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새 단장한 로즈가든에서 빅테크 CEO 첫 만찬 개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현지시간 5일(목) 새롭게 재단장된 백악관 로즈가든(Rose Garden)에서 실리콘밸리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 및 창업자 20여 명을 초청해 만찬을 연다.

2025년 9월 4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번 만찬은 트럼프 행정부가 로즈가든 리노베이션을 마친 뒤 처음으로 외부 인사를 공식 초청하는 행사다. 마크 저커버그(메타 창업자), 팀 쿡(애플 CEO), 빌 게이츠(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샘 올트먼(OpenAI CEO) 등이 참석 명단에 포함됐다.

백악관 대변인 데이비스 잉글(Davis Ingle)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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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은 새롭고 아름다운 로즈가든 파티오에서 열리는 이번 만찬과 앞으로 이어질 여러 만찬을 고대하고 있다

“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워싱턴 정치권과 실리콘밸리 간 복잡하면서도 진화하는 관계 변화를 상징한다.


로즈가든 리노베이션, ‘마라라고풍’ 석재 파티오로 변신

백악관은 2025년 8월 잔디 위주의 전통적 로즈가든을 과감히 뜯어내고 석재 파티오와 파라솔 테이블을 설치했다. 디자인 콘셉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플로리다 사저 마라라고(Mar-a-Lago)를 본뜬 것이다*.*마라라고는 트럼프 소유의 휴양형 리조트로, 정치·비즈니스 네트워킹 장소로 자주 사용된다.

기존 잔디가 사라졌다는 사실은 미국 내에서 적잖은 문화·환경 논쟁을 불러왔으나, 행정부는 “대규모 인원 수용과 보안·동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백악관 로즈가든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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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콘텐츠 규제·다양성 정책… 달라진 이해관계

트럼프와 IT 업계는 2020년대 초반 콘텐츠 검열반독점 조사 문제로 첨예하게 대립했다. 그러나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한 이후, 대기업들은 다이버시티·형평성(Diversity & Equity) 프로그램 축소라는 행정부 기조에 발맞추며 관계 복원을 서둘렀다.

특히 인공지능(AI) 거버넌스와 관련해 연방 정부의 규제 완화·세제 혜택이 예상되자, 업계는 정책 로비를 본격화하고 있다. 이번 만찬은 그런 물밑 이해관계를 공고히 하는 자리로 해석된다.

AI 회의 참석 CEO들

참석 예정 주요 인사

  • 순다르 피차이 – 구글(알파벳) CEO
  • 사프라 캐츠 – 오라클 CEO
  • 데이비드 림프 – 블루 오리진 CEO
  • 산자이 메흐로트라 –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CEO
  • 그렉 브록먼 – OpenAI 사장
  • 사티아 나델라 – 마이크로소프트 CEO
  • 비벡 라나디브 – 새크라멘토 킹스 구단주
  • 샴 산카 – 팔란티어 CTO
  • 알렉산드르 왕 – 메타 최고 AI 책임자

반면, 한때 트럼프의 자문역을 맡았던 일론 머스크(테슬라·스페이스X CEO)는 수개월 전 공개적으로 결별한 뒤 초청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백악관은 확인했다.


퍼스트레이디 주최 AI 간담회와 연동

만찬에 앞서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주재하는 AI 정책 라운드테이블이 백악관 내 별도 회의실에서 열릴 예정이다. CEO들은 해당 세션에서 생성형 AI 안전성, 딥페이크 방지, 개인정보 보호 등 현안을 논의한 뒤 로즈가든으로 이동한다.

이와 같은 백악관 주도 행사는 트럼프 행정부 2기 들어 더욱 잦아지는 추세다. 정치 전략가들은 “기업들이 규제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방대한 연방 조달 시장을 선점하려면, 대통령과의 직접 교류가 실질적 도움을 준다”는 점을 지적한다.

로즈가든 내부 전경

정치·산업계 파급효과

전문가들은 이번 만찬이 대선 이후 재편된 워싱턴-실리콘밸리 권력 구조를 상징한다고 분석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설계한 공간에서 대기업 리더를 한자리에 모아, 규제와 정책 방향에 대한 주도권을 과시하려 한다” – 조너선 그린,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

아울러 장미정원 만찬은 백악관의 공식 외교·내빈 접대 공간으로서 로즈가든의 위상도 재확인시키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이는 향후 국빈 방문, 외교 행사, 심지어 주요 법안 서명식까지 로즈가든 활용도를 확대할 수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알아두면 좋은 용어

로즈가든(Rose Garden)
백악관 웨스트윙과 이스트윙 사이에 자리한 정원. 1913년 우드로 윌슨 대통령 시대에 처음 조성됐으며, 전통적으로 기자회견·법안 서명식 등 주요 행사가 열리는 상징적 공간이다.
콘텐츠 모더레이션(Content Moderation)
소셜미디어 플랫폼이 이용자 게시물의 적절성을 심사·관리하는 절차. 정치적 표현의 자유와 폭력적·허위 정보 차단 사이의 균형 문제로 미국 내에서 계속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에도 로즈가든을 ‘정책 소통 무대’로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행사가 그 신호탄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