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법원의 긴급 관세 조치 기각 판결 이후 최근 합의한 무역 합의를 번복하려는 거래상대국들을 향해 ‘장난 치지 말라’고 경고하며 세계를 향해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외국 정부는 이미 교섭한 조건들이 여전히 유효한지 여부를 묻고 있어 실무적 혼선이 계속되고 있다.
2026년 2월 24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대법원이 트럼프 대통령의 비상 관세(긴급 관세) 조치를 기각하자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 연출되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화요일 예정된 국정연설(State of the Union)에서 이번 관세 패착(제동)을 계기로 강경한 발언을 할 것으로 예상되며, 연설 도중 법정에 앉아 있는 일부 대법관들을 겨냥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대법원의 판결은 무역 상대국들에게 실무적 불확실성을 던져주었다. 일본 정부는 새로운 미국 관세 체계 하에서 자국에 대한 대우가 지난해 양측이 합의한 수준만큼 유리한지 여부를 확인하려 하고 있고, 대만 정부도 이미 합의된 유리한 조건들이 변경되지 않는다는 보장을 미국에 요구하고 있다.
한편, 워싱턴의 무역 드라마에 맞서 중국은 같은 날 군사적 연계가 있다고 주장되는 20개 일본 기관에 대해 이중용도(dual-use) 품목의 수출을 금지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중국은 이 조치의 목적을 일본의 ‘재무장(재무장 움직임)’을 억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 반응은 즉각적이었으나 제한적이었다. 일본의 닛케이 225 지수와 중국의 CSI 300 지수는 현지 공휴일 이후 재개장하면서 금요일의 무역 뉴스와 낮아진 미국 관세 소식의 영향을 받아 각각 1% 이상 상승했다. 아시아의 다른 시장들은 월요일 뉴욕장에서의 매도세 이후 안정세를 찾았다.
특히 일부 애널리스트는 이번 주 초 발표된 시트리니 리서치(Citrini Research)의 ‘종말론(doomsday)적 분석’이 월요일의 매도세를 부추긴 요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인공지능(AI)이 향후 수년간 세계 경제에 초래할 수 있는 충격적 파괴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이에 따라 미국 S&P 500 e-미니 선물은 반등하며 0.3% 상승했다.
대만과 한국에서는 AI 공급망에 속한 제조업체들이 지수 상승을 견인했고, 이로 인해 MSCI의 아시아·태평양(일본 제외)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AI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 심리가 여전히 강하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유럽 초반 거래에서 범지역 선물은 0.3% 상승했고, 독일 DAX 선물은 0.2% 상승했으며, 영국 FTSE 선물은 0.1% 하락을 보였다.
향후 시장에 영향을 미칠 주요 변수
기업 실적 발표로는 홈디포(Home Depot), 워크데이(Workday), 텔레포니카(Telefonica), 엔데사(Endesa) 등이 예정되어 있어 업종별·지역별 변동성을 유발할 수 있다. 경제 지표로는 프랑스의 2월 기업신뢰지수 발표가 있고, 채권 시장에서는 영국의 7년 만기 국채 입찰이 진행된다. 이들 이벤트는 금리·통화·주식시장에 즉각적인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다.
용어 설명(비전문가를 위한 안내)
본문에서 언급된 ‘긴급 관세(emergency tariffs)’는 정부가 국가 안보 또는 긴급 상황을 이유로 특정 수입품에 대해 신속히 부과하는 추가 관세를 의미한다. ‘이중용도(dual-use) 품목’은 민간과 군사 양쪽에 사용될 수 있는 품목을 가리키며, 수출 통제 대상이 될 수 있다. S&P 500 e-미니 선물은 S&P 500 지수를 기초로 하는 소형 선물계약으로, 주식시장 전체의 기대를 빠르게 반영하는 지표이다.
전문가적 분석 및 향후 전망
대법원의 관세 기각은 단기적으로는 무역정책의 불확실성을 키우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첫째, 무역 상대국들과의 협상력 약화다. 트럼프 행정부가 법적·정책적 수단을 통해 관세를 강제하기 어려워지면, 상대국들은 기존 합의의 재검토 또는 추가적 양해를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둘째, 글로벌 공급망 재배치 속도다. 관세 정책이 예측 가능하지 않으면 기업들은 장기적 설비투자보다 공급망 다변화에 더 집중할 수 있다. 셋째, 금융시장 변동성의 상시화다. 정치적 리스크(대법원 판결·국정연설·무역 분쟁 등)가 잦아지면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돼 안전자산 선호 및 주가·채권·환율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특히 이번 사건은 AI 관련주와 방산·첨단 제조주 간의 차별적 흐름을 심화시킬 수 있다. AI 수혜 기업들은 기술적 성장 스토리를 바탕으로 투자자 자금을 흡수하는 반면, 무역·정책 리스크에 민감한 제조·수출주는 상대적으로 약세를 면치 못할 수 있다. 또한 중국의 이중용도 품목 수출 금지는 일본 기업들의 공급망 불안을 촉발할 소지가 있으며, 이는 지역별로 산업 구조 재편을 가속화할 수 있다.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다가오는 기업실적 발표와 프랑스 기업신뢰지수, 영국 국채 입찰 결과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만약 실적이 기대를 상회하거나 기업심리가 개선되면 위험자산이 추가 상승할 여지가 있으나, 반대로 금리 상승·채권 수요 저하·무역 갈등의 재확산은 주가에 하방 압력을 줄 수 있다.
결론
대법원의 관세 조치 기각과 이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반응은 단기적 정치 이벤트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정책의 예측 불가성은 무역 파트너들의 신뢰 문제로 이어질 수 있고, 이는 글로벌 공급망과 금융시장에 복합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투자자와 기업은 당분간 정치·정책 변수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포트폴리오와 공급망의 리스크 관리 체계를 점검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