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표가 주식시장과 소비자 물가에 즉각적이고 뚜렷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4월 관세 발표 직후 S&P 500(^GSPC)은 이틀간의 급락으로 역사상 최악 수준 중 하나를 기록했고, 나스닥 종합지수(^IXIC)는 이보다 더 큰 타격을 받았다. 다만 대통령이 발표한 관세를 며칠 만에 일부 뒤집으면서 지수들이 본격적인 약세장으로 진입하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2026년 2월 16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많은 계획된 관세조치가 일부 조정과 면제를 거쳐 시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영향은 시장에서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관세의 효과가 경제 지표에 서서히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향후 주식 수익률과 기업 가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발표 시점 이후 주가와 밸류에이션이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올라와 있는 상황에서 관세 영향의 전개 양상은 향후 투자 성과를 결정할 핵심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
관세의 근본적 문제
트럼프 행정부는 외국 공급자가 관세 비용을 부담할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현실은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관세는 법적으로 수입업자가 세금을 납부하는 구조이며, 실제 비용의 상당 부분이 미국 내 기업과 소비자에게 전가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독일 민간연구소인 Kiel Institute의 최근 연구는 미국 기업과 소비자가 관세 비용의 약 96%를 부담한다고 추정했다. 이 결과는 하버드대학교 및 시카고대학교 비즈니스스쿨의 선행 연구와 일치한다.
골드만삭스의 이코노미스트들은 현재 미국 소비자가 관세 비용의 약 55%를 흡수하고, 미국 기업이 추가로 22%를 부담한다고 추정했다. 특히 2026년에는 기업들이 가격 인상을 본격화하면서 소비자 부담이 더 커져 소비자가 최대 70%까지 전가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예일대학교(Yale) Budget Lab는 관세 영향으로 2026년 소비자물가가 1.2% 상승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러한 물가 상승은 경제 성장과 고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예일 Budget Lab은 관세로 인해 2026년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0.4%포인트 감소하고 실업률은 0.6%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미 12월 소매판매 지표에서는 소비 지출이 11월 대비 횡보하며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한 0.4% 증가에 못 미친 바 있다.
관세의 경제적 메커니즘(간단 설명)
관세는 수입품에 부과되는 세금으로, 법적 납부 주체는 수입업자다. 그러나 실제로는 공급망 가격 책정과 현지시장 여건에 따라 최종적으로 생산자, 중간상, 소비자 중 누구에게 비용이 전가될지 결정된다. 환율 변동, 경쟁 구조, 수입업자의 흡수 능력 등 여러 요인이 작용한다.
지금 주식시장에서의 ‘빨간 경고등’
시장에선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 수준)과 경제 펀더멘털의 괴리가 중요한 위험 신호로 인식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S&P 500은 사이클 조정 PER(CAPE, cyclically adjusted P/E) 비율이 40에 달하고 있다. CAPE 비율은 구성 종목들의 최근 10년간 평균 실적을 물가상승률로 조정한 후 현재 시가총액으로 나눈 값으로, 경기 사이클과 개별 기업 실적의 일시적 변동을 걸러낸 장기적 밸류에이션 지표다.
현재의 CAPE 40 수준은 과거 닷컴 버블 정점(2000년대 초반)과 유사한 수준으로, 역사적으로 높은 CAPE는 향후 수년간 S&P 500의 예상 실질 수익률이 낮을 가능성과 강한 상관관계를 보여왔다. 다만 샘플 수가 제한적이라는 점(과거 CAPE가 40을 넘은 사례는 극히 드뭄)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도 중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세로 인한 소비 둔화와 노동시장 악화가 동시에 진행된다면 기업이 현재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할 충분한 실적 성장을 달성하기가 매우 어려워질 것이다.
투자자들이 고려할 수 있는 전략
관세 충격과 밸류에이션 부담이 동시에 존재하는 환경에서 투자자들이 고려할 수 있는 몇 가지 실용적 전략을 제시한다. 첫째, 달러 약세로 인한 환율 효과를 활용하는 방법이다. 관세 발표 직후 미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해외 매출 비중이 큰 다국적 기업들이 통화효과로 일시적 이익을 기록했다는 점은 유의할 만하다. 팩트셋(FactSet) 자료에 따르면, 해외 매출 비중이 큰 기업들이 지난 분기 미국 내 중심 기업보다 더 강한 실적 성장을 보였다.
둘째, 밸류에이션이 상대적으로 낮은 유럽·일본 등 해외 주식시장을 검토하는 방안이다. 이들 시장은 미국 대비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이 낮아 장기 투자 관점에서 가치투자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셋째, 장기 투자자라면 경기 변동국면에서도 경쟁력이 있는 업종과 기업을 선별해 분할매수와 리밸런싱을 통한 리스크 관리를 지속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단기적으로는 경기 둔화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진행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를 고려해 방어적 자산 배분(예: 단기 국채·인플레이션 연동 채권 등)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 기업 실적이 가격 인상으로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지, 노동시장과 소비심리가 얼마나 빠르게 회복되는지에 따라 포트폴리오의 위험도와 수익전망이 달라질 수 있다.
CAPE 지표와 관세 충격이 결합될 때의 파급경로
관세가 소비자물가를 밀어올리고 소비가 둔화되면 기업들의 매출 성장률이 떨어지고 마진 압박이 심화될 수 있다. 높은 CAPE 비율은 이미 미래 실적에 대해 높은 기대가 주가에 반영되어 있음을 의미하므로, 예상보다 낮은 실적이 현실화될 경우 주가의 하방 압력은 상대적으로 커진다. 특히 소비 관련 업종, 중간재를 많이 수입하는 제조업, 마진이 취약한 소매업 등이 더 큰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환율 효과와 해외 수요 강세는 수출주와 다국적 기업에게는 잠정적 이익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업종 및 기업별로 영향이 크게 갈리는 분산된 리스크 관리가 요구된다.
향후 전망(체계적 분석)
단기(6~12개월): 관세의 직접적 효과가 소비자물가와 기업 비용구조에 반영되며, 일부 기업은 가격 전가로 매출을 방어하나 소비심리 약화로 수요 둔화가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수치는 예일 Budget Lab의 추정대로 2026년 소비자물가가 관세 영향만으로 1.2% 상승하고, GDP 성장률은 0.4%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
중기(1~3년): 관세가 지속되거나 추가 확대될 경우 기업의 비용 증가와 소비 위축이 장기화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기업이익 성장률 둔화는 높은 밸류에이션을 정상화하는 방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CAPE가 높은 상태에서는 조정 기간 동안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정책적 요인: 관세 정책의 추가 변경, 환율 변동, 그리고 중앙은행의 통화정책(물가 대응을 위한 금리정책 등)이 향후 시나리오를 좌우할 주요 변수다. 중앙은행이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면 기업의 할인율이 상승해 현재의 높은 밸류에이션에 추가적인 하방 압력을 줄 수 있다.
개별 투자 판단과 참고사항
현재 상황에서 투자 결정은 자신의 투자기간, 위험수용능력, 포트폴리오 목표에 맞춰 이뤄져야 한다. 단기 차익을 노리는 거래와 장기적 자산배분은 접근 방식이 달라야 하며, 관세로 인한 시장 왜곡을 이해하고 섹터·지역·통화 노출을 분산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기업별로 가격 전가력, 비용구조, 해외 매출 비중 등을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
참고 및 공시: 본 기사에 인용된 연구와 추정치는 Kiel Institute, 하버드대학교·시카고대학교 공동 연구,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 보고서, 예일대학교 Budget Lab의 추정치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원문 기사 작성자는 Adam Levy이며, Adam Levy는 기사에 언급된 종목에 대한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Motley Fool은 Goldman Sachs Group에 대해 포지션을 보유하고 추천하고 있다. 본 기사에 표기된 견해는 기사 보도의 일환으로 정리한 분석이며, 특정 투자행위를 권유하는 것은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