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조지아주)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월 19일(현지시간) 높은 물가를 완화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생활비 상승에 불만을 가진 유권자들을 설득하려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조지아주 로마에 있는 한 철강 유통업체를 방문해 주식시장 상승, 수입품에 대한 관세 정책, 그리고 미국에 대한 외국인 투자 증가 등을 내세우며 자신의 경제정책이 성과를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2026년 2월 19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어떤 단어를 지난 2주 동안 듣지 못했느냐? Affordability(감당 가능성)이다. 왜냐하면 내가 이겼다. 내가 감당 가능성을 이겼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이에 대해 밖에 나가 이야기해야 했다”고 덧붙였다.
“우리는 높은 물가와 높은 인플레이션이라는 엉망진창을 물려받았고, 우리는 그것을 돌려세워 위대하게 만들었다. 항공요금, 호텔비, 자동차 할부금, 임대료, 스포츠 이벤트, 식료품, 모든 것이 내려갔다.”
트럼프는 2024년 재선에 성공할 당시 물가를 낮추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그러나 여론조사에 따르면 그는 높은 물가를 실질적으로 낮추고 있다는 점을 미국인들에게 충분히 입증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로이터/입소스(Reuters/Ipsos)의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의 경제 운영에 대한 지지율이 34%로 나타났고 이는 지난달 36%에서 더 하락한 수치다. 응답자의 57%는 그의 경제 업무 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미국 내에서 지속되는 높은 물가에 대한 유권자 불안은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의회 장악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트럼프 본인은 11월에 선거에 직접 출마하지 않지만, 생활비 문제에 관해 당의 핵심 메신저 역할을 하고 있다. 다만 최근 그의 경제 관련 연설들은 때때로 산만하거나 메시지가 일관되지 못하다는 지적을 받았으며, 많은 미국인들이 식료품점 등에서 여전히 느끼는 체감 고통을 충분히 인정하지 않는다는 평가도 있다.
통계 관련 사실을 보면, 전미 소비자물가지수(CPI 기준) 기준으로 2026년 1월 전체 연간 물가상승률은 2.4%로, 12월의 2.7%에서 낮아졌다. 그러나 식료품 물가 상승률은 최근 1년간 거의 3%에 달해 미국인들이 식료품 필수품에 대해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주택 관련 비용도 상승한 상태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 하의 일자리 창출은 상당히 둔화됐고, 여론조사에서는 미국인들이 취업 전망과 고용 안정성에 대해 점점 더 비관적이라는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
전략적·제도적 쟁점
트럼프는 지난달 발효된 세제 감면을 강조하며 수천만 가구에 더 큰 절감효과를 제공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팁, 초과근무 수당, 사회보장연금에 대한 과세를 철폐한 점을 언급했다. 그 밖에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 인하와 주택가격 하락 유도 계획, 그리고 제약사와의 협상을 통한 의약품 가격 인하 방안 등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의 핵심 경제정책인 광범위한 수입품 관세 부과의 법적 권한을 미국 대법원이 심리하고 있어, 그는 대법원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여러 차례 불만을 표시했다. 로이터 보도는 대법원이 여러 국가로부터의 수입품에 대해 광범위한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트럼프의 권한 존재 여부를 심의 중이라고 전했다. 트럼프는 “대법원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상상할 수 있나, 우리가 기다려야 한다니?”라고 말했다.
정치적 맥락과 지역적 현안
트럼프는 이날 연설을 마조리 테일러 그린(Marjorie Taylor Greene) 전 하원의원의 지역구에서 진행했다. 그린은 한때 트럼프의 열렬한 지지자였으나 대통령과의 격렬한 갈등 끝에 지난 1월 의석에서 사임했다. 그린의 공석을 채우기 위한 특별선거는 3월 10일에 치러질 예정이다. 트럼프는 지역 검사 출신인 클레이 풀러(Clay Fuller)를 지지하며 경쟁자들을 위협적으로 정리하려 했으나, 그의 지지에도 불구하고 다른 공화당 후보 14명이 이 선거에 출마해 경쟁이 치열해졌다. 트럼프는 청중 속에 있던 풀러에게 “그 선거는 꼭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
용어 설명
관세(tariff): 관세는 국가가 수입품에 부과하는 세금으로, 국내 산업을 보호하거나 무역수지와 관련된 정책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사용된다. 트럼프 행정부의 광범위 관세 정책은 특정 국가의 수입품 전반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방식으로, 소비자 가격과 물가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별선거(special election): 공석이 발생했을 때 해당 임기의 남은 기간을 채우기 위해 치러지는 선거다. 조지아주 사례처럼 소속 의원이 중도 사임한 경우, 해당 지역구의 대표를 재선출하기 위해 실시된다. 이번 특별선거는 트럼프의 정치적 영향력을 시험하는 잣대로 인식되고 있다.
정책과 경제에 대한 향후 영향 분석
트럼프가 강조한 관세정책과 세금 감면은 단기적으로는 일부 산업의 보호와 정부 수입 변화, 특정 기업의 이익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관세는 수입품 가격 상승을 통해 소비자 물가를 자극할 가능성이 있고, 이는 식료품·소비재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생활비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 반대로 관세를 통한 무역재편과 기업의 국내 투자 증가는 중장기적으로 생산성 향상과 고용 창출을 촉진할 잠재력이 있다.
세금 감면은 가계 가처분 소득을 단기적으로 증가시켜 소비를 촉진할 수 있으나, 재정적자 확대와 통화정책의 제약을 수반할 수 있다. 만약 고용 창출이 둔화된 상황에서 세금 감면이 기대만큼 경제성장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면, 실물경제의 회복에 대한 신뢰는 약화될 수 있다. 또한 대법원의 관세권한 결정 결과는 향후 수개월 내에 트럼프의 핵심 무역정책 실행력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결론
트럼프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물가 안정과 경제 회복을 자신의 핵심 메시지로 삼아 유권자 설득에 나섰다. 그러나 통계상 물가 상승률은 완만하게 둔화되는 반면 식료품 및 주거비용 등 생활밀착형 지출 항목은 여전히 부담을 주고 있다. 대법원의 관세 관련 판결, 고용지표의 회복 여부, 그리고 특별선거의 결과는 향후 몇 달간 트럼프의 경제 메시지와 공화당의 정치적 입지에 실질적 영향을 미칠 주요 변수로 남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