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골드만삭스 CEO 데이비드 솔로몬과 관세 연구 보고서 강력 비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골드만삭스의 최고경영자(CEO) 데이비드 솔로몬과 은행 경제연구팀을 공개적으로 질타했다. 그는 관세가 실물경제와 주식시장에 미칠 파급 효과를 과소평가했다는 이유를 들며, 솔로몬 CEO가 “공이 있는 곳엔 공을 돌리지 않는다”고 직격했다.

2025년 8월 12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에 글을 올려 “대부분의 비용은 외국 기업과 정부가 부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솔로몬 CEO가 과거 DJ 활동을 했던 이력을 조롱하며 “골드만삭스는 진실을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구체적 보고서를 지칭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골드만삭스 경제연구팀이 최근 관세의 부정적 파급을 경고해 온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은행 측은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대해 말을 아꼈다.

골드만삭스가 8월 10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는 6월까지 관세 비용의 22%를 떠안았다. 보고서는 향후 부과된 관세가 초기 패턴을 그대로 따른다면 소비자 부담분이 67%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미국 기업은 지금까지 관세 비용의 절반 이상을 흡수해 왔으나, 앞으로 그 비중이 10% 이하로 감소할 것”이라고도 분석했다. 보고서는 작성자: 얀 하치우스(Jan Hatzius) 수석 이코노미스트의 이름으로 게재됐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

데이비드는 새 이코노미스트를 구해야 한다

“고 비꼬았다. 하치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에 별도의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최근 트럼프의 기업 비판 행보는 골드만삭스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며칠 전 그는 JP모건체이스뱅크오브아메리카를 겨냥해 첫 임기 이후 자신의 예금을 받지 않았다며 근거 없는 “차별” 의혹을 제기했다.

또한 트럼프는 인텔의 립 부탄(Lip Bu-Tan) CEO에게 사퇴를 요구했다가, 12일 회동 후 돌연 “훌륭한 경영자”라고 치켜세우는 등 기업 지도자들을 상대로 강온 전략을 오가고 있다.

로이터 자체 집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2월 1일 멕시코·캐나다·중국산 수입품에 대대적 관세를 부과하며 무역전쟁에 시동을 건 이후, 8월 12일까지 전 세계 333개 기업이 직간접적으로 대응 조치를 취했다.

관세란 무엇인가

관세는 수입품에 매겨지는 세금으로, 자국 산업 보호무역 정책 조정을 주목적으로 한다. 실질적인 부담은 제조업체·유통업체·소비자 간에 공급망 구조시장 경쟁도에 따라 분산된다.

경제학자들은 관세 부담이 최종가격에 어느 정도 전가되는지를 꾸준히 연구한다. 일반적으로 초기에는 생산·유통 단계가 더 많은 비중을 짊어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기업이 가격을 상향 조정하면서 소비자 부담 비중이 확대되는 경향이 있다.

전문가 시각과 전망

본 기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달리, 소비자 부담 전가율이 단계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특히 글로벌 공급망이 복합적으로 얽힌 전자·자동차 산업에서 관세 부담이 최종 제품 가격에 반영될 경우, 향후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이 불가피하다. 이는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경로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투자자들은 금리 동향과 기업 실적 가이던스를 면밀히 살펴야 한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를 통해 외국 정부와 기업에 비용을 전가함으로써 미국 경제가 이익을 얻는다는 논리를 펼치고 있다. 그러나 다수의 학계·시장 전문가들은 “관세는 보이지 않는 조세”라며, 장기적으로는 국내 기업 경쟁력과 소비자 후생을 훼손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아울러 트럼프가 특정 은행과 CEO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행보는 정치적 레버리지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월가 대형 은행은 대선 국면에서 선거자금·정책 자문 등 다양한 채널로 영향력을 행사한다. 이에 따라 향후 기업-정치권 관계가 관세·금융 규제 등 정책 어젠다에 어떤 형태로 반영될지 주목된다.

결론적으로, 골드만삭스와 트럼프 간의 공방은 단순한 언쟁을 넘어 관세정책 효과기업 거버넌스라는 구조적 쟁점을 부각시킨다. 투자자·기업·소비자 모두 관세가 장기적으로 비용 구조와 가격 결정에 미칠 파장을 면밀히 관찰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