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의 마조리 테일러 그린(조지아) 하원의원의 전격 사퇴 발표에 대해 “마조리가 나빠졌다(went BAD)”고 반응하며 강경한 비판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 의원이 켄터키주의 공화당 톰 매시 하원의원과 손잡고 법무부에 제프리 엡스타인 관련 기록(파일) 공개를 요구하는 법안을 추진한 점을 거듭 문제 삼으며, 그린을 “배신자”라고 재차 지칭했다다.
2025년 11월 22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토요일 이른 시각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Truth Social)에 올린 글에서, 그린 의원을 “Marjorie ‘Traitor’ Brown”이라 부르며 “폭락하는 지지율과, 강력한 트럼프의 지지를 등에 업은 예비선거 도전자를 상대하기 싫어 그만두기로 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또 “수십 년 만에 최악의 공화당 하원의원”이라고 비난한 톰 매시와의 밀접한 관계가 그린에게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주로 내가 그녀의 끊임없는 전화에 회신을 거부했기 때문인지, 마조리는 변질됐다(went BAD)”고 썼다. 다만 그는 “그럼에도 나는 언제나 마조리를 존중하며, 그녀의 국가에 대한 봉사에 감사한다”고 적었다자료: Truth Social다.
사진: 2022년 3월 26일 조지아주 커머스 유세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거수 경례하는 마조리 테일러 그린 의원. Alyssa Pointer | Reuters
그린 의원은 오랜 기간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우군으로 분류돼 왔으나, 이번 엡스타인 파일 공개 법안을 둘러싼 이견으로 대통령의 반발을 샀다고 밝혔다. 그는 성명을 통해 하원에서의 마지막 날은 1월 5일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린은 법안 지지와 관련해 대통령으로부터의 반발과 압박을 사유로 들며 물러나겠다고 했다다.
트럼프 대통령 글(발췌): “Marjorie ‘Traitor’ Brown은 폭락하는 여론조사 때문에, 그리고 강력한 트럼프의 지지를 받는 예비선거 도전자와 맞붙기 싫어서 ‘그만두겠다’고 결정했다… 그녀의 톰 매시와의 관계는 도움이 되지 않았다… 내가 그녀의 끝없는 전화를 받지 않기로 한 것 때문인지, 마조리는 나빠졌다.”
입법 경과와 대통령 서명
트럼프 대통령은 마지막 순간까지 엡스타인 파일 공개 명령 법안에 반대 입장을 보였으나, 이번 주 하원에서 거의 만장일치로 통과되고 상원에서 만장일치로 가결된 이후, 대통령 서명으로 법제화됐다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조지아 제14선거구를 대표하는 그린 의원의 내년 공화당 예비선거와 관련해, 그를 도전할 “적임자(the right person)”가 나선다면 지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다.
그린 의원 사퇴 성명(발췌): “나는 자존감과 품위가 크고, 가족을 사랑하며, 우리가 모두 함께 싸웠던 대통령이 나를 상대로 상처 주는 예비선거를 조성하는 상황을 내 지역구가 견디게 하고 싶지 않다… 그가 나를 상대로 수천만 달러를 들여 나를 파괴하려 했을 때, 그리고 그 뒤로 탄핵을 두둔하도록 기대할 때도 마찬가지다. 나는 모든 게 사라지고 좋아지길 바라는 ‘battered wife’가 되길 거부한다. 14세 때 성폭행을 당하고, 인신매매로 착취당하며, 부유하고 권력 있는 남성들에게 이용당한 미국 여성들을 위해 목소리를 내는 일이, 내가 싸워온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배신자’로 불리고 위협받는 결과를 낳아서는 안 된다.”
핵심 쟁점: 엡스타인 파일 공개 법안과 공화당 내 균열
이번 갈등의 중심에는 ‘법무부가 보유한 제프리 엡스타인 관련 자료’ 공개를 요구하는 법안이 있다. 그린 의원은 해당 법안을 지지·옹호했다고 밝혔고, 트럼프 대통령은 톰 매시 의원이 후원한 이 법안을 두고 그린을 비판했다. 하원과 상원의 표결 결과는 각각 ‘거의 만장일치’와 ‘만장일치’였고, 대통령의 최종 서명으로 법안은 법률이 됐다. 그럼에도 대통령은 그린 의원의 정치적 행보와 연계해 지지율 하락과 예비선거 경쟁의 위험을 거론하며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다.
정치적 해석
이번 사안은 대통령의 지지(endorsement)가 공화당 예비선거에서 갖는 영향력과, 특정 법안을 둘러싼 정책적 입장 차이가 당내 연대에 미치는 파장을 동시에 보여준다. 대통령은 “적임자”가 그린 의원에게 도전할 경우 지지 의사를 시사했고, 동시에 그린 의원의 정치적 기반 약화를 직접 언급했다. 반면, 하원과 상원에서의 표결 결과는 해당 법안이 광범위한 합의를 얻었다는 점을 시사한다. 대통령이 말미에 서명으로 입장을 정리한 흐름은, 당내 역학과 여론을 종합 고려한 결과로 해석될 수 있다다.
용어와 맥락 설명
– Truth Social: 트럼프 대통령이 게시글을 올린 소셜미디어 플랫폼이다. 이번 보도에서는 대통령의 직접 발언 출처로 제시된다다.
– 엡스타인 파일 공개 법안: 법무부에 보관된 엡스타인 관련 자료의 공개를 의무화하도록 요구하는 취지의 법안으로 소개된다. 보도에 따르면 하원은 거의 만장일치, 상원은 만장일치로 통과시켰고, 대통령 서명으로 법률이 됐다다.
– 예비선거(Primary)와 대통령 지지(Endorsement): 미국 정당은 본선 전 당 후보를 뽑는 예비선거를 실시한다. 현직 대통령이나 당의 유력 인사가 공개적으로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행위는 선거 구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다.
사태의 파장과 향후 절차
그린 의원은 1월 5일을 마지막으로 하원을 떠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조지아 제14선거구는 그 시점 이후 공석이 된다. 그는 성명에서 대통령이 자신을 상대로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공격했다는 표현을 사용했고, 이를 이유로 ‘battered wife’ 같은 처지로 남아 있지 않겠다고 밝혔다. 동시에, 성폭력과 인신매매 피해 여성을 대변하는 입장을 강조하며 자신이 “배신자”로 불릴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다.
이번 사건은 공화당 내부의 노선 차이와 리더십-의원 간 긴장이 특정 법안을 기점으로 어떻게 표출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한 사례다. 대통령은 거듭 톰 매시 의원을 비판했고, 그린 의원과의 관계에 선을 그었다. 반면 그린 의원은 대통령의 태도를 정면으로 문제 삼으며 지역구와 가족을 이유로 사퇴를 택했다. 법률이 이미 서명되어 발효 단계에 접어든 만큼, 입법 내용 자체보다는 이를 둘러싼 정치적 균열이 향후 더 큰 쟁점이 될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다.
핵심 인용 정리
“마조리는 변질됐다(went BAD).”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나는 ‘battered wife’가 되길 거부한다.” — 마조리 테일러 그린 의원
“14세 때 성폭행을 당하고, 인신매매로 착취당한 여성들을 위한 목소리가 ‘배신자’라는 낙인이 되어선 안 된다.” — 마조리 테일러 그린 의원
편집 주: 본 기사는 CNBC 보도 내용을 토대로, 기사에 포함된 인용문과 수치, 날짜, 인물 및 기관명을 원문에 충실하게 번역·정리했다. 기사에서 사용된 용어의 정의와 해설은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새로운 사실을 추가하지 않았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