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중국계 지배 기업에 美 반도체 자산 인수 해제 명령…국가안보 위협 지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국적자가 지배하는 기업이 미국 제조업체로부터 인수한 반도체 관련 자산을 해제하라고 명령했다. 백악관은 해당 인수가 $2.9백만 규모였다고 밝혔다.

2026년 1월 3일, CNBC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을 통해 HieFo Corporation중국 인민공화국 국민에 의해 통제되는 기업이라고 규정하고, 이 회사가 2024년 4월 30일 뉴저지 기반의 Emcore로부터 인수한 디지털 칩 및 관련 웨이퍼 설계·제조·가공 사업을 해제할 것을 명령했다.

백악관은 발표문에서 이 같은 인수로 인해 미국의 국가안보가 손상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재무부도 별도 성명을 내고 해당 자산에는 반도체 제조 시설이 포함돼 있으며, 특히 Emcore의 디지털 칩 사업이 생산하는 인듐-인화물(indium phosphide) 칩의 공급이 미국에서 이탈될 가능성이 국가안보 위험으로 식별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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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부는 이번 거래가 미국의 외국인투자심사위원회(CFIUS·Committee on Foreign Investment in the United States)에 통보되지 않았으며, 이에 따라 CFIUS의 비통보 거래 심사팀(non-notified transactions team)이 검토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재무부는

“CFIUS는 해당 거래가 EMCORE의 지적재산권, 독점 기술, 전문성에 대한 잠재적 접근을 유발한다는 점에서 국가안보 위험을 식별했다”

고 밝혔다.

행정명령에 따라 HieFo는 인수한 모든 자산을 180일 내에 매각(또는 원상회복)해야 하며, 그때까지 Emcore의 기술 정보에 대한 접근을 즉시 제한하라는 조치가 내려졌다.

HieFo와 Emcore 측은 CNBC의 논평 요청에 즉각적으로 응답하지 않았다. 다만 HieFo는 2024년 9월 2일자 성명에서 이번 인수가 캘리포니아 알함브라(Alhambra)에 있는 Emcore 시설의 운영을 계속할 수 있게 하며, 핵심 과학자·엔지니어·운영 인력 대부분을 유지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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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eFo는 Genzao Zhang과 Harry Moore가 Emcore로부터 웨이퍼 제조 및 칩 관련 자산을 경영진 인수(management buyout)를 통해 설립한 기업이다. 두 창업자는 링크드인(LinkedIn)에 HieFo의 입사 시점을 2024년 5월로 기재했으며, 이는 인수 종결 시점과 일치한다. 회사는 인듐-인화물 칩 제조 분야에서 40년 이상의 광전자(optoelectronic) 혁신을 계승했다고 주장했다.

Emcore는 자사 웹사이트에서 자이로스코프(gyroscope)와 센서 등 항법장비를 제조하며, 이들은 상업용·산업용·방위용 용도로 사용되고 자율항법 및 무기체계에도 활용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Emcore는 2024년 11월 항공우주 제조 지주회사인 Velocity One LP와의 합병 이후 2025년 초 나스닥에서 상장폐지됐다.


중요 용어 설명

외국인투자심사위원회(CFIUS): 미국 내 외국인의 투자 거래가 국가안보에 미칠 영향을 검토하는 연방정부 기구다. CFIUS는 특정 거래가 안보 위험을 초래한다고 판단하면 자산 매각, 운영 제한 등 시정조치를 권고하거나 대통령에게 권한을 요청할 수 있다.

인듐-인화물(indium phosphide, InP) 칩: 광전자 및 고주파 응용에 강점이 있는 반도체 소재로, 레이저·광통신·센서 등 군사·우주·통신 분야에서 중요한 부품을 구성한다. 해당 소재와 공정은 민간뿐 아니라 방위산업에서도 전략적 가치를 갖는다.


중국 관영 매체의 반응과 국제적 해석

중국 관영 매체인 Global Times는 한 전문가의 의견을 인용해 이번 자산 매각 명령이 “워싱턴이 중국과의 기술 경쟁에 대해 불안감을 드러낸 것”이라며 설득력 있는 근거 없이 조치가 내려졌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의 보도는 이번 조치가 미중 기술패권 경쟁의 연장선상이라는 해석을 제시한다.


전문가적 평가와 향후 파급 효과

이번 행정명령은 몇 가지 실질적 파급효과를 동반할 가능성이 크다. 첫째, 웨이퍼 설비와 인듐-인화물 칩 관련 생산능력이 미국 내에 유지될 것인지 여부에 따라 관련 공급망의 안정성이 좌우된다. 미국 방위·우주·통신 분야에서 해당 칩의 중요성이 큰 만큼, 생산 설비의 통제권이 외국계로 이행되는 것은 민감한 문제다.

둘째, 이번 조치는 향후 반도체·첨단부품 인수합병(M&A)에 대한 규제 리스크를 높일 전망이다. CFIUS의 비통보 거래 심사 강화와 대통령 권한의 행사 사례는 투자자들에게 추가적인 규제 리스크를 부여해 인수가격에 프리미엄을 요구하거나 잠재적 거래를 재검토하게 만들 수 있다.

셋째, 단기적으로는 Emcore 관련 제품의 공급 차질 가능성은 낮지만(이미 HieFo가 운영을 이어가려 했기 때문), 중장기적으로는 외국계 참여가 제한되거나 매각 과정에서 투자·운영의 불확실성이 증대돼 설비 확충·연구개발(R&D) 투자가 지연될 위험이 있다. 이는 결국 관련 부품의 가격 변동성 상승과 공급망 다변화의 가속화를 초래할 수 있다.

시장 관점에서 볼 때, 이번 조치는 반도체·우주·방산 섹터의 M&A 활동에 대한 위험 프리미엄 상승으로 연결될 수 있다. 또한 미국 내 관련 기업들은 향후 자국 내 생산·기술 보호 조치를 강화하려는 인센티브를 받게 돼, 국산화 및 파트너 다변화 전략을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 투자자와 공급업체들은 CFIUS 규제 동향과 행정명령의 구체적 이행 과정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향후 절차와 시한

행정명령은 HieFo에게 180일의 기간을 부여해 자산 매각 또는 기타 시정조치를 이행하도록 했으며, 그 기간 동안 기술자료 접근 제한 등 즉각적 조치가 취해진다. 향후 매각 대상, 매수자 요건 및 CFIUS와의 협의 내용에 따라 실무적 진행 속도와 결과가 달라질 것이다. 관련 업계와 전문가들은 매각 과정에서 미국 내 운영 유지와 기술 통제 조건이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종합하면, 이번 조치는 국가안보를 이유로 특정 외국계 영향력의 반도체 자산 인수를 제한한 사례로, 향후 기술·산업 정책과 글로벌 반도체 투자 흐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