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집권 이후 단행한 연쇄적 관세 부과 조치는 세계 금융시장에 충격파를 가하며 글로벌 공급망에 깊은 불확실성을 남겼다. 본 기사는 취임 초기부터 2025년 8월 초까지 이어진 트럼프 대통령의 대외무역 정책 변화를 시계열로 정리하고, 경제·외교적 함의를 입체적으로 조망한다.
2025년 8월 12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산 산업을 보호한다는 명분 아래 이행해 온 관세 공세는 국별·품목별·시점별로 복잡하게 얽혀 있다. 관세율은 많게는 145%까지 치솟았고, 대상 국가는 69개로 확대됐다. 전문가들은 이를 ‘맞춤형 고율 관세’ 전략이라 규정하며, 트럼프 행정부가 협상 지렛대로 관세를 적극 활용해 왔다고 분석한다.
아래 타임라인은 2025년 2월 1일부터 8월 11일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서명·발효한 주요 조치들을 날짜별로 정리한 것이다. 각 조치마다 당사국의 대응과 시장 반응이 상이했으며, 이는 향후 국제 교역 구조 재편의 단초로 평가된다.
2월 1일 – 멕시코·캐나다산 수입품에 25%, 중국산에 10% 관세 부과. 트럼프 대통령은 “펜타닐 유입과 불법 이민 차단”을 이유로 들었다.
2월 3일 – 멕시코·캐나다와의 추가 협상 결과, 30일간 관세 적용을 유예. 중국과는 합의 불발.
2월 10일 – 철강·알루미늄에 일률 25% 관세 인상.
3월 3일 – 멕시코·캐나다산 제품에 25% 관세를 3월 4일부터 시행, 중국산 펜타닐 관련 품목엔 20% 관세 부과.
3월 6일 – 북미무역협정(USMCA) 틀 내에서 캐나다·멕시코산 상품 1개월 면세.
3월 26일 – 자동차·픽업트럭에 25% 관세 신설.
4월 2일 – 전 세계 수입품에 기본 10% 관세, 특정국에선 추가 상향.
4월 9일 – 전날 발효된 국가별 관세 대부분 일시 중단, 10% 전면 관세는 유지. 중국산은 104%→125% → 총 145%로 단계적 인상 예고.
5월 9일 – 영국 키어 스타머 총리와 미·영 미니딜 서명, 영국 수출품엔 10% 관세 유지, 자동차 관세는 인하.
5월 12일 – 미·중 90일 관세 휴전 합의, 미국은 중국산 추가 관세를 30%로, 중국은 대미 관세를 125%→10%로 하향.
5월 23일 – 애플(나스닥: AAPL)에 해외 생산 아이폰에 25% 관세 경고.
5월 29일 – 연방항소법원, 트럼프의 포괄 관세 효력 일시 복원.
6월 3일 – 철강·알루미늄 관세 50%로 두 배 인상.
7월 3일 – 베트남산 수출품 20% 관세, 제3국 경유품은 40%.
7월 7일 –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에서 다음 달 1일 추가 고율 관세 시행 예고, 14개국 대상 25~40% 범위.
7월 10일 – 캐나다산 제품 35% 관세, 기타 대부분 국가 15~20% ‘담요 관세’ 준비.
7월 15일 – 인도네시아산 제품 19% 관세.
7월 22일 – 일본과 합의, 자동차 관세 15%로 인하.
7월 27일 – EU와 협상 타결, EU산 대부분 상품 15% 관세.
7월 30일 – 인도산 제품 25%, 브라질산 제품 50% 관세 발표. 항공기·에너지·오렌지주스엔 할당세 적용. 한국과는 15%로 절충.
7월 31일 – 69개국 대상 10~41% 관세 행정명령 서명. 캐나다 펜타닐 관련 품목 35%로 상향, 멕시코에 90일 유예.
8월 6일 – 러시아산 석유 우회수입 의혹 제기하며 인도산 제품 추가 25% 관세.
8월 7일 – 스위스·브라질·인도 등 다수 국가에 고율 관세 발효.
8월 11일 – 중국과 90일 휴전 연장, 11월 10일까지 세 자릿수 관세 유예.
경제적 함의와 시장 반응
이번 관세 러시는 글로벌 공급망 비용을 급격히 끌어올렸다. 주요 투자은행들은 2025년 하반기 미국 소비자물가에 최대 0.8%p 상방 압력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한다. 반면 백악관은 ‘제조업 리쇼어링’과 ‘무역적자 축소’라는 정책 목표 달성을 강조하고 있다. 기업들은 빠른 재배치 전략으로 대응 중이나, 공장 이전·신규 투자에 소요되는 시간 및 비용이 실적 불확실성을 키운다는 지적이 나온다.
외교적 파장
다수 동맹국이 잇단 고율 관세에 반발하며 WTO(세계무역기구) 제소 절차를 검토 중이다. 캐나다·멕시코·EU는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고, 중국은 “비상 대책”을 천명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통상 압박을 외교 카드로 활용하자, 상대국도 농산물·희토류·기술 특허 등 전략 품목을 무기로 맞대응하는 모습이다.
정책적 배경 설명
펜타닐은 미국에서 급격히 확산된 합성 마약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약물의 주 원산지로 중국·멕시코를 지목해 왔다. 이에 따라 ‘펜타닐 관련 품목’이라는 모호한 기준을 내세워 특정 약품·화학제품·전기부품까지 고율 관세 대상에 포함시켰다. 또한 트루스 소셜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운영하는 자체 소셜미디어 플랫폼으로, 그는 정책 메시지를 공식 발표와 병행해 이 플랫폼에도 올려 지지층 결집을 유도한다.
전문가 의견
브루킹스연구소 무역팀은 “관세 총량이 늘어날수록 소비자 부담은 필연적으로 증가한다”고 경고했다. 반면 헤리티지재단은 “중국과의 힘겨루기에서 미국 기업·노동자에게 유리한 협상 여지를 열었다”고 평가한다. 필자 역시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가치사슬(GVC)이 재편돼 신흥국의 생산 기지가 다극화될 것으로 본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공급망 혼란과 투자 지연으로 성장률이 압박받을 가능성이 높다.
향후 관전 포인트로는 △11월 10일 이후 미·중 휴전 연장 여부 △WTO 분쟁 판정 결과 △미 의회의 초당적 관세 견제 법안 추진 등이 거론된다. 특히 미국 대선을 앞두고 관세 문제가 ‘제조업 일자리’와 직결된 핵심 이슈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 본 기사는 로이터 통신 원문을 기반으로 작성됐으며, 모든 수치와 날짜는 원문에 명시된 내용을 그대로 인용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