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법원의 판결 직후 임시 적용 중인 전 세계 관세율을 기존 10%에서 15%로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대법원이 행정부의 긴급 관세 프로그램 일부를 무효화한 판결(찬성 6대 반대 3) 이후 하루 만에 나온 조치로, 무역 긴장을 다시 고조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2026년 2월 2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대법원은 국제긴급경제권한법(IEEPA: International Emergency Economic Powers Act)이 대통령에게 광범위한 관세를 부과할 권한을 부여하지 않는다고 판결했다. 대법원의 이번 결정은 의회가 조세 및 무역 정책에서 주도적 역할을 한다는 점을 재확인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Truth Social에 올린 글에서 “
나는 미국 대통령으로서 즉시 효력을 발생하여 10%의 전 세계 관세를… 합법적으로 허용되고 법적으로 검증된 15% 수준으로 인상할 것이다
“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수십 년간 많은 국가들이 “미국을 착취해왔다”고 주장했다.
행정 조치상 이 상향된 관세율은 즉시 발효되며, 현행 무역법상 최대 150일까지 유지될 수 있다. 다만, 이 같은 조치는 법적 소송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어 향후 집행 및 지속성에는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시장 반응은 일단 혼재했다. 보도 직후 금요일(판결 당일)에는 의류와 소매 관련 종목이 상승했는데, 투자자들은 대법원의 판결이 관세 압박을 일부 완화해 인플레이션 우려를 단기적으로 누그러뜨리고 무역 불확실성을 경감할 것으로 기대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러한 환경이 위험자산을 지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낙관이 오래가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백악관은 이미 대체적 법적 근거를 모색하고 있으며, 보도에서 언급된 Section 122 및 Section 301과 같은 조항을 통한 관세부과 가능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즉, 대법원의 제약에도 불구하고 정책 불확실성은 계속될 수 있다.
또한 미정부가 이미 부과한 관세에 대한 환급 문제는 여전히 미해결 상태로 남아 있다. 일부 분석가는 잠재적 환급액이 $1750억 이상에 달할 수 있다고 지적했으며, 이는 재정정책과 시장 유동성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용어 설명 및 제도적 배경
IEEPA(International Emergency Economic Powers Act)는 대통령에게 국가 비상사태 시 경제조치를 취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법이지만, 이번 대법원 판결은 그 권한이 관세와 같이 광범위한 세금·무역정책을 포괄하는 수준까지 미치지는 않는다고 해석했다. 참조
Section 122는 대통령의 통상긴급권한 발동과 관련된 조항이며, Section 301은 무역법상 특정 외국의 무역관행에 대응해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별도의 근거 규정이다. 이들 조항은 서로 다른 법적 요건과 정치적 고려사항을 동반한다.
정책 및 시장에 미칠 파급영향 분석
이번 관세율 인상은 다음과 같은 경로를 통해 경제와 시장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첫째, 직접적인 물가 영향이다. 관세 인상은 수입 제품의 비용을 증가시켜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을 높일 수 있다. 특히 관세 적용 대상 품목군이 넓을 경우 기업의 비용 전가로 이어져 미국 내 소매가격이 상승할 위험이 있다.
둘째, 기업 이익 및 시장 밸류에이션에 대한 영향이다. 제조업체와 소매업체는 원자재·중간재 비용 상승으로 마진 압박을 받을 수 있다. 일부 기업은 공급망을 조정하거나 해외 공급선 대체를 모색하겠지만, 단기적으로는 비용 전가가 제한적일 수 있어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특히 마진이 취약한 중소기업과 소비재 업종의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셋째, 통화·금리·유동성 측면의 파급이다. 관세 인상으로 인플레이션 기대가 재상승할 경우 연방준비제도(Fed)는 통화정책 기조를 다시 점검할 수밖에 없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면 금리 인상 재개 시그널이 강화되어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고, 이는 주식시장에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 반대로 관세 인상으로 성장 둔화 우려가 커지면 경기 둔화에 대한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질 수 있어 채권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넷째, 국제보복 및 무역갈등 심화 가능성이다. 주요 교역국들이 보복관세나 기타 비관세 장벽으로 대응하면 미국 수출업체들도 피해를 볼 수 있어 글로벌 무역흐름이 위축되고 다자간 협력관계가 약화될 위험이 있다. 장기적으로는 공급망 재편과 무역블록화가 촉진될 소지도 있다.
다섯째, 시장 유동성 및 재정영향이다. 앞서 언급된 잠재적 관세 환급 규모($1750억 이상)는 재정지출과 세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환급이 현실화될 경우 단기적인 유동성 흡수 또는 재정적 조정이 필요할 수 있다. 이는 국채시장과 은행 유동성 조건에 파급될 수 있다.
향후 관찰 포인트
다음 몇 주간 시장은 몇 가지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첫째, 백악관이 Section 122 또는 Section 301을 실제로 동원하는지의 여부다. 둘째, 법적 소송 제기 여부와 그에 따른 법원의 판단 흐름이다. 셋째, 주요 교역 파트너의 즉각적 반응(보복 조치·협상 제안 등)과 글로벌 공급망 변화다. 넷째, 연준의 물가·금융안정 판단 변화에 따른 금리 및 자산배분 전략의 수정 여부다.
결론적으로 이번 관세율 인상은 대법원의 제약에도 불구하고 단기적으로는 무역정책 불확실성을 해소하지 못하고 오히려 새로운 긴장의 불씨를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 투자자와 기업은 정책 불확실성, 환급 리스크, 공급망 재편 가능성 등을 고려해 리스크 관리와 시나리오 기반 대비를 강화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