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J.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태생 최초의 교황인 레오 14세의 미국 대외정책 비판에 대해 공개적으로 강하게 반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당선된 명백한 의지대로 행동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교황의 비판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자체 소셜 미디어 플랫폼인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에 올린 글을 통해 표명했다.
2026년 4월 13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 소셜 게시물에서 “나는 대통령을 비판하는 교황을 원치 않는다. 나는 압도적 표차(landslide)로 선출되어 바로 이 일을 하고 있다”고 적었다. 트럼프는 또한 교황의 즉위가 자신이 백악관에 있다는 사실과 관련이 있다고 주장하며 “레오(Leo)는 감사해야 한다. 그는 충격적인 놀라움이었다. 교황 후보 명단에 없었고, 그가 미국인이라는 이유로 교회가 그를 세웠다. 그들이 생각하기에 그것이 나를 다루는 최선의 방법이라서였다. 내가 백악관에 없었다면 레오는 바티칸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레오 14세의 정책 성향을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범죄에 약하고, 핵무기에 대해 약하며, 나에게 맞지 않는다”고 표현했다. 또한 레오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정무적 측근인 데이비드 악셀로드(David Axelrod)와 만난 사실을 문제 삼으며 악셀로드를 ‘좌파의 패자(LOSER from the Left)’라고 지칭하고, 악셀로드가 “교회 신자들과 성직자들을 체포하자고 한 사람들 중 하나”라고 비난했다. 해당 만남은 미국 언론을 통해 보도된 바 있다.
“Enough with the idolatry of self and money! Enough with the display of force! Enough with war! True strength is manifested in serving life.”
교황 레오 14세는 지난 주 토요일(부활절 주간 행사 중) 메시지에서 위와 같이 전쟁과 물질 숭배를 비판하며 평화를 호소했다. 그는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해 최근 위협하며 “한 문명을 완전히 파괴하겠다”는 발언을 한 것을 두고 “정말로 용납할 수 없다(truly unacceptable)”고 직접 비판했다. 레오 교황의 부활절 메시지는 전쟁을 강요가 아닌 대화로 해결해야 한다는 취지로 요약됐다.
교황은 “무기를 가진 자들은 그것을 내려놓아라. 전쟁을 일으킬 수 있는 힘을 가진 자들은 평화를 선택하라. 억압이나 지배의 목적이 아닌, 타자를 만나는 태도로써의 평화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트럼프 행정부의 이란 관련 군사적 조치와 긴장 고조를 정면으로 비판하는 메시지로 해석됐다.
배경 및 추가 설명
레오 14세는 시카고 출신의 미국 태생 교황으로서 교황으로 선출된 뒤부터 대외·대내적 여러 정책에 대해 목소리를 내 왔다. 미국 가톨릭 주교회의(United States Conference of Catholic Bishops)는 2025년 11월 발표에서 이민정책과 관련해 “프로파일링과 이민 집행 문제를 둘러싼 두려움과 불안의 분위기”에 우려를 표명하며, 인간 존엄성과 국가 안보는 상충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교황 레오와 미국 가톨릭 지도자들은 때때로 트럼프의 이민 정책을 강하게 비판해 왔다.
참고로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은 도널드 트럼프 진영이 만든 소셜 미디어 플랫폼으로, 트럼프가 자주 이용하는 공개 발언 수단이다. 데이비드 악셀로드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 고문으로 활동했으며 정치 전략가로 잘 알려져 있다. 이들 관련 인사와 기관에 대한 설명은 독자가 배경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덧붙였다.
정치적·외교적 함의
이번 공개적 충돌은 바티칸과 백악관 간의 전통적 외교 채널 및 종교 지도자와 국가 지도자 간의 발언권 충돌을 재조명한다. 교황이 특정 국가의 군사행동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것은 바티칸의 평화와 인도주의적 원칙에서 나온 것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경우 자신의 정책 정당성과 정치적 지지층 결집을 우선으로 한다는 점에서 양측의 입장 차이가 극명하다.
외교적 측면에서 보면 교황의 공개 비판은 통상적인 비공개 협의로 처리되던 민감한 문제를 공론화함으로써 중재자 또는 윤리적 권위자로서 바티칸의 역할을 부각시킨다. 반대로 미국 행정부는 국가안보와 정책 집행의 정당성을 강조하며 종교 지도자의 발언을 외교적 간섭으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다. 이로 인해 양국(미국과 바티칸) 간 실무적 대화에는 일시적인 긴장과 복잡성이 증가할 수 있다.
경제·시장에 대한 가능성 있는 영향
직접적인 경제적 영향은 언론 보도만으로 즉시 도출되기 어려우나, 다음과 같은 경로로 간접적 파급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첫째, 트럼프가 언급한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 등 지역 안보 리스크의 고조는 국제 원유 공급 불안정을 초래할 수 있으며, 단기적으로 국제 유가 상승 압력을 높일 수 있다. 이는 에너지 관련 주식과 방산 업종에 긍정적, 항공·운송 업종에는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둘째, 정치적 불확실성이 증대하면 투자자 심리가 위축되어 안전자산 선호(달러, 금 등)로의 이동이 발생할 수 있다. 다만 이러한 영향은 정책의 실질적 실행 여부, 지역 정세의 전개, 국제사회의 대응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것이다.
결국 시장 반응은 사건의 지속성, 추가 발언 여부, 실제 군사행동의 유무 등 여러 변수에 좌우된다. 따라서 단기적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열어두되, 중장기적 영향 평가는 향후 사안의 전개를 관찰한 뒤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
추가 관찰 포인트
앞으로 주목할 사안은 다음과 같다. 첫째,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발언 및 정책적 조치 여부(특히 해협 봉쇄 관련 구체적 움직임). 둘째, 바티칸의 후속 입장 표명과 다른 주요 가톨릭국가 지도자들의 반응. 셋째, 국제 여론 및 동맹국들의 외교적 대응 방식이다. 이러한 요소들이 결합되면 정치·외교적 파급과 함께 금융시장에도 연쇄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번 사안은 종교적 권위와 국가 권력 간의 충돌이 현대 국제정치에서 어떻게 표출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교황 레오 14세의 평화 호소와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반응은 각 진영의 가치와 우선순위가 충돌할 때 어떤 정치적 긴장이 발생하는지 분명히 드러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