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넷플릭스(Netflix)의 이사인 수전 라이스(Susan Rice)의 해임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라이스가 민주당이 중간선거에서 권력을 되찾을 경우 기업들의 책임을 묻겠다고 발언한 것을 문제 삼으며 ‘해고하지 않으면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압박했다.
2026년 2월 22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는 토요일 늦게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에 글을 올려 라이스를 “순수한 정치적 인사(political hack)”라며 “재능이나 기술이 없다”고 비판했다. 또한 트럼프는 “그녀의 권력은 사라졌고 결코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수전 라이스는 조 바이든 대통령 시절 국내정책 책임자(domestic policy chief)로 근무했으며,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주요 외교정책 직책을 지냈다. 라이스는 과거 넷플릭스 이사직을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수행했고, 바이든 행정부를 떠난 뒤인 2023년에 다시 이사회에 합류했다.
라이스의 발언(요지)
라이스는 최근 팟캐스트에서 트럼프에 ‘무릎을 꿇었던(bent the knee)’ 기업·언론·법률회사들은 결코 좋은 결말을 맞지 못할 것이라며, 그들이 공을 들여 트럼프 편에 섰던 행위는 유권자가 반대파를 선택하면 책임을 물을 사안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민주당이 권력을 되찾을 경우 ‘기존 규칙대로 넘어가지 않을 것’이며, 해고된 직원들·위반한 정책·법률문제 등에 대해 용서를 베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라이스는 팟캐스트에서 프리트 바라라(Preet Bharara)와의 인터뷰에서 “그들은 바지까지 벗겨진 채로 잡힐 것”이라고 표현하며, “민주당이 권력을 회복하면 그들을 책임지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넷플릭스 대변인은 즉각적인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한편, 미 법무부(Department of Justice·DOJ)는 넷플릭스의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 Warner Bros. Discovery, WBD) 인수 제안에 대한 심사를 진행 중이다. 넷플릭스는 WBD를 인수하는 방안을 제안했으며, 이 거래의 규모는 $72억 달러(72 billion dollars)로 알려졌다. 다만 제안에는 케이블 네트워크들(예: CNN)을 포함하지 않는 구조로 제시됐다.
트럼프는 이달 초 N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당초 자신이 이 인수 심사 과정에 관여하겠다고 말했으나, 최근에는 DOJ가 이 거래를 처리할 것이라며 자신은 심사 과정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경쟁사 측의 대응으로는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Paramount Skydance)가 WBD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적대적 인수합병(호스틸 테이크오버, hostile takeover) 제안을 내놓았다.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는 WBD 주주들에게 주당 $30의 현금 제안을 약속하며 공개 입찰을 전개했다.
미 법무부는 이번 심사에서 해당 거래가 경쟁을 저해할 우려가 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으며, 넷플릭스의 과거 인수들이 창작 인력(크리에이티브 탤런트) 경쟁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도 질문하고 있다. 또한 심사 과정에서 스트리밍 업체가 독립 제작자 및 콘텐츠 창작자와의 협상에서 반경쟁적 전술을 사용했는지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월스트리트저널(Wall Street Journal)은 법무부가 넷플릭스의 사업 관행 전반을 폭넓게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고, 블룸버그(Bloomberg)는 독립 콘텐츠 제작자들과의 협상 관행까지 문서화해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넷플릭스 측 입장으로는 공동 최고경영자(코-CEO)인 테드 사란도스(Ted Sarandos)가 지난달 실적 발표 자리에서 규제 승인 가능성에 대해 낙관적인 입장을 밝혔다. 사란도스는 이 딜이 “소비자 친화적(pro-consumer), 혁신 친화적(pro-innovation), 노동자 친화적(pro-worker)”이라며 규제 승인을 받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용어 설명(독자 이해를 돕기 위한 추가 설명)
적대적 인수합병(Hostile takeover)는 경영진의 동의를 얻지 못한 상태에서 인수자가 공개적으로 주주들을 상대로 매수 제안을 하여 회사를 인수하려는 행위를 말한다. 이번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의 제안은 WBD 경영진의 동의 없이 공개적으로 주주에게 현금 제안을 제시한 대표적 사례이다.
이사회(Board of Directors) 구성원은 회사의 전략적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며, 이사가 정치적 발언을 할 경우 기업 이미지와 주주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수전 라이스는 과거 정부 고위직 경험으로 인한 네트워크와 정책 이해도가 강점으로 여겨졌지만, 정치적 발언이 민감한 시기에 논란을 촉발했다.
공정거래·반독점 심사(Antitrust review)는 합병이나 인수가 시장 경쟁을 저해하는지 판단하기 위한 정부의 조사 절차다. 미국에서는 법무부와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주요 담당기관이며, 심사 결과에 따라 인수 승인, 조건부 승인(구조조정·자산 매각 요구 등), 또는 거래 금지 결정이 나올 수 있다.
시장 및 경제적 영향 분석(전문적 통찰)
이번 사안은 정치권 인물의 기업 이사회 참여와 대형 미디어·스트리밍 기업 간의 합병 심사가 얽혀 있어 기업 거버넌스, 규제 리스크, 시장 경쟁 구조 전반에 복합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세 가지 주요 시나리오를 고려할 수 있다.
첫째, 법무부가 거래에 대해 중대한 경쟁 저해 우려를 제기하여 추가 조건을 요구하거나 거래를 금지하는 경우다. 이 경우 넷플릭스 주가는 단기적으로 압박을 받을 수 있으며, WBD 주주들은 대체 인수 제안을 기다리거나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의 제안($30/주)을 수용할 가능성이 있다. 산업 전반적으로는 대형 플랫폼의 콘텐츠 독점화 우려가 완화되어 독립 제작사에 대한 교섭력이 상대적으로 개선될 수 있다.
둘째, 법무부가 조건부 승인(예: 특정 사업부 매각, 콘텐츠 라이선스 조건 부과 등)을 제시하는 경우다. 이 경우 거래는 성사되지만 구조조정 비용과 통합 과정의 불확실성이 커지며, 단기적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넷플릭스가 WBD의 콘텐츠 허브를 확보하면 콘텐츠 경쟁력은 강화될 수 있고, 제작 환경에서는 대형 플랫폼과의 협상력이 여전히 중요해진다.
셋째, 법무부가 승인 결정을 내려 거래가 성사되는 경우다. 이때는 넷플릭스의 시장 지배력 강화로 인해 독립 제작자와 중소 스튜디오의 협상력 약화가 우려될 수 있으며, 콘텐츠 제작단가와 라이선스 조건에 대한 집중 모니터링이 필요해진다. 동시에 글로벌 스트리밍 경쟁 구도에서는 넷플릭스가 한층 강화된 포지션을 확보하게 된다.
규제 심사 기간은 사안의 복잡성에 따라 수개월에서 1년 이상 소요될 수 있으며, 청문회·문서제출·증인심문 등이 병행된다. 따라서 투자자와 업계 관계자는 향후 법무부의 추가 문서 요청, 공개질의응답, 그리고 필요시 연방거래위원회(FTC)와의 조율 결과를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결론
이번 사건은 정치적 발언과 기업 이사회 구성, 대규모 미디어 인수합병 심사, 경쟁법적 쟁점이 맞물린 복합적인 이슈다. 트럼프의 공개적 해임 요구는 넷플릭스 이사회 및 기업 이미지에 단기적·정치적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으며, 법무부의 심사 결과는 미디어·콘텐츠 산업의 경쟁 구도와 제작 환경에 중요한 전환점을 제시할 것이다. 시장 참여자들은 법무부의 조사 진행 상황과 규제 당국의 최종 판단, 그리고 이에 따른 전략적 대응을 예의주시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