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위협에도 로마 ‘티베르의 할리우드’ 재기에 나선다

엔리코 시아코벨리 기자에 따르면, 로마에 위치한 유럽 최대 영화 스튜디오 시네치타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외국 제작물에 대한 관세 제안이 전세계 영화 산업에 그림자를 드리우는 가운데, 이탈리아를 영화 강국으로 재출범시키려 하고 있다.

시네치타는 로마의 역사적인 영화 스튜디오를 관리하는 동명 회사로, 이번 주 유럽연합(EU)의 포스트 COVID 회복 기금의 지원을 받은 5년 계획을 승인했다. 이 계획에는 새로운 첨단 음향 시설을 건설하고, 2026년까지 제작 용량을 60% 증가시키는 것이 포함되어 있다.

2025년 5월 31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시네치타의 CEO 마누엘라 카치아마니는 “우리는 게임을 주도하고자 한다”며 “시네치타는 완벽을 최소 기준으로 전력으로 가동하는 공장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시네치타는 1937년 베니토 무솔리니의 파시스트 통치 하에 설립되었으며, ‘티베르의 할리우드’로 알려지게 되었다. 이곳은 마틴 스콜세지, 페데리코 펠리니,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감독들을 유치하며 3,000편이 넘는 영화를 제작했다.

이 회사는 2029년 수익 목표를 5,190만 유로(약 5,880만 달러)로 설정하고 있으며, 작년 1,160만 유로의 손실 후 430만 유로의 순이익을 달성할 계획이다.

트럼프는 할리우드가 “매우 빠르게 죽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미국 밖에서 제작된 영화에 10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이 무역 조치가 어떻게 작동할지는 자세히 밝히지 않았다.

이러한 관세 계획은 현재 대형 미국 제작들이 전세계의 스튜디오 서비스에 의존하는 체제를 교란할 위협이 있다. 이러한 스튜디오는 전문가, 저렴한 비용, 매력적인 장소 등을 제공한다.

트럼프의 전면적인 관세는 미국 무역 법원이 이를 막은 다음 날, 연방 항소 법원에 의해 임시로 재개되었다.

카치아마니는 로이터에 시네치타가 관세 위협과 관련해 “최대한 신중히”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녀는 “각각의 영화 역사 강국인 이탈리아와 미국이 서로에게 많은 것을 빚지고 있다”며 “계속 협력할 것”이라는 희망을 전했다.

시네치타는 영화 제작을 위한 이탈리아의 최대 40% 세액 공제가 지난해 ‘에밀리아 페레즈’와 교황 스릴러 영화 ‘콘클라베’와 같은 국제적 성공을 유치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시네치타에서 촬영할 예정인 프로젝트 중에는 멜 깁슨의 ‘그리스도의 부활’이 있으며, 이는 2004년 ‘그리스도의 수난’의 속편이다. 깁슨은 할리우드에서 미국 영화 산업을 구하기 위해 배우 존 보이트 및 실베스터 스탤론과 함께 트럼프의 “특별 대사” 중 한 명이다. 그의 차기 영화는 이탈리아에서 촬영 중이며 관세의 영향을 받을 것이다.

(1달러 = 0.8828 유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