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 미국의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유권자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월요일 맥도날드의 가맹주, 매장 운영자, 공급업체들과 만나 생활비 부담 완화를 위한 행정부의 조치를 강조할 계획이다. (By Andrea Shalal, Steve Holland)
2025년 11월 17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물가 안정과 실질소득 제고를 내세우며 패스트푸드 업계의 최대 브랜드인 맥도날드 이해관계자들과 직접 소통에 나선다. 그는 이 자리에서 생활비 절감을 위한 정책의 효과와 추가 조치를 부각할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감세와 제조업 리쇼어링(국내 회귀)이 미국인의 실질소득을 끌어올리고 성장을 촉진할 것이라고 거듭 주장해왔다. 그러나 이달 초 치러진 주요 주·지방선거에서 경제 불안이 민주당의 승리에 큰 영향을 미쳤고, 트럼프의 지지율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월요일 행사에서 대통령은 맥도날드에 직접 호소할 예정이다. 크리스 켐프친스키 맥도날드 CEO는 이달 초 저소득층 소비자가 "some significant inflation"을 흡수하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트럼프는 워싱턴에서 열리는 이 그룹의 초당파 행사인 "Impact Summit"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그는 그동안 광범위한 관세가 가격 상승을 유발하지 않는다고 주장해왔으나, 지난 금요일에는 입장을 선회해 커피·바나나를 포함한 200여개 이상의 수입 식품에 매겨진 관세를 철폐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식료품의 원가 압력을 낮춰 체감 물가를 완화하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또한 그는 저·중소득층 가구에 2,000달러 규모의 관세 재원 환급성 지급 아이디어를 띄웠으며, 주택 구입 부담 완화를 위해 만기 50년 모기지 도입도 제안했다. 다만 이러한 조치에는 의회의 승인이 필요하고, 50년 모기지는 총이자 비용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2024년 대선 캠페인 당시 트럼프는 필라델피아 인근 맥도날드 매장에서 프렌치프라이를 나눠주며 화제를 모았다. 그는 현재 인플레이션이 조 바이든 전 민주당 대통령 재임 당시 소비자물가가 약 9%까지 치솟았을 때보다 훨씬 낮다고 강조하고 있으나, 미국인의 회의감은 여전하다.
"빅맥 지수"로 알려진 The Economist의 오랜 지표에 따르면, 7월 기준 빅맥 평균 가격은 $6.01로, 1년 전 $5.69에서 상승했다. 3년 전에는 $5.15였다. 이 지수는 맥도날드가 제공한 가격을 사용한다.
다진 척(Chuck) 소고기 1파운드의 9월 소비자 가격은 약 $6.33으로, 전년 대비 13.5% 상승했다고 미국 노동통계국(BLS)은 밝혔다.
가장 널리 인용되는 미국의 물가 지표인 소비자물가지수(CPI)는 9월 기준 전년 대비 3% 높아져, 올해 1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보고서에 포함된 수백 개 세부 품목 중 절반 이상이 3%의 headline 물가상승률을 웃도는 연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커피·소고기 등 가계 필수품 가격은 지난 1년간 두 자릿수 상승을 보였고, 바나나는 약 7%, 통조림 채소는 약 5% 가까이, 탄산음료는 거의 4% 올랐다. 가정 내 식품(food at home)의 연간 비용 증가는 9월 2.7%로, 2년 넘게 이어진 흐름 중 가장 큰 폭이었다.
기업 현장의 신호도 비슷하다. 3분기 실적 발표에서 기업 최고경영자들은 높은 물가에 대한 소비자의 불만을 자주 언급했으며, 특히 저·중소득층이 식료품·임대료·기타 생계비 상승의 압박을 더 크게 받고 있다고 전했다.
프록터앤갬블, 코카콜라, 콜게이트-팜올리브 등 소비재 대표주들은 구매력 및 가격 감내능력(affordability)에 대한 우려를 잇달아 제기했으며, 저소득층과 고소득층 간 간극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맥도날드는 저소득층의 가격 저항을 의식해 $5 밸류 밀(value meal)을 1년 넘게 제공하고 있다. 이는 물가 민감층의 수요를 지지하는 대표적 가성비 메뉴 전략으로 평가된다*.
국제 프랜차이즈 협회(IFA)는 트럼프 대통령이 가맹점주(franchisees)에 주목한 점을 환영하며, 이들이 평균적 미국 가계의 가격 부담을 낮추는 데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협회에 따르면, 프랜차이즈 비즈니스는 850,000개에 육박하는 지역 사업체 창출에 기여해왔다.
핵심 용어 가이드
• "빅맥 지수": The Economist가 각국의 맥도날드 빅맥 가격을 토대로 환율의 상대적 고평가·저평가를 간명하게 가늠하는 지표다. 본문에서는 소비자가 체감하는 가격 수준의 추세를 이해하는 참고치로 쓰였다.
• 소비자물가지수(CPI): 가계가 구매하는 재화·서비스 묶음의 가격 변동을 측정한 지수다. 전년 대비 3%라는 표현은 1년 전 같은 달과 비교한 상승률을 뜻한다.
• 관세 철폐와 환급 제안: 수입 식품 관세를 없애면 해당 품목의 직접 비용이 낮아질 수 있고, 관세 재원을 활용한 $2,000 지급은 가계의 순소득을 보완하는 접근이다. 다만 지급안은 의회의 입법 승인이 필요하다.
• 프랜차이즈: 본사(가맹본부)가 상표·운영 노하우를 제공하고, 가맹점주가 로열티를 지불하며 운영하는 형태다. 가격·메뉴 정책은 본사 전략과 가맹점의 현장 실행이 결합해 결정된다.
분석적 시사점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철폐와 현금성 지원 제안, 초장기 모기지 언급은 가격 하방 압력, 가처분소득 보완, 주거비 분할이라는 서로 다른 경로로 가계의 체감 물가와 구매력에 접근한다. 동시에 맥도날드처럼 가격 민감층을 폭넓게 상대하는 업계와의 접점은 저소득층의 가격 탄력성이라는 현실 변수를 전면에 둔 행보라 할 수 있다. 물가 보고서에서 절반이 넘는 세부 품목이 headline을 웃도는 상승률을 보였다는 점, 필수 식품군의 두 자릿수 상승이 이어졌다는 점은, 통계상 둔화 신호에도 불구하고 체감 부담이 쉽게 누그러지지 않음을 보여준다.
맥도날드의 $5 밸류 밀과 같은 저가 구성이 장기화되는 현상은, 기업이 수요 방어와 브랜드 충성도 유지를 위해 선택하는 대표적 가격 전략이다. 이러한 전략은 단가 인상 여지를 제한하지만, 거래량 유지와 시장 점유에 초점을 맞춘다. 트럼프의 메시지가 프랜차이즈 경제권에 향하는 배경에는, 분산된 로컬 고용과 창업 생태계를 매개로 가격 접근성을 끌어올리는 효과에 대한 기대가 자리한다.
결국, 이번 "Impact Summit" 연설에서 관건은 관세 철폐의 적용 폭과 속도, $2,000 지급안의 입법 경로, 주택 금융 관행 변화의 실효성에 대한 구체성이다. 빅맥 지수와 BLS 가격 지표, CPI 구성 항목이 동시에 가리키는 것은, 헤드라인 둔화와 생활필수재의 경직적 상승이 공존하는 이중의 물가 현실이다. 이에 대한 정책·민간의 동시 대응이 향후 실질소득 회복의 핵심 변수로 남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