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경제에서도 변동성에 흔들리지 않을 5개 안정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 들어 미국 증시는 커다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관세 정책이 실제 기업 실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변동성이 확대됐고, 일시적으로 주가가 급락하기도 했다. 이후 주요 지수는 저점에서 반등하는 데 성공했지만, 여전히 많은 투자자들이 향후 전망을 경계하고 있다.

2025년 9월 2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시대(이하 ‘트럼프 경제’)에 안정성을 추구하려면 높은 배당견고한 경쟁우위(moat)를 동시에 확보한 종목, 그리고 정부 정책 수혜가 예상되는 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 용어 설명 — ‘Moat’란?
원래 ‘해자(垓子)’라는 뜻으로, 성을 둘러싼 방어용 물길을 가리킨다. 투자 업계에서는 다른 기업이 쉽게 침투할 수 없는 독보적 경쟁 장벽을 의미한다.


1. 엔비디아(NVDA)

인공지능(AI)은 현재 가장 뜨거운 산업으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첨단 기술 우위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혀 왔다. AI 서버와 데이터센터에 필수적인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공급하는 엔비디아는 그 중심에 선 기업이다.

주목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4조 달러를 넘어섰다. 대형주는 자금 유입·유출 규모가 크지 않으면 주가가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AI 투자가 ‘기하급수적(parabolic)’으로 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수년간 성장 모멘텀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2. 바이털 팜스(VITL)

물가가 아무리 오르더라도 소비자가 쉽게 포기하지 않는 필수식품이 있다. 대표적인 예가 달걀이다. 바이털 팜스는 500곳 이상의 미국 가족농가와 협력해 ‘윤리적 사육’ 방식을 고수한다는 점을 내세우며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미국 전역 2만6,000개 이상의 매장에서 해당 브랜드 달걀을 취급한다. 회사는 2027년까지 순매출 10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제시하며 2분기 실적 발표 때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했다. 올해 들어 주가는 S&P 500 지수를 32%포인트 웃돌았다.


3. 알파벳(GOOG·GOOGL)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시가총액 2조5,000억 달러, 주가수익비율(PER) 22.4배 수준이다. 규모가 크고 밸류에이션이 낮을수록 공매도 세력이 주가를 끌어내리기 어렵다는 분석이 많다.

주목

온라인 광고는 여전히 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구글 클라우드 사업도 고객 락인(lock-in) 효과가 크다. 관세에 상대적으로 덜 노출된 소프트웨어 기반 매출 구조가 방어력을 높인다. 올해 주가는 약 10% 상승했다.


4. 프록터&갬블(PG)

1837년 설립된 프록터&갬블은 2세기 가까운 역사 동안 대공황·전쟁·여러 차례 침체를 모두 견뎌 냈다. 현재 배당수익률은 2.67%다. 주가 상승 폭(최근 5년간 15%)은 크지 않지만 급락장에서도 방어력이 확인됐다.

생활필수품 소비재 기업 특성상 실적 변동성이 낮으며, 통상 불확실기가 길어질수록 디펜시브(Defensive) 자산 선호가 높아진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5. 월마트(WMT)

월마트는 1962년 창업 이후 여러 경제 사이클을 거치며 ‘저가 전략’으로 점유율을 넓혀 왔다. 미국 내 매출의 절반 이상이 식료품에서 발생하는데, 이 부문은 자국 내 조달 비중이 높아 관세 리스크를 일정 부분 회피할 수 있다.

최근 자사 광고 플랫폼을 키우면서 수익성 개선 여력이 높아졌다. 경쟁사 타깃(Target)이 겪는 시장점유율 하락도 월마트에 우호적인 흐름이다.


전문가 시사점

트럼프 행정부는 국내 제조·고용 확대를 내세우며 관세 카드 활용 빈도를 높여 왔다. 이러한 정책은 수입 의존도가 큰 산업엔 부담 요인이지만, 첨단 기술·생활필수품·내수 유통 등 특정 업종에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특히 AI 반도체(엔비디아)와 클라우드·광고(알파벳)처럼 글로벌 독과점 구조가 투명한 기업들은 정책 환경보다 ‘기술 주도권’이 실적을 결정짓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바이털 팜스나 월마트처럼 내수 물류망과 가격 경쟁력을 보유한 기업은 관세 충격을 완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요약하면, ① 필수 소비재, ② 독점적 기술, ③ 내수 중심 유통망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가 트럼프 경제에서 방어적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핵심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