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수입 가구 전면 관세 조사 지시…50일 내 결론 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Truth Social(트루스 소셜) 계정을 통해 미국으로 들어오는 수입 가구 전반에 대해 ‘대규모 관세 조사’(major Tariff Investigation)를 착수한다고 23일(현지 시각) 전격 발표했다.

2025년 8월 22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발표일로부터 50일 이내에 마무리될 예정이며, 조사 결과가 나오는 즉시 미국으로 들여오는 모든 가구 제품에 대해 ‘아직 확정되지 않은 세율’의 관세가 부과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글에서 “이번 조치는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캐롤라이나, 미시간 등 전통적인 가구 산업 주뿐 아니라 전국 각 주에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세 조사란 무엇인가

관세 조사(Tariff Investigation)는 특정 품목에 대해 덤핑·보조금 여부국가안보·산업 보호 차원에서 무역법에 따라 관세 부과의 타당성을 검증하는 절차다. 조사 기간에는 수입 통계, 원가 구조, 산업 영향 등이 다각도로 분석되며, 최종 보고서에 따라 세율·적용 범위가 확정된다.

미국 정부는 통상 운송·섬유·철강 등 전략적 품목 위주로 관세 조사를 실시해 왔으나, 가구 전 품목을 대상으로 한 전면 조사는 거의 전례가 없다.


왜 가구 산업인가? – 배경과 맥락

미 가구 시장 규모는 2024년 기준 약 2,300억 달러(Statista 추산)에 달한다. 그러나 수입 의존도가 높아, 특히 중국·베트남·말레이시아산 완제품 또는 반제품 비중이 60%를 웃돈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공급망 변화 속에서 국내 생산기반이 약화된 결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내 제조업 부흥을 2020년대 초부터 거듭 강조해 왔으며, 이번 조치는 2018~2019년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 때와 유사한 ‘제조업 귀환 정책’의 연장선으로 읽힌다.


주별 직격효과—노스·사우스캐롤라이나, 미시간

“이번 관세는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캐롤라이나, 미시간, 그리고 미 전역에 가구 비즈니스를 다시 불러올 것이다.”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노스캐롤라이나사우스캐롤라이나는 한때 세계 최대의 목재·가구 클러스터를 형성했으나, 2000년대 이후 공장의 해외 이전이 가속화됐다. 미시간 역시 자동차 부품용 내장재·가구 프레임 분야에서 노하우를 쌓아왔지만, 해외 저가 제품 공세로 생산량이 감소해 왔다.

관세가 실제 도입될 경우, 이들 주의 소규모·중견 제조업체가 가장 먼저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원자재·부품 수입 가격 상승이 불가피해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Truth Social은 무엇인가

Truth Social은 트럼프 미디어&테크놀로지 그룹(TMTG)이 2022년 개설한 소셜미디어 플랫폼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X(옛 트위터) 복귀를 미루며, 공식 성명을 직접 올리는 채널로 활용한다. 이번 발표 역시 백악관 브리핑룸이 아닌 Truth Social을 통해 처음 공개됐다.


전문가 시각 – 관세 효과와 한계

1) 단기적 효과 – 관세가 부과되면 미국 내 도매가 상승으로 수입 대체 현상이 촉진될 가능성이 있다. 국내 업체의 가동률이 증가하고, 고용 창출로 이어질 수 있다.

2) 중·장기적 리스크 – 가구는 노동집약적이면서 공급망이 복잡한 산업이다. 조사 및 관세로 발생하는 비용이 궁극적으로 소비자가격에 전가되면 인플레이션 압력을 자극할 수 있다. 또한 보복관세 등 무역 분쟁으로 확산될 경우, 원목·철물·직물 등 연관 산업까지 충격이 파급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3) 정치적 계산 – 2026년 중간선거를 염두에 둔 러스트벨트(제조업 쇠락 지역) 유권자 공략 전략으로 풀이된다. 국내 일자리 창출이라는 ‘실적’을 내세워 표심 결집을 도모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본 기자는 관세 부과가 국내 생산능력 회복이라는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수 있으나,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맞물려 예측하기 어려운 물가·무역 갈등 변수가 따른다고 본다. 따라서 시장은 단순 ‘호재’로만 받아들이기보다는, 실제 조사 결과와 세율·적용 범위를 확인한 뒤 리스크를 재평가할 필요가 있다.


향후 일정 및 시장 체크포인트

2025년 10월 초까지 조사 완료 및 보고서 발표 예정
② 보고서 공표 직후 잠정 세율 발표 가능성
USTR(미 무역대표부)·상무부·세관국경보호국(CBP) 협의 절차 진행 후 최종 발효 시점 결정
④ 글로벌 가구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업체들의 베트남·멕시코 우회 생산 움직임 주시

전문가들은 조사 기간 중 가구 관련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국내 투자자라면 미국 현지 부동산·리빙 소비 지표와 환율·물류비 추이를 종합적으로 살필 필요가 있다.


이번 관세 조사가 실제로 발효될 경우, 미국 가구 시장의 판도가 어떻게 달라질지 주목된다. 한편, 백악관은 현재까지도 구체적 세율·국가별 차등 여부 등에 대한 추가 설명은 내놓지 않고 있다. 업계는 ‘최대 25% 관세설’을 거론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관측에 불과하다.

50일 후, 트럼프 행정부의 결단이 미국 제조업 재건글로벌 무역 질서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