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다음 주 철강·이후 주 반도체 관세 부과 예고

워싱턴 D.C.—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수입 철강과 반도체 칩에 대해 단계적으로 새로운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공식화했다. 그는 알래스카행 에어포스원 기내 기자단과의 문답에서 “다음 주에는 철강, 그 다음 주에는 칩(반도체)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히며, 두 품목에 대한 관세율은 우선 낮게 시작하되 시간이 지날수록 점진적으로 인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5년 8월 15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을 위해 알래스카로 향하던 중 이 같은 방침을 발표했다. 그는 구체적인 초기 관세율이나 향후 인상 폭은 명시하지 않았지만, “국내 제조 기반을 강화하려는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수준”이라고 부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업들이 미국 내 제조공장을 세우도록 장려하기 위해 처음에는 낮은 관세율로 시작할 것”이라며, 관세가 순차적으로 인상되는 구조가 “투자 확정 뒤에도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정확한 수치는 다음 주와 그 다음 주에 각각 발표될 것”이라고만 밝혀, 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관세(타리프)란 무엇인가

관세는 해외에서 수입되는 물품에 부과되는 세금으로, 자국 산업 보호·무역불균형 완화·국가안보 확보 등을 목적으로 활용된다. 특히 철강반도체는 각각 중화학공업과 첨단산업의 핵심 기반 품목으로, 두 산업에 대한 관세 정책은 제조업 전반과 국가 전략산업의 경쟁력에 직결된다.

철강·반도체의 전략적 중요성

철강은 건설·자동차·방위 산업 등 광범위한 분야에 쓰이는 기초 소재다. 반도체 칩은 스마트폰·컴퓨터·자동차·인공지능(AI) 기기 등에서 정보 처리의 두뇌 역할을 하며, 공급망 안정성 확보가 국가 안보와 직결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두 품목을 동시에 거론한 것은 전통 제조업과 첨단 기술산업을 모두 자국 내로 끌어들이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전문가 시각과 시장 반응

정책 세부 내용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금융시장과 산업계는 연쇄 파급효과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관세가 실제로 인상될 경우 해외 공급업체들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돼, 단기적으로는 미국 내 철강·반도체 가격 상승 및 수급 불균형 우려가 제기될 수 있다. 반면 장기적으로는 국내 제조업체들의 투자가 촉진돼 고용 창출과 기술 혁신에 긍정적이라는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다만 단계적 인상 방식은 기업들이 투자 결정을 유예할 가능성도 내포한다. 관세율의 최종 수준이 명확히 제시되지 않을 경우,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실제 공장 착공 시점이 늦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칩이란?

반도체 칩은 전류를 부분적으로 흐르게 하거나 차단하는 물질 특성을 이용해 정보를 저장·처리하는 전자 부품이다. 나노미터 단위 공정으로 제조되며, 스마트폰·데이터센터·AI·자율주행 등 모든 디지털 산업의 핵심이다. 한국, 대만, 일본, 미국 등 소수 국가가 기술과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글로벌 공급망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

국내 제조 유턴 정책의 맥락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에도 관세와 세제 혜택을 결합해 기업의 리쇼어링(reshoring·제조업 본국 회귀)을 독려한 바 있다. 이번 발표 역시 제조업 르네상스를 표방하는 연장선으로 보이지만, 국제무역규범 위반 논란·보복 관세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뒤따른다.

정치·외교적 함의

알래스카에서 열리는 트럼프–푸틴 회담 직전에 발표된 이번 조치는, 미국·러시아 간 외교 일정과 맞물려 지정학적 전략의 일환이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발표와 회담 간 직접적인 연관성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향후 일정

다음 주 철강 관세, 그 다음 주 반도체 관세가 순차적으로 발표·발효될 예정이지만, 세부 시행령·관세율표·적용 국가 리스트 등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인 내용은 해당 주간에 발표할 것”이라고만 밝혀, 관련 업계는 연방관보(Federal Register) 게시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관세 인상 단계별 시나리오

1단계—낮은 관세율로 초기 부과 → 2단계—국내 생산 능력 확충 유도 → 3단계—관세율 점진 인상으로 해외 경쟁사 압박

이 같은 3단계 모델은 트럼프 행정부가 즐겨 활용하는 『점진적 압박 전략』에 부합한다. 그러나 관세 인상 속도가 완만하지 않을 경우, 소비자 가격 상승·기업 마진 축소·무역 분쟁 격화 등의 부작용도 배제할 수 없다.


결론 및 전망

요약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관세 예고는 국내 제조업 활성화와 글로벌 공급망 재편을 동시에 겨냥한 고위험·고보상 카드다. 부과 대상 품목의 경제·안보적 비중이 큰 만큼, 업계와 시장, 동맹국들의 대응이 미국 경제의 향방을 가를 중대 변수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