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9월 연방정부 예산 시한 앞두고 민주당 지도부 회동 의향 밝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9월 말 연방정부 자금 조달 시한을 앞두고 민주당 지도부와 만날 의향을 밝혔다. 이번 발언은 예산안 합의를 둘러싼 여야 대치가 재점화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2025년 8월 13일,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 D.C.에서 기자들과 만나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인 척 슈머 및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 하킴 제프리스와의 회동 요청에 대해 “나는 만나겠다고 했지만, 솔직히 말해 거의 시간 낭비에 가깝다”며 “그들은 아무것도 승인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I will, I guess, but it’s almost a waste of time to meet, because they never approve anything”

라는 직접 인용을 통해 확인됐다. 대통령은 회동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았으나, 민주당 측과의 협상이 생산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회의적 시각을 드러냈다.

■ 9월 30일 ‘Federal Funding Deadline’의 의미

미국 회계연도(fiscal year)는 매년 10월 1일에 새로 시작한다. 따라서 9월 30일연방정부의 기존 예산이 만료되는 마지막 날이며, 의회가 새로운 지출 법안을 통과시키지 못할 경우 ‘셧다운(Shutdown)’으로 불리는 행정기관 부분 폐쇄가 발생한다. 셧다운은 공공 서비스 중단, 연방 공무원 임금 지연, 시장 불확실성 확대 등 광범위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정치권은 예산안 협상에서 큰 압박을 받는다.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지도부 간 회동이 성사된다면, 이는 예산안 협상 개시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반면, 대통령 스스로 ‘시간 낭비’라고 표현한 만큼 실제 합의 도출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국경 장벽 예산, 국방비 증액, 사회복지 지출 삭감 등 주요 의제에서 민주당과 첨예하게 대립해 왔다.

■ 반복되는 예산 협상 교착

트럼프 행정부 기간인 2018~2019년에는 장벽 예산을 둘러싼 갈등으로 34일간의 역사상 최장기 연방정부 셧다운이 발생한 바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에도 비슷한 상황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슈머·제프리스 지도부는 공공 보건, 사회안전망 예산 유지·확대를 요구해 온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재정 긴축과 안보 예산 확대를 강조하고 있어 양측 입장 차가 여전하다.

민주당 지도부는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공화당 내부 결집을 유도하는 동시에 협상 주도권을 선점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반대로 민주당은 공화당이 양보 없는 태도를 고수할 경우 셧다운 책임론을 부각시킬 가능성이 크다.

■ 전문 용어 해설

Funding Deadline’은 예산 집행 시한을 뜻하며, 여기서 ‘Fund’는 연방정부 각 부처 및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데 필요한 공적 자금을 가리킨다. ‘Deadline’은 마감 기한을 의미한다. 미국 의회가 이 시한까지 새로운 Appropriations Bill(세출법)을 통과시키지 못하면 대통령 서명을 거쳐도 법적 효력이 발생하지 않아 정부 예산 운용이 중단된다.

■ 향후 전망과 변수

정치 일정: 2026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양당은 지지층 결집 전략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시장 영향: 셧다운 우려가 현실화되면 신용평가사들의 국가 신용등급 재검토, 주식·채권 시장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
협상 카드: 양측은 ‘지출한도 삭감’, ‘특정 예산 항목 교환’ 등을 두고 막판 정치적 거래를 시도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만나겠다’는 발언은 의회의 예산안 협상을 촉발할 수 있는 계기다. 다만, 대통령이 “승인하지 않는다”는 비판적 표현을 사용함으로써 회동 성사 여부조차 유동적임을 시사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협상 파행 시 셧다운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번 발언 이후 민주당 지도부가 어떤 대응 전략을 내놓을지, 그리고 여야가 실제 회동에 돌입할지 여부가 향후 미국 연방정부 운영의 연속성글로벌 금융시장 안정성을 결정짓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