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국빈방문 계기 영·미, 원전 확대 위한 협력 협정 서명…SMR·차세대 모듈형 원자로 투자 본격화

【런던】 영국미국이 원자력 발전 확대를 위한 포괄적 협력 협정에 서명하며 양국 간 에너지 동맹을 한층 강화했다. 이번 합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빈방문(17~18일) 기간 중 체결됐으며, 대규모 신규 원전 및 소형모듈원자로(SMR) 프로젝트에 대한 민간·공공 투자를 촉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2025년 9월 15일, 인베스팅닷컴과 로이터 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런던에서 공식 회담을 갖고 “핵 에너지 가속 협력 프레임워크(Nuclear Acceleration Partnership)“에 서명했다. 영국 정부는 이번 협정을 통해 1 140억 파운드(약 190억 달러)를 투입해 사이즈웰 C 원전 건설을 추진하고, 2 롤스로이스의 첫 SMR 양산 체계를 조기 가동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합의 주요 내용은 ▲양국 규제기관 간 상호인정제도 도입 ▲민간기업 공동투자 확대 ▲차세대 모듈형 원자로 기술 교류 ▲저농축우라늄(LEU) 공동 공급망 구축 등으로 요약된다. 특히 규제 협력과 관련해선 “한쪽 국가에서 안전성을 입증받은 원자로는 상대국 심사 기간을 2년으로 단축“한다는 구체적 목표가 명시됐다. 이는 현재 통상 3~4년이 소요되는 인허가 절차를 30~40% 이상 줄이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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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간기업별 투자·프로젝트 세부 현황

영국 전력·가스 공급사 센트리카(Centrica)와 미국 원전 전문기업 X-에너지(X-Energy)잉글랜드 북동부최대 12기고급 모듈형 원자로(AMR)를 건설하기로 합의했다. 스타머 총리는 “

이번 대규모 투자는 장기적으로 가계 전기요금을 낮추고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는 ‘원전 르네상스’의 초석이 될 것

“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홀텍 인터내셔널(Holtec International), 프랑스 EDF, 부동산 전문 운용사 트리택스(Tritax)노팅엄셔 코탐 옛 석탄화력발전소 부지110억 파운드(약 150억 달러) 규모의 SMR 전력 기반 데이터 센터 단지 개발을 추진한다. 홀텍의 크리스 싱 회장 겸 CEO는 “영국 현지에서 수천 개의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영국 기반 원료공급사 우렌코(Urenco)는 미국 시장에 차세대 저농축우라늄(LEU+)을 장기 공급하는 계약을 추진 중이며, 롤스로이스 SMR은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예비설계 승인 절차에 착수함으로써 북미시장 진출 시동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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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MR·AMR이란?

SMR(Small Modular Reactor)은 출력 300MWe 이하의 소형 원자로를 공장식 모듈 형태로 제작해 현장에서 조립·설치하는 차세대 원전 기술을 가리킨다. 대규모 원전에 비해 건설 기간이 짧고 비용이 낮으며, 안전성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AMR(Advanced Modular Reactor)은 고온가스로·고속로·마이크로 원자로 등 다양한 4세대 기술을 적용한 발전형으로, 수소 생산·지역난방·해수 담수화 등 복합 에너지 활용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 규제 간소화·상호인정제도의 의의

양국은 원자력 규제기관(영국 원자력규제청·미국 NRC) 간 심사 결과를 상호 인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한 국가에서 설계승인을 획득한 SMR·AMR은 타국 심사 기간이 기존 3~4년에서 2년으로 줄어든다. 업계 전문가들은 “규제 예측 가능성 개선 → 투자위험 완화 → 자본 유입 확대”라는 선순환이 기대된다고 평가한다.


■ 미국·영국 정부·기업 주요 인사 발언

스타머 총리는 “차세대 원전 생태계에 대한 공공·민간 투자를 확대해 2040년까지 영국 전력의 최소 25%를 원자력으로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과의 전략적 에너지 파트너십을 통해 수십억 달러 규모의 일자리와 수출을 창출하고, 동맹국 에너지 안보를 강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미 에너지장관 크리스 라이트는 “

오늘 체결된 상업적 계약은 양국 기업이 상대 시장에 보다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는 틀을 마련했다

“며 규제 연계를 높이 평가했다.


■ 환율 및 가격 정보

기사 작성 시점 기준 환율은 $1 = 0.7377파운드다. 이에 따라 140억 파운드는 약 190억 달러, 110억 파운드는 약 150억 달러 규모로 환산된다.


■ 에너지 시장 및 투자 전망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50년 탄소중립(Net Zero)을 달성하기 위해선 전 세계 원전 용량을 현재 대비 두 배 이상 늘려야 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영·미 협정이 “글로벌 SMR 표준화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려는 전략적 행보라고 분석한다. 특히 영국·미국이 공동 규제·공급망을 구축하게 되면, 연계 효과(시너지)가 유럽·아시아 동맹국 확장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금융시장 측면에서 센트리카·EDF·롤스로이스·홀텍·X-에너지 등 관련 기업의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여지가 있다. 일부 기관투자자들은 장기 전력구매계약(PPA)·탄소배출권 가격 추이에 따라 프로젝트 내부수익률(IRR)이 8~12%대에 형성될 것으로 추산한다.


■ 결론

결국 이번 영·미 원전 협력 협정은 사회·경제·기술·환경적 관점에서 에너지 전환 가속·전력 안보 강화·온실가스 감축·신규 고용 창출이라는 다층적 효과를 노린 복합 전략으로 평가된다. 향후 협정 이행에 따라 글로벌 원전 산업의 주도권과 표준화 경쟁 구도가 재편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