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글로벌 기준 관세(global baseline tariff)를 15%에서 20% 수준으로 설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무역협정을 체결하지 않은 모든 국가가 미국에 수출할 때 자동 적용되는 일괄 관세(blanket tariff)다.
2025년 7월 28일, CNBC 뉴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스코틀랜드 턴베리( Turnberry)에서 영국 키어 스타머(Keir Starmer)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전 세계를 대상으로 15%에서 20% 사이의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높다. 우리는 친절하게 굴고 싶지만 결국 그 정도가 적정선”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느 쪽이든 15%나 20%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기존에 제시했던 10% 기준 관세보다 무려 최대 두 배 가까이 상향될 것임을 시사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025년 4월 발표에서 10%를 “출발점”으로 제시한 바 있다.
■ 관세 상향의 맥락
“우리는 전 세계를 상대하면서 200건의 개별 협정을 일일이 맺을 수 없다. 따라서 일괄 관세를 정해두고, 미국 시장에 진입하려면 그 대가를 치러야 한다.” — 도널드 트럼프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8월 1일로 예고된 관세 발효 시한을 앞두고 “합의에 서명하지 않은 국가는 예외 없이 동일한 관세를 적용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며칠 사이 성사된 일본(15%)·유럽연합(15%)과의 부분 합의 수준과 동일하거나 조금 높은 수치를 전 세계에 확대하겠다는 의미다.
지난주 발표된 일본산 제품 15% 관세에 이어, 7월 27일에는 유럽산 대부분의 상품에도 15%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번 발언은 이러한 흐름을 글로벌 표준으로 제도화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 추가 참고 기사(번역)
CNBC 정치면은 같은 날 다음과 같은 관련 기사를 함께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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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려운 용어 설명
Baseline Tariff(기준 관세)는 특정 국가와 별도 협정을 맺지 않은 수입품에 일괄 적용되는 기본 세율을 말한다. Blanket Tariff(일괄 관세)는 품목·국가 구분 없이 폭넓게 적용되는 관세를 의미한다. 이 둘은 비슷해 보이나, 전자는 ‘기본 세율’이라는 점, 후자는 ‘포괄적 적용 방식’이라는 점에서 다소 뉘앙스 차이가 있다.
또한 Turnberry는 스코틀랜드 남서부의 해안 휴양지로, 트럼프 대통령 소유의 골프 리조트가 위치해 있다. 이곳은 과거부터 트럼프가 외교·경제 메시지를 발신하는 상징적 장소로 활용돼 왔다.
■ 전문적 통찰 및 전망
글로벌 공급망이 미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구조임을 고려할 때, 이번 조치는 단기적으로 수입물가 상승과 소비자 부담 증가를 야기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완제품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대만·멕시코 기업은 가격 경쟁력 방어를 위한 비용 구조 조정이 불가피하다.
반면 미국 내 철강·알루미늄·자동차 부품 업계는 관세 장벽 덕분에 국내 증산 여력이 커질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밝힌 “We will make our own steel, aluminum” 발언은 공급망 ‘리쇼어링(reshoring)’ 정책을 강화하겠다는 시그널로 읽힌다.
그러나 세계무역기구(WTO) 규범과의 충돌 가능성, 보복 관세 확산에 따른 ‘관세 전쟁’ 재점화 위험성도 제기된다. EU가 이미 “불균형적 제안”이라며 반발한 점은 협상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또한 국내외 금융시장에서는 8월 1일 관세 발효 시점까지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일부 애널리스트는 “마감 시한 전 전격 타결” 시나리오를 여전히 배제하지 않고 있으나, 트럼프 대통령 발언의 수위가 연일 높아지고 있어 16%~18% 수준에서 타협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 결론
트럼프 대통령은 “전 세계를 상대로 15~20% 관세를 설정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는 올해 4월 제시됐던 10% 기준 관세를 사실상 무력화하는 조치로, 무역협정 체결을 압박하는 ‘채찍’으로 기능할 전망이다. 한편 8월 1일 시한이 임박함에 따라, 협상 테이블에 앉지 않은 국가들의 선택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