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주요 증시가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재조정(타리프 리직 tariff rejig) 움직임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감 속에서 하락 출발이 예상되고 있다.
2025년 8월 1일, 해당 외신 보도에 따르면 전장 대비 하락세로 개장할 것이란 전망이 프리마켓(개장 전 선물 시장)에서 강하게 나타났으며, 이는 전일 뉴욕 증시에서 관세 이슈가 부각된 뒤 글로벌 투자심리가 위축된 흐름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과거부터 무역 불균형을 이유로 관세 부과·조정 카드를 반복적으로 활용해 왔다. 이번에도 특정 국가 또는 특정 품목을 겨냥해 기존 관세율을 손보겠다는 시그널이 다시 한 번 포착되면서, 자동차·부품, 럭셔리 브랜드, 산업재 등 유럽 대표 수출 업종 전반에 불확실성이 번지고 있다.
‘관세 재조정’(Tariff Rejig)이란 무엇인가
‘타리프 리직’은 기존 관세 체계를 재구성하거나 수준을 변경해 무역 상대국에 대한 협상력 확보를 노리는 일련의 정책 행위를 지칭한다. 일반적인 ‘관세 인상(raise)’ 혹은 ‘관세 부과(impose)’보다 폭넓은 개념으로,
1) 특정 품목 제외(Exemption) 2) 부분 환급(Rebate) 3) 우대 협정 재협상(Renegotiation)
등이 모두 포함된다. 시장에선 이 같은 불확실성이 ‘관세 프리미엄’이라는 추가 비용으로 해석돼 주가에 선반영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유럽 기업들은 글로벌 공급망을 복합적으로 구축하고 있어, 관세 변화에 따른 직·간접 비용이 기업 실적과 투자 심리에 즉각 반영된다. 독일 DAX, 프랑스 CAC40, 영국 FTSE100 선물 가격은 보도 시점 기준 0.3% 안팎 하락세를 기록하며 부정적 시그널을 나타냈다.
시장 전문가 시각
시장 참여자들은 무역 긴장 고조가 향후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경로에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관세를 통해 재점화될 경우, 경기 둔화와 물가 상승이 동시 발생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부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관세는 결국 소비자 가격에 전가될 가능성이 높다”며 “수입부품 의존도가 높은 유럽 제조업체는 비용 압박으로 마진이 줄어들고, 결과적으로 투자와 고용까지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략가는 “시장은 단기적으로 위험자산 회피 움직임을 보일 수 있으나, 관세가 실제로 집행되기까지는 정치·외교적 협상 여지가 남아 있다”고 진단했다.
투자자 체크포인트
- 외환시장 – 달러화 강세 속 유로화 약세가 추가 확대될지 주목
- 채권시장 – 안전자산 선호로 독일 10년물 국채금리 하락 압력 관찰
- 섹터 민감도 – 자동차, 화학, 명품 등 관세 민감 업종 변동성 확대 가능성
이처럼 무역정책 리스크는 실물·금융시장을 동시에 흔드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장기 투자자는 포트폴리오 내 산업·지역별 위험 분산과 함께, 각국 정책 변화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