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5년 7월 28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 턴베리 골프클럽에서 영국의 키어 스타머(Keir Starmer) 총리와 회동 직전 취재진 앞에 서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자신이 설정했던 50일 시한을 더 단축하겠다고 밝혔다.
2025년 7월 28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실망했다”면서 “내가 준 50일 시한을 더 짧은 기간으로 줄이겠다”고 선언했다. 현재까지 구체적인 ‘새로운 시한’은 공개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14일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와의 즉각적인 휴전·평화협정 체결 또는 △불발 시 러시아산 수출품 구매국에 대해 약 100%에 달하는 ‘세컨더리(2차)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두 가지 선택지를 제시하며 50일 기한을 못 박았다. 당시 발표에 따르면 시한은 대략 9월 중순까지였다.
‘세컨더리 관세’란
제재 대상국과 직·간접적으로 거래하는 제3국 또는 제3국 기업에 고율의 관세나 금융 제재를 적용하는 2차적 무역 압박 수단
을 의미한다. 이는 전통적 의미의 관세보다 강력한 사실상 제재(sanction)에 가까워, 러시아산 원자재·에너지·농산물 구매선을 확보해 온 다수 국가의 대외무역 구조에 직접적인 충격을 줄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푸틴 대통령에 대한 공개 비판을 자제해 왔으나, 2024년 말 이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세가 재점화되면서 최근 몇 개월 사이에는 노골적인 불만을 표출해 왔다. 그는 이날도 “러시아의 군사행동이 강도를 더해 간다”며 “세계 질서 회복을 위해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영국 총리 키어 스타머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나란한 기자회견에서 별도의 발언을 하지는 않았으나, 두 정상은 이어진 비공개 양자 회동에서 대러 제재 공조와 우크라이나 지원 전략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총리실과 백악관은 회동 이후 세부 내용을 공식 브리핑하지 않았다.
백악관도 CNBC의 추가 질의에 즉각 답변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축소된 시한’의 정확한 기간, 구체적 제재 발동 시점, 그리고 동맹국들과의 협조 체계 등 핵심 변수는 아직 베일에 싸여 있다.
이번 발언이 갖는 함의에 대해 워싱턴 외교·무역계는 “지금까지는 ‘말폭탄’ 수준으로 받아들여졌던 경고가 실제 관세 행정명령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관측한다. 관세가 현실화될 경우, 에너지·금속·곡물 등 글로벌 공급망 전반이 재편될 수밖에 없어 시장 변동성이 급증할 전망이다.
시장·외교 관측 포인트※해설
①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할 ‘새로운 시한’의 구체적 날짜
② 관세율·적용 범위·면제 조건 등 세부 행정명령 내용
③ 유럽연합(EU)·영국·일본 등 동맹국의 동참 여부 및 속도
④ 글로벌 원유·가스·곡물 가격에 미칠 파급 효과
또한 이 같은 발언은 2026년으로 예정된 차기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대러 강경 이미지를 부각시키려는 정치적 포석으로도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국익과 동맹을 지키는 확실한 지도력”을 거듭 강조하며 자신의 외교·통상 정책 기치를 선명히 하고 있다.
한편, 러시아 정부는 아직 공식 대응을 내놓지 않았다. 러시아 외무부가 이전에도 미국발 제재·관세 압박에 대해 “국제무역 규범 위반”이라며 반발해 온 만큼, 향후 러시아 측 추가 성명이 나올 경우 양국 간 외교적 긴장이 더욱 고조될 수 있다.
※본 기사는 속보성 기사이며, 향후 백악관·크렘린 양측 발표에 따라 내용이 수정·보완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