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두 농가가 중국 시장 회복을 위해 다시 움직이고 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 이후, 미국 농민들 사이에서 대두 수출 재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지난주 중국국제수입박람회(CIIE)가 열린 상하이를 찾은 일리노이주의 대두 생산농가 스콧 개프너(Scott Gaffner)는 “중국과의 사업을 지키기 위해 상하이에 왔다”고 말했다.

2025년 11월 10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개프너는 미국대두수출협의회(USSEC) 회원으로서 “대두가 중국으로 안정적으로 수출되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택이 운영하는 개프너 패밀리 팜이 통상 연간 대두 수출의 40%를 중국에 판매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개프너는 이번에 상하이에 도착했을 당시, 올해의 대중(對中) 판매 비중이 ‘0’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 현지 바이어 접촉과 전시회 참가를 통해 거래선을 복원하려는 목적을 분명히 했다.
지난 10월 말 대한민국 부산에서 이뤄진 트럼프-시진핑 회동에서 무역 현안이 논의된 이후, 중국은 일부 농산물에 부과하던 보복관세를 해제했다. 다만 미국산 대두에는 13% 관세를 유지해 가격경쟁력 측면의 부담은 여전하다.
미국 백악관은 중국이 연말까지 1,200만 메트릭톤의 대두를 구매하고, 향후 3년간 매년 2,500만 메트릭톤을 추가로 구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2024년에 중국이 구매한 약 2,700만 메트릭톤에 미치지 못하는 규모다. 중국 정부는 아직 이 수치를 공식 확인하지 않았다.
CNBC 정치 섹션 연관 보도도 함께 소개됐다. 민주당이 이번 선거일 주요 지역에서 승리했다는 제목의 기사, NBC뉴스가 조란 맘다니의 뉴욕시장 당선을 전망한 기사, 미키 쉐릴의 뉴저지 주지사 당선 전망 기사, 버지니아 주지사 및 법무장관 선거에서 민주당 승리를 점친 기사, 11월 푸드스탬프(SNAP)의 50% 지급 계획 관련 보도, 트럼프 대통령의 바이낸스 CZ 사면 이후 발언, 그리고 대법원 관세 사건 변론 참석 계획 번복과 관련한 보도 등이 열거됐다.
짐 서터(Jim Sutter) 미국대두수출협의회 최고경영자는 CIIE 현장 부스에서 “우리는 그저 계속 순항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게 현실적이냐고 묻는다면 잘 모르겠다. 두 나라 모두 매우 크고 강력하며 해결할 사안이 많다“고 덧붙였다.
에릭 정(Eric Zheng) 상하이 주재 미상공회의소(AmCham Shanghai) 회장도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중 관계가 당분간 안정세를 보이지만 ‘구조적 차이’는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미국과 중국이라는 두 경제대국 사이에서 불확실성은 상수에 가깝다. 특히 이번 대두 구매 협상은 과거와 달리 중국이 미국 의존도를 낮추는 ‘공급선 다변화’를 추진해 온 새로운 환경에서 전개되고 있다.
실제로 무역전쟁 이전에도 중국은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등 대체 공급국으로부터의 구매를 늘리는 추세였다. 미·중 긴장이 고조되자 베이징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압박을 가하기 위해 미국산 대두 구매를 중단했고, 이는 미국 농가의 매출과 현금흐름에 직접 타격을 입혔다.
개프너는 그 여파를 이렇게 설명했다. “보통 대두 수확을 마치면, 곧바로 강을 따라 루이지애나로 운송해 중국행 선적을 한다. 그러나 중국이 대두를 사지 않으면서, 우리는 바로 우리 저장고(빈)로 가져가 보관하고 있다.” 판매 지연과 재고 부담이 농가의 비용 구조에 영향을 미쳤다는 취지다.
그럼에도 개프너는 낙관적 태도를 유지했다. 그는 이번 중국 방문 말미에 대두 한 선적분을 판매했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전했다. 개프너는 “우리는 무역전쟁이 없는 상태를 선호한다. 그게 경쟁의 장을 평탄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저 비즈니스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CNBC는 알리바바의 지원을 받는 키미(Kimi) AI 모델이 미·중 간 인공지능 경쟁을 다시 불붙였다는 영상도 함께 소개했다. 이는 기술 영역에서의 경쟁 구도가 통상·농산물 거래와 맞물려 복합적으로 전개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용어 설명(독자 이해를 위한 보충)편집 주
메트릭톤(metric ton)은 1,000킬로그램을 의미하는 국제 표준 질량 단위다. 무역 기사에서 곡물 등 벌크 상품의 거래 규모를 표현할 때 일반적으로 사용된다.
관세(tariff)는 수입 상품에 부과되는 세금으로, 가격경쟁력을 변화시켜 수입량과 무역 흐름에 영향을 준다. 본 기사에서 언급된 13% 관세는 미국산 대두의 최종 판매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중국국제수입박람회(CIIE)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대규모 수입 촉진 전시회로, 해외 기업이 중국 바이어와 직접 접촉하는 플랫폼이 된다.
미국대두수출협의회(USSEC)는 미국 대두의 해외 판로 개척과 시장 개발을 지원하는 산업 단체다. 본문에 등장한 짐 서터는 이 협의회의 최고경영자이며, 스콧 개프너는 회원으로 소개됐다.
상하이 주재 미상공회의소(AmCham Shanghai)는 상하이 지역에서 활동하는 미국 기업을 대표하는 비영리 경제단체로, 기업 환경과 정책 변화에 대한 의견을 제시한다. 기사에서는 회장 에릭 정의 발언이 인용됐다.
분석과 시사점
기사의 핵심은 관세와 정책 불확실성이 현장의 판매 의사결정과 물류 흐름에 즉각적이고 구조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중국이 일부 농산물에 대한 보복관세를 철회했지만, 미국산 대두에 대한 13% 관세는 여전히 남아 있어 미국산 대두가 가격 측면에서 불리할 수 있다. 백악관이 제시한 연말 1,200만 톤 및 향후 3년간 매년 2,500만 톤의 구매 계획은 명확한 수치상의 가늠자를 제공하지만, 중국의 공식 확인이 없다는 사실은 거래 당사자들에게 실행 리스크로 남는다.
미국 농가의 관점에서 보면, 평시에는 수확 즉시 내륙 수로와 항만을 통해 중국행 수출이 이뤄졌으나, 중국의 구매 중단 국면에서는 재고 보관이라는 대체 선택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 개프너의 증언은 이러한 현금흐름 지연과 재고 부담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반면, CIIE 같은 현장 세일즈 활동은 매수·매도자 간 신뢰 회복과 계약 성사를 촉진하는 직접 접점으로 기능할 수 있다.
USSEC의 신중한 발언과 AmCham의 구조적 차이 지적은, 단기적으로는 관계 안정과 거래 재개의 여지가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정책·안보·산업 경쟁 등 넓은 의제의 영향을 받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과거부터 지속된 중국의 공급선 다변화는 미국산 대두의 시장 점유율 회복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 그 결과, 미국 농가는 정책 변수와 수요 변화에 더욱 민감해질 수밖에 없다.
종합하면, 이번 보도는 트럼프-시진핑 회동 이후의 분위기 개선과 더불어, 관세 유지·구매량 미확정이라는 남은 과제를 동시에 보여준다. 스콧 개프너의 현장 활동과 한 선적분 판매 소식은 부분적 진전을 시사하지만, 거래 정상화를 위해서는 관세·정책 불확실성의 완화와 구매 계획의 확약이 필요하다는 점이 드러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