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중 추가 무역회담 앞두고 시장 개방 위한 ‘빅 딜’ 모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시장을 미국 기업에 더욱 개방하도록 압박하기 위해 경제 협상에 집중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25년 7월 25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향후 열릴 워싱턴·베이징 간 신규 무역회담에서 중국 측에 더 큰 경제적 양보를 요구할 방침이다.

WSJ는

“백악관 내부 사정에 정통한 인물들”

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이 미국 첨단 기술을 더 많이 구매하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최근 미국이 반도체 및 인공지능(AI) 장비 수출 제한을 완화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대표적 사례로 Nvidia(나스닥: NVDA)AI 전용 H20 칩을 중국에 재판매할 수 있게 된 점이 꼽힌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러한 규제 완화를 통해 중국의 대미 기술 수입을 촉진하려는 의지를 드러냈다.

H20 칩은 고성능 AI 연산에 특화된 제품으로, 대규모 언어 모델(LLM) 학습·추론 가속화 기능을 제공한다. 중국 기업 입장에서는 미국산 최첨단 반도체 접근성이 높아진다는 의미이며, 미국 업계로서는 실질적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


또한 중국 정부는 6월 말부터 핵심 희토류(rare earth minerals) 광물의 대미 수출을 재개한 것으로 관측된다.

희토류는 스마트폰, 전기차 모터, 군용 레이더 등 다양한 첨단 산업 부품에 쓰이는 17종 원소lanthanides를 총칭한다. 공급이 제한되면 글로벌 제조업 전반에 공급망 충격이 발생할 수 있어, 재수출 결정 자체가 시장에 의미 있는 신호로 해석된다.

앞서 미·중 양국은 5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상호 관세 대폭 인하에 합의하며 기본(framework) 무역협정을 체결했다. 그러나 미국이 여전히 30%~50% 관세를 중국산 제품에 부과하고 있어, 양측은 더 큰 틀의 포괄적 합의를 추진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 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조만간 만날 수 있다며 “중국과 매우 잘 지내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정상회담 가능성을 시사하며, 고위급 타결에 대한 기대를 키운다.


전문가 해석 및 전망

국제통상 전문가들은 규제 완화와 관세 인하가 실제로 이행될 경우, 반도체·AI·희토류 등 전략 산업에서 양국 기업이 ‘윈윈’ 구조를 구축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 다만, 정치·안보 변수가 비가역적 불확실성으로 남아 있어 협상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시장 참여자들은 이번 회담 결과에 따라 달러·위안 환율,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희토류 가격 등이 단기간에 요동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요컨대, 트럼프 행정부의 목표는 중국 시장 추가 개방과 미국 첨단기술 수출 증대를 통한 무역적자 축소다. 반면 중국 측은 관세 부담 완화와 기술 자립도를 동시에 확보하려고 한다. 양국 이해관계가 교차하는 만큼, 협상력에 따라 결과의 무게추가 달라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