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예외 조치에 브라질 기업 ‘안도와 의구심’ 공존

SAO PAULO — 브라질 주요 수출 품목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부과한 50% 관세에서 일부 예외 조치가 발표되자, 현지 기업들은 안도와 혼란이 뒤섞인 반응을 보였다.

2025년 7월 31일, 인베스팅닷컴(Investing.com)의 보도에 따르면 미 백악관은 이날 약 700개 품목에 대해 관세 면제 목록을 전격 공개했다. 해당 조치는 8월 6일부터 발효되는 50% 고율 관세에 대한 예외 규정으로, 브라질산 항공기·철광석·오렌지 주스 등이 포함됐다.

브라질 정부 추산에 따르면, 이번 예외에도 불구하고 35.9%에 달하는 대미 수출액이 여전히 관세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특히 쇠고기와 커피가 면제 대상에서 빠지면서, 해당 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IBME​C 대학의 경제학자 질베르투 브라가는 “

미국이 자국에 필수적인 품목과 브라질 수출 전략품목을 ‘외과 수술’처럼 골라냈다

”고 분석했다.

안드레 히베이루 샤비스 미나스제라이스주 철강사 페르구벨 이사는 “예외 덕분에 휴직시켰던 100여 명의 직원을 복귀시킬 것”이라며 안도감을 표했다.

반면, 대형 육가공업체 마프리그(Marfrig)와 중소업체를 대변하는 브라질 냉동육수출협회(Abrafrigo)는 “새 관세로 미국 수출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며, 올해 말까지 쇠고기 및 부산물 매출이 15억 달러 감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목재 업계도 혼란을 겪고 있다. 일부 제재목이 면제 품목에 포함됐으나, 남부 브라질의 목재 가공업체 밀파르(Millpar)는 “어떤 세부 품목이 관세를 적용받는지 여전히 불분명하다”며, 수백 명의 휴직자 복귀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내 소비재업계도 환영 의사를 나타냈다. 미국 소비자브랜드협회(CBA)는 유칼립투스 등 목재 펄프 자원 부족을 인정한 트럼프 행정부 조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커피 등 필수 원자재도 같은 수준의 인정을 받아야 한다”

고 강조했다.

브라질 기업들은 추가 면제에 여전히 기대를 걸고 있다. 쇠고기 수출업체 나투라프리그(Naturafrig) 알리멘토스파브리지오 카푸치 상무는 “브라질 쇠고기는 미국 소비자들의 일상 식탁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며 향후 협상 여지를 언급했다.


• 용어 설명 및 배경

관세(Tariff)는 국가가 수입품에 부과하는 세금으로, 자국 산업 보호 및 무역 불균형 완화를 위해 사용된다. 예외(Exemption)는 특정 조건이나 품목에 대해 관세 부과를 면제하는 조치다.

브라질 쇠고기 산업은 세계 최대 규모로, 미국·중국·중동에 대량 공급한다. 따라서 미국 시장의 관세 변화는 국내 농가·물류·사료업계에도 연쇄 파급을 미친다.


• 전문가 시각

무역 전문가들은 이번 ‘부분 면제’가 정치·외교적 카드로 활용될 가능성을 주목한다. 항공기·철광석 등 미국이 전략적으로 필요로 하는 품목을 우선 면제함으로써, 미국은 자국 산업 원가 압박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협상력을 유지할 수 있다. 반면, 식품·농산물처럼 대체 공급선이 상대적으로 많은 분야에는 고율 관세를 유지해 브라질 측 양보를 유도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또한 ‘예외 목록’의 세부 코드(HS Code) 해석이 복잡해 현장 기업들은 법률·통관 자문 비용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대한 투명한 가이드라인 제공이 지연될 경우, 중소 수출업체의 피해가 장기화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

궁극적으로, 브라질 정부가 미국과 추가 협상을 통해 쇠고기·커피·가공식품 등 주요 생활 소비재를 면제 범위에 포함시키느냐가 양국 무역 균형과 브라질 농업 벨트의 성장 모멘텀을 좌우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