트럼프, 베네수엘라 원유 증산 위해 주요 석유사 경영진과 백악관 회동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월 9일(금) 백악관에서 세계 주요 석유회사 경영진들과 회동을 갖고 베네수엘라의 원유 생산 복구 방안을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베네수엘라 원유 생산을 신속히 재건해 수백만 배럴의 증산을 이뤄내면 미국과 베네수엘라 국민, 전 세계에 이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6년 1월 9일,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회의에는 셰브런(Chevron), 엑손모빌(Exxon Mobil), 코노코필립스(ConocoPhillips) 등 대형 석유회사뿐만 아니라 소규모 독립업체 및 사모펀드(Private Equity) 지원 기업들도 참석했다. 로이터는 또한 비톨(Vitol)과 트라피구라(Trafigura) 등 트레이딩사들이 베네수엘라 기존 원유의 미판매 마케팅을 위한 미국 라이선스를 두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 발언(회의 개시): “우리는 이 훌륭한 미국 기업들이 베네수엘라의 낡아빠진 석유 산업을 신속히 재건하여 수백만 배럴의 석유 생산을 가져오도록 도울 방안을 논의할 것이다. 미국과 베네수엘라 국민, 전 세계에 이익이 될 것이다.”

회동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어떤 석유회사가 들어가도록 허용할지 우리가 결정할 것“이라고 밝혀, 미국 행정부가 베네수엘라의 원유 매출과 수익을 장기적으로 통제하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로이터 보도는 이번 회의가 지난 1월 3일 미국군이 베네수엘라 수도에서 니콜라스 마두로(Nicolas Maduro) 정권 지도자를 야간 기습 작전으로 체포한 이후 트럼프 행정부의 대(對)베네수엘라 전략에서 석유가 차지하는 중요성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주목

배경 설명 및 핵심 용어

오해를 줄이기 위해 관련 용어를 간단히 설명한다. OPEC(석유수출국기구)은 주요 산유국이 모여 원유 정책을 협의하는 국제기구로, 베네수엘라는 전통적 OPEC 회원국이다. 미국의 라이선스(permit/license)는 제재나 규제 상황에서 특정 기업이 베네수엘라 원유를 매입하거나 판매할 수 있도록 행정부가 허가를 내주는 제도적 장치다. “사모펀드(Private Equity)”는 공공시장에서 자금을 모으지 않고 사적으로 투자하는 펀드를 가리키며, 이런 펀드가 석유 분야의 독립업체에 자금을 대는 경우가 있다.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의 현황

베네수엘라는 과거 원유 생산과 수출로 막대한 외화 수입을 올리던 국가였으나, 최근 수년간 설비 노후화, 투자 부족, 정치적 불안정과 인력 이탈 등으로 생산 능력이 크게 저하되었다. 트럼프 행정부가 강조한 “복구(rehabilitating)”는 정유·생산시설의 보수, 유정(유전) 재가동, 인프라 복원 등을 포함한다. 다만 로이터는 대형 석유사가 베네수엘라에 장기 및 대규모 자본을 투입하는 데는 높은 비용과 정치적 불확실성 때문에 주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주목

미 행정부의 전략적 목표

이번 회동에서 드러난 핵심 정책은 두 가지다. 첫째, 베네수엘라 원유의 판매와 수익을 미국이 사실상 통제함으로써 정치적·전략적 이익을 확보하려는 의도다. 둘째, 미 기업들이 투자에 나설 경우 시설 복구에 수십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투입하도록 유도해 빠른 생산 회복을 도모하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행정부 고위 관계자들의 언급은 이 통제가 사실상 무기화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참석 기업과 지역적 연결고리

참석 기업 명단에는 대형 통합석유회사들이 포함됐으며, 일부 독립업체와 사모펀드 지원 기업들도 회의에 참석했다. 로이터는 특히 에너지 장관 크리스 라이트(Chris Wright)의 고향이자 연고지인 콜로라도(Colorado)와 연계된 기업들도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특정 주(州)와 연계된 기업들이 정치적 네트워크를 통해 회의에 참여했음을 보여준다.


시장 영향 분석 및 전망

단기적으로는 이번 회동 자체만으로 즉각적인 원유 공급 증가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생산 설비의 재가동과 재투자에는 수개월에서 수년이 걸릴 수 있다. 다만 행정부의 명확한 허가와 통제가 수반될 경우, 베네수엘라의 원유가 국제 시장에 정식으로 유통되기 시작하면서 공급 증가에 따른 브렌트(Brent) 및 WTI(서부 텍사스 중질유) 가격에 하방 압력이 가해질 가능성이 있다.

분석적 관점에서 보면, 만약 수백만 배럴 수준의 추가 공급이 안정적으로 유입된다면 단기적으로 유가가 1~2%의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으나, 이 수치는 베네수엘라의 생산 재개 속도와 규모, 그리고 세계 수요 상황에 크게 좌우된다. 또한, 베네수엘라 원유의 특성(중질원유 비중이 높음)과 정제능력 제한을 고려하면, 전 세계 정제 구조에 미치는 영향은 지역별로 편차가 클 것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미국의 통제 여부와 국제사회의 수용 정도가 투자 리스크를 줄이는 핵심 변수다. 대형 석유기업들이 정치적 리스크와 높은 복구 비용을 감수하고 장기 투자에 나서려면, 안정적 법적·정책적 장치와 투자 보장 메커니즘이 필요하다. 만약 이를 확보하지 못하면, 민간 자본의 대규모 투입은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


정책적·지정학적 함의

미국이 베네수엘라 원유 매출을 장기적으로 통제하려는 시도는 에너지 안보 관점에서 미국에 유리하나, 동시에 국제적 반발과 법적·외교적 문제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다. 또한, 러시아·이란 등 베네수엘라와 우호적인 국가들의 대응과, 유엔 및 국제사회의 입장도 향후 사안 전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러한 지정학적 변수는 투자 결정을 더욱 복잡하게 만든다.

결론 및 전망

이번 백악관 회동은 트럼프 행정부가 베네수엘라 석유를 대미(對美) 전략의 핵심 수단으로 삼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 그러나 실질적 생산 회복과 국제 시장으로의 재통합은 정치적 승인, 자본투입, 인프라 복구 등 다수 요인의 동시 충족을 필요로 한다. 시장은 단기적 기대감과 장기적 불확실성 사이에서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크며, 향후 수개월간은 관련 정책 발표와 기업의 투자 결정, 그리고 현장 복구 진척 상황을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