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웨인 멀린(Markwayne Mullin)이 상원 인사청문회에서 증언한다. 그는 퇴임 예정인 크리스티 놈(Kristi Noem)을 대신할 국토안보부 장관 지명자로 지명됐다. 청문회에서는 이민 단속, 정부 예산, 국가 안보 문제가 핵심 쟁점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2026년 3월 18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멀린은 상원 확인청문회에서 증언할 예정이다. 그는 오클라호마주 출신의 공화당 상원 의원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이민 정책을 꾸준히 지지해 왔다. 청문회는 상원 국토안보·정부업무위원회(Homeland Security and Governmental Affairs Committee)에서 열릴 예정이며, 위원회의 여야는 멀린의 이민정책·부 관리능력·전임 장관인 놈의 국토안보부(DHS) 관리 문제 등을 집중적으로 검증할 것으로 보인다.
청문회 일정은 현지시각 수요일 오전 9시 30분(한국시간 13시 30분 GMT 기준 1330 GMT)이다. 상원 청문회는 지명자의 자질과 정책 방향을 공개적으로 검증하는 자리로, 인사청문회 결과는 이후 상원의 표결에 큰 영향을 미친다.
배경: 이민 단속의 격화와 연방자금 중단
트럼프 행정부는 2025년 취임 이후 이민자 단속을 대대적으로 강화하는 캠페인을 전개했다. 이 캠페인은 이민자들을 범죄자로 규정하는 공공 메시지와 함께 진행되었고, 실제 체포 대상 중 상당수는 형사범 기록이 없던 이들, 심지어 어린이와 가족도 포함됐다. 전임 장관 놈의 지도 하에 연방 요원들은 작년 주요 도시들, 특히 로스앤젤레스와 시카고에서 대대적인 단속 작전을 수행했다. 보도에 따르면 복면을 쓴 요원들이 주차장에 머물던 노무자들을 강제로 제지하고, 주민들이 촬영하려 하자 최루탄을 사용한 사례도 보고되어 법적 소송과 공적 비판이 제기됐다.
이 과정에서 미니애폴리스에서 연방 이민요원들이 미 시민권자 2명을 총격으로 사망케 한 사건(1월 발생)이 결정적 전환점이 됐다. 이 사건 이후 행정부는 단속 방식을 보다 표적화하겠다는 입장 변화를 내놓았지만, 민주당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이민 단속 방식의 전면적 수정을 요구하며 국토안보부 예산 승인을 거부국토안보부는 2월 중순부터 부분적 업무중단(부분 셧다운) 상태에 놓여 있다. 민주당이 요구하는 변화가 이루어지지 않는 한 예산 승인 거부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지명자 멀린의 프로필과 논란
멀린은 상원 입성 이전 10년 동안 미 하원에서 활동한 뒤, 2023년 임기를 시작한 상원의원이다. 그는 가정용 배관업을 운영하던 사업가 출신으로, 상원 내에서 자산이 많은 의원 중 하나다. 2024년 재산공개서에 따르면 그의 자산 규모는 $29백만~$97백만(미 달러) 사이로 표기됐다. 또한, 공개된 자료와 의회 거래 추적 웹사이트에 따르면 멀린은 최근 몇 년간 수백만 달러 규모의 주식 거래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멀린 측 대변인은 연방 법을 준수해 독립 자산운용사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멀린의 정치적 이력에는 2012년 하원 출마 당시 논란도 있다. 당시 민주당 상대 후보는 멀린의 배관업체에 무기 접근 권한이 있는 전과자가 고용된 점을 문제 삼았고, 해당 사업체가 E-Verify(전자 신원확인 시스템)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백악관 대변인 애비게일 잭슨(Abigail Jackson)은 이번 주에 “전과자와 관련해 멀린이 부적절한 행위를 했다는 징후는 없다“고 밝혔고, “그의 사업체들이 불법 체류자를 고용한 사례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멀린은 체로키 네이션(Cherokee Nation) 소속으로, 선출 당시 상원 역사상 네 번째의 원주민계 상원의원이라는 점도 주목된다.
위원회의 반응과 우려
상원 위원회의 최고 민주당 위원인 미시간의 게리 피터스(Gary Peters) 상원의원은 준비한 발언에서 놈 전 장관을 비판했다. 피터스는 놈 전 장관이 미니애폴리스 사건 관련해 사망한 미 시민권자들을 국내 테러 행위를 저질렀다고 규정한 점을 문제 삼으며, 사건의 진상 규명보다 언론 논평자 역할만 한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피터스는 “
위기가 발생한 뒤에 보도매체 해설자가 되는 것은 장관의 역할이 아니다
“라고 말했다.
멀린은 청문회에서 전임 장관의 관리 문제를 어떻게 바로잡고, 연방 요원들의 전술과 행동규범을 어떻게 재정비할지에 대해 상세히 설명할 필요가 있다. 특히 민주당은 국토안보부 예산 승인 보류 카드를 계속 쥐고 있어, 멀린이 어떤 정책적 양보나 제도 개선 계획을 제시하느냐가 향후 예산 통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용어 설명
독자 이해를 돕기 위해 본문에 등장한 주요 용어를 설명한다. DHS(Department of Homeland Security)는 미국의 국토안보부로서 이민, 국경 관리, 테러 방지, 재해 대응 등 국가 내부 안전을 담당한다. E-Verify는 고용주의 직원 신분과 취업 적법성을 전자적으로 검증하는 연방 시스템으로, 고용주가 직원의 합법적 취업자격을 확인할 수 있게 한다. 상원 확인청문회(confirmation hearing)는 대통령 지명자의 연방 공직 임명에 대해 상원이 자격과 적합성을 심사하는 공개적 절차이다. 부분적 셧다운(partial shutdown)은 의회가 관련 예산을 통과시키지 못할 때 일부 정부 부처가 필수 인력만 운영하거나 일부 활동을 중단하는 상태를 말한다.
정책적·경제적 영향 분석
이번 인사청문회와 연계된 국토안보부 예산 정체는 단기간 내에는 직접적인 금융시장 충격을 크게 일으키지 않을 수 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파급효과가 예상된다. 첫째, DHS의 기능 축소는 국경관리 및 이민 심사 지연으로 이어져 특정 산업, 특히 농업·건설·서비스업 등 계절적 외국인 노동에 의존하는 부문에서 노동력 수급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 둘째, 연방 요원 배치 변동과 단속 강화·완화에 따라 지역 단속 중심 도시들의 소매·서비스업 매출과 지역 경제 활동이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 셋째, 연방 계약을 수행하는 보안 및 국방 관련 중소기업들은 예산 지연으로 계약 집행과 현금흐름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은 단기적으로 달러·국채 금리·주식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으며, 특히 이민·안보 리스크에 민감한 방산·보안업체 주가는 정책 불확실성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멀린의 청문회 결과에 따라 의회가 예산 협상에서 어떤 타협안을 도출하느냐가 향후 경제적 파급을 결정할 것이다. 만약 의회가 빠른 시일 내 예산을 통과시키지 못하면, 연방 서비스와 지역 경제에 실질적 영향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향후 전망
멀린이 청문회에서 충분한 신임을 확보하고 상원에서 최종 인준을 받는다면, 국토안보부는 정책 기조를 재정비할 기회를 얻을 것이다. 반대로 인준이 지연되거나 거부될 경우, DHS의 예산 문제와 운영 중단 사태는 장기화될 수 있다. 청문회는 단순한 인사평가를 넘어 미국의 이민정책 방향과 연방 자원 배분의 향방을 가늠할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