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러·우 전쟁 휴전 임박 암시 “곧 좋은 소식 전할 것”

[알래스카 앵커리지 합동기지]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2025년 8월 15일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과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논의한 뒤 공동 기자회견장에서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사진 케빈 라마르크 | 로이터

2025년 9월 18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 총리 키어 스타머와 함께한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휴전이 가까워졌음을 시사하며 “머지않아 좋은 소식을 전하겠다”라고 언급했다. 이 발언은 잉글랜드 버킹엄셔주 체커스(Chequers) — 총리의 주말 공관 — 에서 나왔다.

“수백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 수백만 영혼이 사라졌다… 그들이 학살당하는 것을 보며 나는 어떤 의무감을 느낀다. 그래서 이 전쟁을 끝내야 한다.”라고 트럼프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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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영국 국빈방문

스타머 총리와 함께 한 3일간의 국빈 방문 마지막 날 기자회견에서 트럼프는 러시아와 푸틴 대통령에 대해 다소 실망감을 표했다. 그는 “푸틴이 나를 실망시켰다”고 말하며 “가장 쉬울 것이라 생각했던 전쟁이 가장 어려웠다”라고 토로했다.

트럼프는 2024년 대선 캠페인 당시 “하루면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장담했으나, 집권 이후 3년이 넘게 계속된 전쟁을 종결하지 못하고 있다. 그는 “내가 해결한 전쟁이 7개”라며 협상 경력을 자랑했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만큼은 계속 발목을 잡는 모습이다.


‘특별한 동맹’ 재확인

기자회견에서 스타머 총리는 영국과 미국 사이를 “독특한 유대”라고 명명하며 “새로운 시대를 위한 특별한 관계가 갱신됐다”라고 선언했다. 그는 “양국은 국방·무역 분야에서 ‘최우선 파트너’이며, 오늘 체결한 과학·기술 협정으로 21세기를 함께 정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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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도 “우리는 영원히 친구로 묶여 있다”며 동맹을 재확인했다. 그는 지난 5월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유리한 관세 중 하나인 10% 일괄 관세를 영국산 수입품에 적용하며 양국 무역 협정 최초 체결국이 된 배경을 ‘지속적인 유대’로 설명했다.

체커스(Chequers)는?
영국 총리의 별장으로, 공식 주거지 다우닝가 10번지에서 떨어진 버킹엄셔 농촌에 위치한다. 역대 총리들이 중요한 외교 행사를 열어 ‘비공식적이지만 심도 있는 회담’의 무대로 활용해 왔다.


비즈니스 성과로 이어진 국빈 외교

£1,500억(약 2,040억 달러) 규모의 외국인 투자 유치가 이번 방문 기간 중 공식 발표됐다. 협약은 기술·에너지·인공지능(AI) 등 핵심 산업에 걸쳐 있다. 영국 정부는 본 투자가 “일자리 창출과 성장 촉진, 전국 근로자에게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와 스타머는 윈저성에서 체커스로 이동하며 비공개 회담을 진행했다. 또한 레이철 리브스 영국 재무장관이 주최한 리셉션에서 양국 경제계 지도자들과 만남을 가졌다.

방문 첫날,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찰스 3세 국왕, 카밀라 왕비의 초청으로 윈저성에서 정교한 왕실 환대를 받았다. 왕실 예포 발사, 마차 행렬, 근위대 사열 등 영국식 전통 의례가 총동원됐으며, 2일째 윈저성 국빈 만찬에서 트럼프는 “두 차례 국빈 방문 영예는 내 삶 최고의 명예”라며 웃음을 자아냈다.

“이번이 두 번째이자 마지막일 것임을 희망한다”고 농담했다는 일화는 영국 언론에서도 화제가 됐다.


기자 해설 및 전망

트럼프 대통령의 ‘휴전 임박’ 발언은 전선 장악도, 국제 조정도 쉽지 않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러나 과거 그가 공언했던 ‘하루면 끝’ 발언이 공허해진 전례를 감안할 때, 실제 합의 체결까지는 여전히 복잡한 지정학 변수가 도사리고 있다.

미국과 영국이 서방 동맹의 핵심축을 이루는 가운데, 이번 방문으로 무역·투자 및 기술협력이 가속화되면 향후 국제 공급망 재편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AI 와 청정에너지 분야에서 양국 기업이 공동 R&D를 추진할 경우, 유럽 대륙과 대서양 양안을 잇는 혁신 벨트가 형성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편,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적 친분이 협상 테이블에 어떻게 작용할지는 여전히 최대 관전포인트다. 트럼프가 직접 “푸틴이 나를 실망시켰다”고 언급한 것은 교착 국면 장기화를 의식한 심리적 압박 전략으로 해석된다.

향후 실질적인 휴전 또는 평화 협정이 타결될 경우, 휴전 조건, 영토 문제, 재건 비용 분담 등을 둘러싼 국제적 협상 레이스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이 보도는 현지 시간 기준으로 작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