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향해 가해 온 공개적 비판을 이어가며, 2025년 7월 25일(목) 오후 4시(미 동부시각) 직접 연준 청사를 찾을 예정이다.
2025년 7월 24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백악관은 전날 언론에 배포한 공식 일정표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 방문 계획을 확인했다. 해당 일정은 (한국시간 26일 새벽 5시)로 예정돼 있으며, 백악관은 방문 목적이나 파월 의장과의 면담 여부를 명시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금리 인하 속도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파월 의장을 ‘멍청이(numbskull)’라 지칭하며 강도 높은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파월이 더 적극적으로 금리를 내렸어야 했다”며 파월 해임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시사하기도 했다.
백악관이 배포한 일정표에는 “President Trump participates in a visit to the Federal Reserve”라는 한 줄 공지만 담겨 있었다.
연준 대변인은 “현재로서는 언급할 내용이 없다”고 즉답을 피했다.
연준을 ‘독립적 중앙은행’으로 보는 전통적 시각에 비춰볼 때, 현직 대통령의 직접 방문은 극히 이례적이다. 일반적으로 백악관과 연준 간 소통은 배석 참모 또는 재무장관 등 중간 채널을 통해 비공개로 이뤄진다.
이번 방문은 앞서 제임스 블레어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행정부 관계자들이 목요일 연준을 찾을 것”이라고 언급한 지 이틀 만에 전격 확정됐다. 당시 블레어는 대통령 동행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
왜 금리가 문제인가?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 성장을 부양하기 위해 ‘더 과감한 완화(if-necessary aggressive rate cuts)’를 주장해 왔다. 반면 파월 의장은 “경제 펀더멘털이 견조하다”는 판단 아래, 단계적·점진적 대응을 고수해 왔다.
‘멍청이(numbskull)’라는 표현은 미국 정치권에서도 수위가 높은 편에 속한다. 전문가들은 대통령의 지속적 비난이 연준의 정책 신뢰도 약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연방준비제도(연준)란? 연준은 1913년 설립된 미국의 중앙은행 체제로, 통화정책·금융감독·금융안정을 책임진다. 12개 지역 연방준비은행과 워싱턴 D.C. 본부로 구성되며, 의회에 보고는 하지만 행정부로부터 독립성을 보장받는다.
정치적 압박과 시장 반응 트럼프 행정부의 연준 압박은 새삼스럽지 않지만, 대통령 본인의 직접 방문은 시장에 일종의 ‘심리적 신호’를 보낼 가능성이 있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만일 파월 의장이 백악관 요구에 굴복한다는 인식이 형성되면, 달러 가치와 채권 금리에 지속적 변동성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전문가들은
“정책 독립성을 보장하지 못한 중앙은행은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과 금융 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
며, 대통령의 공개적 압박에 우려를 나타냈다.
용어 설명
• Federal Reserve(연방준비제도): 미국 중앙은행 체제로, 금리 결정 기구인 FOMC를 통해 기준금리를 조정한다.
• Independence(독립성): 정치권으로부터 자유롭게 정책을 집행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 Numbskull: ‘머리가 둔한 사람’, ‘멍청이’를 뜻하는 구어체 영어 표현.
이번 방문 결과가 어떠한 결론으로 귀결될지는 미지수다. 다만 시장은 향후 연준 금리 경로와 대통령-중앙은행 간 갈등이 미치는 파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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