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해임설을 둘러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발언에 힘입어 낙폭을 줄였다.
2025년 7월 16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오후 12시 58분(미 동부시간) 기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97포인트(0.5%) 상승했고, S&P 500 지수는 0.3% 올랐으며, 나스닥 종합지수는 0.2% 상승했다.
■ 트럼프, “파월 해임 계획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
나는 아무것도 계획하고 있지 않다
”라며 파월 의장 해임설을 일축했다. 그는 다만 “금리를 지나치게 높게 유지했다”는 불만과 함께, Fed 본부 건물 개보수 비용이 과다 지출됐다고 비판했다. 시장은 파월 경질 가능성을 둘러싼 우려가 일단락됐다는 판단에 위험자산 매수세를 일부 회복했다.
■ 도매 물가(생산자물가지수) 6월 보합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0%로 집계돼 5월의 0.3%에서 둔화됐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도 2.3%로, 5월 2.7%보다 낮아졌다. 시장 예상치는 각각 0.2%, 2.5%였다.
PPI란? 생산 단계의 물가 변동을 측정하는 지표로, 소비자물가지수(CPI)보다 선행성을 갖는다는 점에서 통화정책의 지표로 활용된다※.
■ CPI는 상승세… 물가 상·하방 신호 혼재
하루 전 발표된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2.7%, 전월 대비 0.3%를 기록해 각각 예상치 2.6%, 0.3%를 소폭 상회했다. 관세 정책의 가격 전가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베이지북 대기
연준이 연 8회 발간하는 베이지북도 이날 공개될 예정이다. 이는 전국 12개 연방준비은행이 기업, 경제학자 등을 인터뷰해 모은 경기 동향 보고서다. Vital Knowledge는 “성장 둔화와 물가 압력이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적 요소가 담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 관세 불확실성 확대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의약품 수입에 대한 200% 관세를 이달 말 발동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인도네시아산 제품에는 19% 관세를 예고했다. 백악관은 영국·중국·베트남과도 ‘프레임워크 합의’를 맺었다고 발표했으며, 8월 1일 ‘상호주의 관세’ 데드라인을 연기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관세 정책이 물가를 자극하는 동시에 성장 전망을 훼손할 수 있다”는 이중 위험에 주목하고 있다.
■ 2분기 실적 시즌 본격화
전날 JP모건체이스, 씨티그룹, 웰스파고 등 대형은행의 호실적 발표에도 주가는 엇갈렸다.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CEO는 “무역관세가 가져올 중대한 위험”과 재정적자 확대를 동시에 경고했다.
이날 벤크오브아메리카는 변동성 확대에 힘입어 트레이딩 수익이 늘며 이익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주식 트레이딩 수익이 사상 최고를 기록하며 순이익이 급증, 주가가 상승했다. 반면 모건스탠리는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하락해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심리가 반영됐다.
■ 주요 개별 종목
존슨앤드존슨은 연간 매출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으나, 향후 관세 부과 가능성을 ‘역풍’으로 지목했다. 테슬라 주가는 가을부터 6인승 모델 Y 출시 계획이 공개되며 3% 상승했다. 글로벌페이먼츠는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투자 소식에 5% 급등했다.
■ 가상자산 관련주 랠리
서클 인터넷 그룹, 코인베이스, 마라톤디지털 등 크립토 관련주는 GENIUS법·CLARITY법 통과 기대감에 동반 상승했다. 두 법안은 전날 하원 표결에서 부결됐으나, 이번 주 재상정돼 통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해당 법안이란? 미 규제당국이 스테이블코인의 발행·준비금 규정을 명확히 하는 내용으로, 시장에서는 “법제화 시 암호화폐 사용처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시장 전망 및 기자 코멘트
연준 의장 교체설, 물가 지표 엇갈림, 관세 시계열 등의 변수는 단기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다만 실적 시즌이 예상 대비 양호하게 출발했다는 점은 기업 펀더멘털에 대한 신뢰를 뒷받침한다. 금리·물가·관세 삼중 변수의 향배에 따라 주식시장의 방향성이 결정될 전망이다. 이에 투자자들은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과 실적 모멘텀을 모두 주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