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요점(Key Points)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관세·무역 정책이 물가 상승세와 고용시장 둔화 속에서 연일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다.
- 그러나 S&P 500,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나스닥 종합지수가 연이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월스트리트에는 관세보다 더 불길한 위험 요소가 부상했다.
- 역사적 관점에서 볼 때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이야말로 월가의 시한폭탄으로 지목된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기 투자자에게는 ‘시간’이 가장 확실한 안전판으로 작용한다.
- 연 2만3,760달러에 달할 수 있는 ‘사회보장 연금 보너스’를 다수 은퇴자가 간과하고 있다.
2025년 9월 14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현재 월가를 지배하는 진짜 공포는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아니라 역사적으로 높은 주가 밸류에이션”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슈퍼맨보다 빠르다는 수식어가 붙을 만큼 질주한 미국 증시는 9월 11일(현지시간) 종가 기준으로 세 대표 지수가 모두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인공지능(AI) 혁신이 203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15조7,000억 달러 규모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는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의 전망, 여기에 9월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가 위험 자산 선호를 한껏 부채질했다.
그러나 월가의 격언대로 ‘너무 좋게만 보일 때가 가장 위험한 순간’일 수 있다.
트럼프 관세 정책, 물가와 고용에 직격탄
4월 2일 장 마감 직후 트럼프 전 대통령은 10% 글로벌 기본관세 및 ‘상호주의 관세(Reciprocal Tariffs)’ 도입 계획을 발표했다. 당시 S&P 500은 1950년 이후 다섯 번째로 큰 이틀 연속 낙폭을 기록하며 증시는 출렁였다.
현재 관세 정책은 발표 당시와는 다소 달라졌다. 몇몇 국가·지역은 미국과 별도 합의를 도출했고, 일부 국가는 관세 시행 시기가 연기됐다. 또한 올 11월 연방대법원이 하급심이 ‘위법’으로 판단한 관세의 합헌 여부를 심리할 예정이어서 제도적 불확실성도 남아 있다.
관세가 실제 경제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최근 3개월 동안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U) 상승률은 2.35%에서 2.92%로 급등했다. 동시에 고용시장은 약세 기미를 드러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 소속 네 명의 경제학자는 ‘수입관세가 미국 기업을 보호하는가?’라는 2024년 12월 연구에서 “완제품(output) 관세와 원재료(input) 관세를 구분하지 못하면 오히려 국내 제조업체 비용이 올라 인플레이션을 재점화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밸류에이션 시한폭탄’…역사적 고점에 근접한 CAPE
관세가 언론의 주목을 받는 동안, 시카고대 로버트 실러 교수가 고안한 ‘실러 PER(Shiller P/E·CAPE)’가 역사적 고점에 근접했다. CAPE는 최근 10년간 물가를 고려한 평균 주당순이익(EPS)으로 주가를 나눈 지표다. 경기 침체 국면이나 일시적 충격이 있더라도 평균치를 쓰기 때문에 왜곡이 덜하다는 장점이 있다.
1871년 1월부터 154년간 후행 데이터를 살펴보면 CAPE의 장기 평균은 17.28배다. 그런데 9월 11일 종가 기준 CAPE는 39.58배까지 치솟았다. 이는 현행 강세장 최고치이자 150년 넘는 역사에서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이에 앞서 CAPE가 40배를 초과한 시기는 2022년 1월 첫째 주와 1999년 12월 닷컴버블 정점 두 차례뿐이었다.
실러 PER은 타이밍 지표가 아니라는 반론도 존재한다. AI와 같은 혁신 동력이 단기간 높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CAPE가 30배를 두 달 이상 상회한 사례는 여섯 번뿐이며, 이전 다섯 번마다 S&P 500·다우·나스닥은 최소 20%, 최대 89% 폭락을 겪었다. 1930년대 대공황 당시 89% 급락은 극단값이지만, 2000년대 초 닷컴버블 붕괴처럼 반토막 이상 조정도 결코 드문 일이 아니다.
베어마켓은 짧고, 불마켓은 길다
그래도 장기 투자자에게는 희망적 통계가 있다. 투자 리서치 업체 비스포크 인베스트먼트 그룹은 1929년 9월 이후 S&P 500의 강세장·약세장 길이를 계산한 결과, 평균 약세장(베어마켓)은 286일, 강세장(불마켓)은 1,011일로 나타났다고 2023년 6월 밝혔다. 즉, 큰 폭의 조정이 오더라도 통상 10개월 이내에 끝났고 상승 국면은 그 3.5배 길게 지속됐다는 의미다.
이처럼 역사적 데이터는 ‘폭탄’이 터질 가능성을 경고하지만, 시간을 우군으로 삼는 장기 투자자는 여전히 시장을 주도하는 위치에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알아두면 좋은 용어 풀이*
*CAPE(실러 PER) : 세일러 가격(E) 대신 과거 10년 평균 실질(물가조정) EPS를 사용, 경기변동을 완화해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지표다.
상호주의 관세(Reciprocal Tariff) : 상대국이 부과하는 관세율만큼 동일한 비율로 맞대응하는 방식의 관세 정책을 말한다.
‘숨은 연금 보너스’도 놓치지 말자
은퇴가 임박했거나 이미 은퇴한 상당수 미국인들은 ‘사회보장 연금’ 최적화 전략을 충분히 활용하지 않는다. 간단한 방법 하나만으로도 연 2만3,760달러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더 구체적인 전략은 투자 자문 서비스 ‘스톡 어드바이저(Stock Advisor)’ 가입자를 대상으로 제공된다.
“당신이 대부분의 미국인과 마찬가지라면 은퇴 자금이 몇 년은 부족할 수 있다. 그러나 잘 알려지지 않은 사회보장 ‘비밀 전략’ 몇 가지만 숙지하면 노후 소득을 대폭 끌어올릴 수 있다.”
세안 윌리엄스(Sean Williams)는 본 기사에서 언급한 어떤 종목에도 투자하고 있지 않다. 모틀리풀(Motley Fool) 또한 언급된 종목에 대한 포지션이 없다. 모틀리풀의 공식 공시 정책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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