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마리화나 재분류 행정명령 강력히 검토 중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마리화나(대마초)를 연방 약물 분류표에서 재분류하는 행정명령을 강력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관련 주식과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이 큰 변동을 보였다.

2025년 12월 15일, CNBC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월요일 기자들과의 문답에서 마리화나의 연방 분류 변경을 행정명령으로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직접 확인했다. 그는 “우리는 그것을 고려하고 있다(We are considering that)”고 답했고, 이어 “많은 사람들이 재분류를 원한다. 왜냐하면 재분류가 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엄청난 양의 연구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그 사안을 매우 강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CNBC 등 언론은 지난 금요일(보도 이전)에 백악관이 마리화나를 연방 약물 분류표에서 가장 엄격한 등급인 Schedule I에서 더 규제가 완화된 Schedule III로 이동시키는 지침을 연방 기관에 내릴 가능성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백악관의 행정명령은 빠르면 월요일에 발표될 수 있다고 관계자 한 명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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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반응을 보면 혼재된 영향을 확인할 수 있다. 암플리파이 시모어 캐나비스 ETF(Amplify Seymour Cannabis ETF, 티커 CNBS)는 트럼프의 발언 이후 오후 거래에서 일시적으로 오름세를 보였으나, 금요일 하루에만 50% 넘게 급등한 데 따른 차익 실현 매도 등으로 이날 거의 7% 가까이 하락했다. 보도 전 금요일의 랠리로 해당 ETF는 연중 플러스 전환해 4년 연속 손실 기록을 끊을 가능성에 놓였던 상태였다.

개별 종목도 큰 변동을 보였다. 대마초 생산업체인 틸레이 브랜드스(Tilray Brands, TLRY)는 월요일 세션에서 약 10% 하락했고, 캐노피 그로스(Canopy Growth, CGC)는 약 4.6% 하락했다. 소매업체인 SNDL은 하루 동안 13% 이상 급락했다. 이러한 등락은 금요일의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과 정책 불확실성에 동반된 투자심리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배경과 의미

미국의 약물 분류 제도(Controlled Substances Act에 따른 Schedule 분류)는 마약 및 통제물질을 위험성, 중독성 및 의료적 이용 가능성에 따라 분류한다. 현재 Schedule I에는 헤로인과 같은 높은 남용 가능성과 의학적 이용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되는 물질이 포함되어 있다. 반면 Schedule III는 스테로이드(steroids)나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과 코드인(codeine) 혼합제제처럼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약물군에 속한다. 재분류가 현실화되면 연방 차원의 연구 승인 절차가 간소화되고, 임상·과학 연구 접근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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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재분류를 원한다. 왜냐하면 재분류가 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엄청난 양의 연구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업계 관계자와 애널리스트들은 마리화나의 연방 재분류가 금융권 접근성 개선, 대형 투자자의 참여 확대, 라이선스 및 합병·인수(M&A) 활동 활성화 등 여러 방면에서 산업 구조에 긍정적 변화를 줄 수 있다고 평가한다. 특히 은행 및 결제 서비스 제공사들이 더 안심하고 마리화나 관련 기업과 거래할 수 있게 되면 자본 조달 비용(Cost of Capital) 하락과 유동성 개선이 가능하다는 점이 시장의 주요 기대 요인이다.


정책 전망과 시장 영향 분석

첫째, 연구 활성화다. Schedule I에 속해 있는 경우 연방 연구 승인이 매우 제한적이어서 임상시험·장기적 데이터 축적이 어렵다. 재분류되면 대학·제약사·바이오기업들이 대규모 임상과 장기 추적 연구를 수행할 수 있어 의학적 효용성과 부작용 등 과학적 근거가 확충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향후 의약품 개발과 규제 승인, 보험 적용 범위 확대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둘째, 금융시장 접근성이다. 현행 분류로 인해 많은 대형 은행과 결제결제 사업자들이 마리화나 관련 기업에 대해서는 소극적이었다. 재분류가 단행되면 은행업무와 자본시장 접근성이 개선되어 기업들의 자금조달이 원활해질 수 있다. 이는 중장기적으로 인수합병(M&A)과 대형 플레이어의 진입을 촉진해 산업의 집중도와 기업가치 재평가를 유도할 수 있다.

셋째, 투자자 심리와 단기 변동성이다. 정치적 이벤트(행정명령 발표·시행 일정·법적 소송 등)는 단기적으로 급격한 가격 변동을 일으킬 수 있다. 이번 사례에서도 금요일의 보도 후 급등, 월요일의 차익실현 매도 흐름이 그것을 보여준다. 따라서 ETF와 개별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들은 정책 발표 전후의 변동성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

넷째, 세수·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다. 재분류 자체는 연방법상 즉시 합법화(Legalization)를 의미하지 않지만, 은행 접근성 개선과 산업 성장 촉진은 주(州) 차원의 세수 확대와 관련 산업(유통·유통 인프라·보안·물류 등) 고용 창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주별 규제 체계와 세율에 따라 지역별 수혜양상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반응과 전망

마리화나 업계의 주요 경영진과 내부자들은 이번 재분류 가능성에 대해 상당한 낙관론을 표명해 왔다. 틸레이(Tilray) 최고경영자(CEO) 어윈 사이먼(Irwin Simon)은 금요일 CNBC에 “지금까지와 비교해 훨씬 더 낙관적이다(I’m a lot more optimistic than I ever have been)”라고 말하며 업계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만 실사와 정책 시행 절차, 연방법률과 주법의 충돌 가능성, 의회·연방법원 대응 등 여러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단기간에 완전한 제도 변화를 확정하기는 어렵다는 관측도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만약 행정명령이 실행되어 재분류가 이루어질 경우, 초기에는 연구개시와 금융기관의 태도 변화가 나타나고 1~2년 내에 M&A와 대형 자금 유입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다. 다만 구체적 효과는 행정명령의 내용, 연방법 집행지침, 그리고 각 연방기관(보건복지부, DEA(마약단속국) 등)의 후속 조치에 따라 상당히 달라질 것이라고 지적한다.


추가 설명 — 미국 약물 분류(Schedule) 체계

간단히 정리하면, 미국의 약물 분류는 다음과 같이 구분된다. Schedule I은 의학적 이용 가능성이 낮고 남용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물질(예: 헤로인 등)을 포함한다. Schedule II는 높은 남용 가능성이 있으나 의학적 이용이 인정되는 경우(예: 모르핀, 펜타닐 등), Schedule III는 남용 가능성이 비교적 낮고 의료적 이용이 있는 물질(예: 스테로이드, 아세트아미노펜+코데인 혼합제 등), Schedule IV·V는 상대적으로 규제가 완화된 물질이다. 재분류는 이 체계 내에서의 이동을 의미하며, 결과적으로 법적·행정적·연구적 접근성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결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 보도는 마리화나 산업의 제도적 전환 가능성을 시장에 환기시켰다. 단기적으로는 보도에 따른 투자심리 변동과 차익 실현 매물로 등락이 나타날 수 있으나, 재분류가 실제로 시행되면 연구 활성화·금융 접근성 개선·자본 유입 확대라는 구조적 변화가 기대된다. 다만 행정명령의 구체 내용과 후속 행정·사법 절차, 그리고 주정부 규제와의 정합성 여부가 최종 영향력을 결정할 핵심 변수다. 향후 정책 발표 일정과 연방기관의 세부 지침, 그리고 관련 기업들의 재무·전략적 대응을 주의 깊게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사진 설명: Bill Schmitt Jr.가 2022년 10월 24일 워싱턴 D.C. 백악관 밖에서 대마초 사면을 요구하는 시위대에 합류한 모습(Win Mcnamee | Getty Imag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