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가격 급락 — 브라질 식품 관세 면제 발표 직후 시장 변동 확대
3월 아라비카 커피 선물(KCH26)이 금요일 -7.20(-1.91%) 하락해 7주 최저가를 기록했고, 1월 ICE 로부스타 커피 선물(RMF26)도 -125(-2.70%) 밀리며 동반 약세를 보였다. 가격 급락은 목요일 늦게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브라질산 식품에 부과된 관세를 면제하는 대통령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촉발됐다. 여기에는 브라질산 커피에 대한 40% 관세가 포함돼 있어, 해당 조치가 즉각적인 공급 확대 기대를 자극하며 시세를 압박했다.
2025년 11월 23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관세 면제는 미국 내 브라질산 커피 수입의 비용 장벽을 해소해 거래 재개와 신규 출하 계약을 유도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미국 내 원두(생두) 수급이 완화될 수 있다는 인식이 가격에 선반영됐다는 평가다.
브라질 헤알화(USDBRL)가 금요일 달러 대비 5주 최저로 약세를 보인 점도 낙폭을 키웠다. 통화 약세는 브라질 커피 생산자의 수출 유인을 강화해, 달러화 기준 수취 가격이 유리해지는 만큼 수출 물량 확대 가능성을 높인다.
한편 브라질의 강수 개선 전망도 시세에 베어리시(하방) 요인으로 작용했다. 민간 기상업체 클리마템포(Climatempo)는 브라질 커피 벨트 전역에 다음 주까지 강한 소나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했다. 이는 생육에 우호적인 환경으로 해석되며, 중기적으로 생산 안정 기대를 키워 가격을 압박했다.
반면 베트남에서는 날씨 리스크가 지속돼 로부스타 가격을 지지했다. 베트남 최대 커피 재배지인 닥락(Dak Lak)성에 폭우가 이어지며 수확이 지연됐고, 추가 강우 예보로 작황 피해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ICE(인터컨티넨탈 익스체인지) 인증 재고의 감소는 가격 하방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의 브라질산 커피 수입관세 부과 이후 ICE 인증 재고가 빠르게 소진됐고, 목요일 기준 아라비카 인증 재고는 398,645포대로 1.75년 최저를 기록했다. 금요일 로부스타 인증 재고도 5,567로트(lots)로 4개월 최저까지 감소했다. 관세 여파로 미국 바이어들이 브라질산 신규 계약을 취소하면서 미국 내 공급이 긴축되는 양상을 보였는데, 미국의 생두 수입 약 3분의 1이 브라질산이라는 점이 영향을 키웠다. 트럼프 관세가 발효된 8~10월 미국의 브라질산 커피 구매는 전년 동기 대비 52% 급감해 983,970포대에 그쳤다.
공급 측면에서는 소마르 기상(Somar Meteorologia)의 주초 보고도 주목됐다. 11월 14일로 끝난 주에 브라질 최대 아라비카 산지인 미나스제라이스의 강수량은 19.8mm로, 역사적 평균의 42%에 그쳤다는 내용이다. 이는 토양 수분 회복 속도의 불균형을 시사해 생육 불확실성을 지지한다.
베어리시 변수: 민간 리서치 스톤엑스(StoneX)는 지난 수요일 브라질이 2026/27 마케팅 이어에 7,070만 포대의 커피를 생산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중 아라비카는 4,720만 포대로 전년 대비 29%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베트남의 수출·생산 증가 전망도 가격에 압력을 준다. 11월 6일 베트남 통계청은 2025년 1~10월 커피 수출이 전년 대비 13.4% 증가한 131만 톤(1.31 MMT)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2025/26 생산량은 전년 대비 6% 증가한 176만 톤(1.76 MMT), 포대 기준 2,940만 포대로 4년래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10월 24일 베트남커피카카오협회(Vicofa)도 날씨가 양호할 경우 2025/26 생산이 전년 대비 10% 증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베트남은 세계 최대 로부스타 생산국이다.
글로벌 수급은 국제커피기구(ICO)의 최신 통계가 가늠하게 한다. 11월 7일 ICO는 현 마케팅 이어(10~9월) 전 세계 커피 수출이 전년 대비 0.3% 감소한 1억3,865.8만 포대였다고 보고했다. 이는 공급 타이트닝 신호로 해석돼 가격의 하방을 일부 방어했다.
브라질 국가공영작황예측기관 코납(Conab)은 9월 4일 2025년 브라질 아라비카 생산 전망치를 5월 3,700만 포대에서 4.9% 하향한 3,520만 포대로 수정했다. 같은 날 2025년 브라질 전체 커피 생산 전망도 5월 5,570만 포대에서 0.9% 하향해 5,520만 포대로 제시했다.
미 농무부 해외농무국(USDA FAS)은 6월 25일 2025/26 세계 커피 생산이 전년 대비 2.5% 증가한 1억7,868만 포대로 사상 최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중 아라비카는 1.7% 감소한 9,702.2만 포대, 로부스타는 7.9% 증가한 8,165.8만 포대로 엇갈릴 것으로 내다봤다. 브라질 2025/26 생산은 0.5% 증가한 6,500만 포대, 베트남 2025/26은 6.9% 증가한 3,100만 포대로 전망했다. 기말 재고(2025/26)는 4.9% 증가한 2,281.9만 포대(전기 2,175.2만 포대)로 확대될 것으로 예측했다.
공지 기사 게재 시점에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본문에 언급된 어떤 증권에도 직·간접 보유 포지션이 없었다고 밝혔다. 본 기사의 모든 정보와 데이터는 정보 제공 목적이다. 자세한 사항은 바차트 공시 정책을 참고하도록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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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책 본문에 담긴 견해와 의견은 작성자의 것이며, 나스닥(Nasdaq), Inc.의 공식 입장을 반영하지 않을 수 있다고 명시됐다.
용어·맥락 설명
아라비카와 로부스타: 아라비카는 향과 산미가 뛰어나 스페셜티 시장 비중이 크며, 기상 스트레스에 상대적으로 민감하다. 로부스타는 카페인 함량이 높고 병충해·고온에 강해 수확 안정성이 높다. 두 품목은 서로 대체·보완 관계를 가지며, 가격 스프레드(차익)이 자주 분석 지표로 활용된다.
KCH26·RMF26: 각각 2026년 3월물 아라비카, 2026년 1월물 로부스타 선물 티커다. 선물가격은 인증 재고, 산지 기상, 환율, 정책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ICE 인증 재고: 선물 인도 적격 창고에 보관된 인증 생두 물량으로, 단기 공급 타이트니스의 지표다. 포대(bags)는 보통 60kg 단위를 뜻하며, 로트(lots)는 거래소 규격 수량 단위를 의미한다.
마케팅 이어(Oct–Sep): 커피 국제 유통 관행상 10월 시작–다음해 9월 종료의 통계를 사용한다. 기관별 수치(ICO, USDA FAS, Conab)는 산정 기준이 다르므로 상호 보완적으로 해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주요 기관: Conab(브라질 작황예측), USDA FAS(글로벌 생산·무역 전망), ICO(국제 교역 통계), Somar·Climatempo(브라질 민간 기상), Vicofa(베트남 업계), StoneX(상품 리서치) 등.
시장 해설·전망
정책 쇼크 이후 가격 경로: 브라질 식품 관세 면제는 미국 수입의 즉각적 회복을 통해 미국 내 공급 긴축 완화를 유도할 수 있다. 이미 관세 부과기에 8~10월 미국의 브라질산 구매가 52% 급감했던 만큼, 계약 재개는 ICE 인증 재고의 하락세 둔화 또는 재고 저점 형성을 야기할 수 있다. 단, 재고의 물리적 회복에는 리드타임이 필요해 단기 급반전보다는 점진적 정상화가 유력하다.
환율 민감도: 헤알 약세는 브라질 생산자에게 달러 수취가치 상승을 제공해 수출 확대 유인을 강화한다. 이는 아라비카에 특히 공급 우위 신호로 작용한다. 반대로 헤알 강세 전환 시에는 수출 동력 약화로 가격 탄력이 커질 수 있다.
기상과 품종 스프레드: 브라질의 강수 회복은 아라비카의 생육 정상화에 우호적이지만, 베트남의 수확 지연·작황 우려는 로부스타를 지지한다. 이에 따라 아라비카–로부스타 스프레드는 축소 압력을 받을 수 있으며, 향후 베트남 강우 패턴과 브라질 벨트의 토양 수분 개선 속도가 결정 변수가 될 전망이다.
중기 수급 시그널: USDA FAS의 2025/26 사상 최대 생산 전망과 StoneX의 브라질 2026/27 증산 시나리오는 중장기 공급 여력 확대를 시사한다. 다만 ICO의 수출 감소와 ICE 재고 저점은 단기 타이트닝을 보여준다. 즉, 단기 타이트·중장기 완화라는 상반된 신호가 공존하며, 정책·환율·기상 뉴스플로가 단기 변동성을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
체크 포인트: ① 브라질–미국 커피 선적 재개 속도와 신규 계약 회복 ② 헤알화 추세(USDBRL의 저점·반등) ③ 베트남 닥락성 강우·수확 진전 ④ ICE 인증 재고의 저점 확인 ⑤ 클리마템포·소마르의 브라질 강수 업데이트가 핵심이다. 이들의 조합이 커피 선물의 재랠리 혹은 저점 다지기를 가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