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국빈방문 중 미·영, 수십조 원 규모 차세대 원전 협정 체결 예정

미국과 영국이 조 바이든 행정부가 아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025년 국빈방문을 계기로 새롭고 대규모의 원자력 협력 패키지를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두 나라는 ‘황금기(Golden Age) 원자력 비전’을 표방하며, 향후 10여 년간 최소 12기의 첨단 소형모듈원자로(SMR) 건설을 포함하는 수십억 파운드 규모의 계약 서명을 준비 중이다.

2025년 9월 15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합의는 ‘대서양 차세대 원자력 파트너십(Atlantic Partnership for Advanced Nuclear Energy)’이라는 이름으로 추진되며, 영국 북동부 항구도시 하틀풀(Hartlepool)잉글랜드 노팅엄셔(Nottinghamshire)를 핵심 거점으로 지정한다.

우선 미국의 X-Energy와 영국 대형 에너지기업 센트리카(Centrica)는 하틀풀 지역에 최대 12기의 고도화된 모듈식 원자로를 건설해 최대 15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계획이다. 두 회사는 총 사업비 규모를 최소 400억 파운드(약 542억5,000만 달러)로 추산하면서, 2,500개의 직접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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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호수색 중인 탐스밸리 경찰관과 탐지견 잭(자료 사진)

한편 미국 홀텍(Holtec)EDF(프랑스전력) 및 영국 물류·부동산 투자사 트라이택스(Tritax)와 함께 노팅엄셔에 SMR 기반 데이터센터 단지를 추진한다. 사업 규모는 약 110억 파운드로, 인공지능(AI) 연산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저탄소 고효율 전력 수급’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케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우리는 원자력의 황금기를 건설하고 있으며, 양국이 글로벌 혁신과 투자의 최전선에 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에너지부 크리스 라이트 장관도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 아래 진정한 ‘원전 르네상스’가 시작됐다”라며, 상업용 원전이 AI 혁명을 뒷받침할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사이즈웰 A·B 원전 전경(자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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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모듈원자로(SMR)란 무엇인가?

SMR은 전통적인 대형 원전 대비 출력은 작지만 공장 사전제작·모듈화건설 기간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차세대 원전을 의미한다. ※ 대형 원전 1기(1GW) 규모 대비 3~15분의 1 수준이지만, 복수 모듈을 조합해 동일한 출력도 구현 가능하다는 점에서 확장성·유연성·안전성을 동시에 추구한다.

2024년 아마존구글이 미국 내 데이터센터 전력용 SMR 개발 계약을 체결한 이후,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잇달아 원전 투자에 나서는 현상이 가속되고 있다. 대규모 AI 모델 학습 및 서비스 운영에 필요한 전력이 폭증하면서, 탄소 배출 없이 안정적으로 24시간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원전이 매력적인 대안으로 떠올랐다.

환경 단체의 우려와 비용 논쟁

그러나 그린피스(영국) 등 일부 환경단체는 “원전은 비용이 과도하고, 방사성 폐기물·안전 문제 역시 미해결”이라며 재생에너지 투자 집중이 더 경제적이라는 입장을 고수한다. 이들은 특히 우라늄 공급망폐로 및 해체 비용을 감안하면 ‘저렴하다’는 주장은 과장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는 “탈탄소 목표를 기한 내 달성하기 위해서는 태양광·풍력과 같은 간헐성 전원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원자력과 재생에너지의 병행이 필수적이라는 논리를 제시한다.


전문가 시각과 한국에의 시사점

국내 원전 생태계에서도 소형모듈원자로와 데이터센터 결합 모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미 한국전력·두산에너빌리티 등이 SMR 기술을 개발 중이며, 이번 미·영 발빠른 행보는 ‘시장 선점 효과’와 ‘표준모델 경쟁’에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한 한·미 원전 협력 범위가 소형모듈, 고온가스로 등 다각화되는 가운데, 영국이 전략적 구매자로 참여할 경우 기술·투자·수출 연계 가능성이 커진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표준화에 성공한 원전 모델이 향후 수십 년간 에너지·AI·산업용 열 공급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국내 기업들의 공격적 R&D 및 규제 정합성 확보를 주문한다.

결국 미·영 정부의 이번 ‘황금기 원전 협정’은 단순한 양국 간 거래를 넘어, 세계 원자력 시장 판도디지털 전환 가속화에 중대한 변곡점을 형성할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