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범죄 통제 못 하면 바우저 시장 자리 지키기 어려울 것” 경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워싱턴 D.C.의 치안 문제와 관련해 머리얼 바우저 시장을 향해 강도 높은 경고를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도시는 안전하지 않았다. 끔찍했다“라고 말하며 “바우저 시장이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우리는 연방 정부가 관할권을 인수해 원래 운영돼야 할 방식으로 운영할 것이며, 그렇게 되면 그녀는 오래 시장직을 유지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5년 8월 22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러한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 워싱턴 D.C.의 범죄 상황을 “완전히 통제 불능“이라고 규정하고 대대적인 단속을 지시한 데 이어 나온 것이다.

당시 대통령은 국방경비대(National Guard) 병력과 연방 요원을 수도 전역에 배치해 순찰을 강화했다.

“우리는 미국의 수도가 안전해야 한다고 믿는다”

는 설명과 함께, 그는 연방 자원을 동원해 치안 확보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워싱턴 D.C.는 특별구역이라는 행정적 특성상, 연방 정부가 일정 부분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 그러나 일상적인 경찰권은 워싱턴 메트로폴리탄 경찰국이 담당하며, 시장이 해당 기관을 지휘한다. 이번 논란은 연방 정부와 지방 정부 간 책임 소재를 둘러싼 갈등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이 오는 대선 국면에서 법과 질서를 강조하려는 전략적 메시지로 보고 있다. 한 정치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익명 요청는 “대통령이 연방 개입을 거론한 것은 강력한 정치적 시그널”이라며 “바우저 시장과 같은 민주당 소속 지방 지도부를 압박해 지지층 결집을 노리는 목적도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시민자유 단체들은 연방 병력 투입이 오히려 지역사회 긴장을 고조시키고, 과잉 대응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실제로 지난해 일부 주에서 이뤄진 연방 차원의 치안 강화 프로그램은 인권 침해 논란을 불러온 전례가 있다는 점이 언급된다.

National Guard는 각 주 정부와 연방 정부가 이중 통제하는 예비군 조직으로, 자연재해나 폭동 등 비상 상황에 투입된다. 일반 군대와 달리 지방 당국 요청이나 대통령 명령에 의해 신속 배치가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바우저 시장 측은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으나, 워싱턴 시 의회의 일부 의원들은 “연방 정부의 무력 개입은 지역 자치의 원칙을 침해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향후 연방·지방 간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수도 치안권을 둘러싼 헌법적 공방으로까지 번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특히 대통령이 ‘직접 통제’를 언급한 만큼, 실제 법적 절차를 어떻게 진행할지가 관건이다.

이번 사안을 주시하는 월가 투자자와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단기적으로 수도권 경제 활동에 미칠 영향을 평가하고 있다. 관광·컨벤션 산업 의존도가 높은 워싱턴 D.C.의 경제 구조상, 치안 불안 이슈가 장기화될 경우 지역 내 소비와 고용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까지 워싱턴 경찰 통계에 따르면, 2025년 들어 폭력 범죄는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했으며, 특히 강도 사건이 12% 급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통제 불능’ 발언은 이러한 데이터를 근거로 한 정치적 수사라는 해석도 있지만, 일부 시민들은 실제 체감 범죄율이 높아졌다는 점을 호소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는 단순한 지방 행정 비판을 넘어, 연방 정부 권한지방 자치 간 경계 문제를 부각시키고 있다. 향후 연방 개입 여부와 그 범위, 그리고 바우저 시장의 대응이 미국 정가의 주요 이슈로 부상할 전망이다.


기자 해설: 대통령이 공개 석상에서 지방자치단체장을 교체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미국 정치 전통상 이례적이다. 이는 행정적 절차를 넘어 정무적 압박을 가하는 방식으로, 미국 연방주의(federalism)의 근간을 시험하는 사례로 기록될 수 있다. 특히 대선이 1년 남짓 남은 시점에서, 치안 이슈가 선거 전략의 핵심 변수로 부상할 가능성이 커졌다.

향후 상황 전개에 따라 워싱턴 D.C.의 치안 정책, 연방-지방 간 권한 분배, 그리고 미국 정치 지형 전반에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