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차기 연준 의장 선택, 후보자들 ‘직접 발언’으로 보는 향방

Fed Chair Candidates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차기 의장직을 둘러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최종 결정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현재 제롬 파월 현 의장의 임기는 2026년 5월까지 남아 있으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일찌감치 교체 카드를 검토하며 약 12명에 달하는 예비 후보 풀을 가동하고 있다.

2025년 8월 15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캠프가 저울질하는 인물은 현·전직 연준 관료, 유명 경제학자, 시장전문가 등으로 다양하다. 공통분모는 기준금리 인하 필요성에 대한 강한 공감대다. 일부 후보는 금리 수준 조정에 그치지 않고 연준 운영 방식 자체의 ‘체제 개편(regime change)’까지 주장한다.


▶ 후보자별 주요 발언 및 입장

“연준은 새로운 레짐 체인지가 필요하다.” —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금리를 공격적으로 내릴 수 있다.” — 데이비드 제르보스 제프리스 수석전략가 & 릭 리더 블랙록 채권 CIO

“연준 독립성과 핵심 목표를 지켜야 한다.” — 제임스 불러드 전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FOMC 결정 과정이 투명하지 않다.” — 케빈 해서트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국장

또한 미셸 보먼 현 연준 이사는 “대통령을 포함한 폭넓은 의견 청취”를 강조했으며, 경제학자 마크 서멀린은 “현재 연준 기준금리가 너무 높다”고 지적했다. 래리 린지 전 이사는 “지적 다양성 부족이 FOMC를 지속적으로 오판하게 만든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후보군 간 ‘치열한 수 싸움’을 방치하며 결정 시한을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스티븐 미란 경제학자를 기존 이사 결원에 지명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어, ‘미란-워시-제르보스 삼각 구도’가 마지막까지 부각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 연준과 FOMC 용어 간단 해설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는 미국의 중앙은행으로,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최고기구다. 그 핵심 회의체가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이며, 연 8차례 정례회의를 통해 기준금리, 자산매입, 유동성 조치 등을 표결한다. 의장은 회의를 주재하고 의사결정 방향을 이끄는 ‘통화정책의 얼굴’이다.

레짐 체인지는 기존 정책 프레임을 전면 재설계하자는 의미로, 물가 목표·실업률 목표·자산매입 규모 등 정책목표를 재정의하거나 재무부와의 역할 분담을 재설정하자는 주장을 포함한다.


▶ 시장에 미칠 파장

후보 대부분이 공격적 금리 인하를 선호한다는 점은 채권·주식시장 모두에 완화적 신호로 해석된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압력이 잔존할 경우, 시장금리 변동성과 달러 가치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준 독립성’보다 ‘경제 성장률 제고’를 우선시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는, 향후 의장 선임 과정 전반에 걸쳐 금융시장의 정책 신뢰도를 시험할 요소로 꼽힌다.


▶ 기자의 시각

연준 의장 인선은 통화정책뿐 아니라 글로벌 금융질서의 중장기 축을 결정한다. 파월 체제 하의 완화·긴축 균형 전략이 후보자들의 ‘과감한 인하론’으로 교체될 경우, 2026년 이후 미경제 성장 궤도와 물가안정 기조가 어떻게 전환될지 주목된다.

또한 ‘지적 다양성 부족’에 대한 린지 전 이사의 지적은 연준이 내부적으로 얼마나 다양한 모델과 시나리오를 수용할 준비가 돼 있는지를 돌아보게 한다. 만약 새로운 의장이 각종 데이터·모델을 폭넓게 수용하는 포용적 의사결정 구조를 구축한다면, 통화정책의 예측 가능성과 시장 수용성이 동시에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 향후 일정

현 시점에서 트럼프 측은 구체적인 발표 시점을 명시하지 않았다. 그러나 정치권 안팎에서는 2025년 말 경선을 전후해 의장 내정안을 제시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파월 의장의 임기 만료가 2026년 5월인 만큼, 상원 인준 절차 등을 감안하면 최소 6개월 이상의 여유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결국 ‘시장 친화적 금리 인하론’과 ‘연준 독립성 유지’라는 두 축이 서로를 견제하며, 최종 결정은 정치·경제·시장 여론이 엮인 복합 방정식으로 귀결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