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연준 의장 후보 지명에 달러 급등·금·은 급락

달러지수(DXY)가 금요일 한때 +0.79% 상승하며 강세를 보였고, 이에 따라 금·은 등 귀금속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후보로 케븐 워시(Keven Warsh)를 지명했다고 발표한 것이 시장의 즉각적인 촉매로 작용했다. 워시 후보는 2006년에서 2011년까지 연준 이사로 재직하는 동안 인플레이션 위험을 자주 강조한 이력으로 다른 후보들보다 비둘기파보다는 매파적 성향으로 평가된다.

2026년 2월 1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달러 강세는 금요일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와 정치적 진전이 겹치며 확대되었다. 미국의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 Final Demand)는 전월비 +0.5%·전년비 +3.0%로 예상(+0.2%·+2.8%)을 상회했고, 에너지·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PI도 전월비 +0.7%·전년비 +3.3%로 시장 기대를 웃돌았다. 또한 1월 MNI 시카고 PMI가 54.0으로 전월보다 +11.3포인트 상승하며 2년여 만에 가장 강한 확장세를 기록한 점도 매파적(긴축적) 해석을 강화했다.

정치적 요인도 달러 강세에 영향을 미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목요일 늦게 상원 민주당과 잠정 합의를 이루어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예산 미합의로 인한 업무정지)을 일시적으로 회피했다고 밝혔다. 이 합의안은 국토안보부에 2주간의 추가 예산을 편성하고 여러 다른 정부기관에는 연간 예산을 포함하고 있어 일시적 정치 불확실성을 낮춰 안전자산 수요를 일부 흡수했다.

시장 참가자들의 반응

연준 관련 코멘트는 엇갈렸다. 세인트루이스 연준 총재 알베르토 무살렘은 “물가가 목표치 위에 있고 경기전망 위험이 균형을 이루고 있는 상황에서 현 시점에 정책금리를 완화적 구간으로 낮추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발언하며 매파적 신호를 보냈다. 반면 연준 이사 크리스토퍼 월러는 “통화정책은 여전히 경제활동을 제약하고 있고 경제지표는 추가적인 완화가 필요함을 분명히 한다”고 언급해 비둘기적 소신을 드러냈다.


통화별 주요 흐름

유로/달러(EUR/USD)는 금요일에 -0.92% 하락했다. 달러 강세 영향이 주된 요인이었으나 유로존의 경제지표는 대체로 양호했다. 유로존의 12월 실업률은 6.2%로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해 기록적 저점을 재확인했고, 4분기 실질 GDP는 전분기비 +0.3%·전년비 +1.3%로 소폭 상향되었다. 또한 ECB의 1년 기대인플레이션은 2.8%로 전월과 동일했으며 3년 기대인플레이션은 2.6%로 2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시장은 2월 5일에 열리는 ECB 정책회의에서 25bp 금리 인상 가능성은 약 2%로 거의 배제하는 분위기다.

달러/엔(USD/JPY)는 금요일에 +0.98% 상승하며 엔화 약세가 두드러졌다. 일본의 12월 소매판매가 -2.0% 전월비로 5.5년 만의 최대폭 하락했고, 1월 도쿄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비 +1.5%로 예상(+1.7%)을 밑돌아 일본은행(BOJ) 통화정책에 대해 완화(비둘기파) 신호를 보였다. 여기에 미국 재무장관이 외환시장 개입에 대해 ‘절대 아니다’고 선을 그은 발언도 단기적으로 엔화의 추가 약세를 촉발했다. 시장은 3월 19일 BOJ 회의에서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0%로 보고 있다.


귀금속 급락·포지션 해소

COMEX 2월 금 선물(GC G26)은 금요일 종가 기준으로 -604.50달러(-11.37%), 3월 은 선물(SI H26)-35.898달러(-31.37%) 하락해 각각 1.5주 및 3주 저점을 기록했다. 트럼프의 워시 지명 소식으로 달러가 급등하자 귀금속에 누적돼 있던 롱(매수) 포지션의 대규모 청산이 일어났다. 또한 셧다운 우려 완화와 함께 안전자산 수요도 감소해 하방 압력이 가중됐다. 다만 귀금속은 이전까지 달러 약세와 지정학적·정책적 불확실성(이란·우크라이나·중동·베네수엘라 등)으로 강세를 유지해 왔고, 중국 인민은행(PBOC)의 금 보유 확대(12월 기준 3만 온스 증가, 총 7,415만 온스)와 세계 중앙은행의 순매수 등은 지지 요인으로 남아 있다.

용어 설명(독자 참고)

달러지수(DXY):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미국 달러의 가중평균을 나타내는 지표로, 달러화 가치 변동을 단일 수치로 표시한다.
PPI(생산자물가지수): 기업이 제품을 공급할 때의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지표로, 소비자물가(CPI) 대비 선행 성격을 지닌다.
PMI(구매관리자지수): 기업의 경기(생산·주문·고용 등)를 조사해 경기확장·수축 여부를 나타내는 지표로, 50 이상이면 확장, 50 이하면 수축을 의미한다.
COMEX: 미국의 대표적인 금속 선물 거래소로, 금·은 등 귀금속 선물이 활발히 거래된다.


시장 구조적 요인과 향후 전망

현재 달러의 근본적 약세 요인(미국의 확대되는 재정적자, 정치적 분열로 인한 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 등)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연준 의장 후보의 매파적 성향과 최근의 인플레이션 관련 지표 강세가 금리 인하 기대를 약화시켜 달러를 지지하고 있다. 시장은 3월 17~18일 예정된 연준 회의에서의 25bp 금리 인하 가능성을 약 17% 수준으로 가격하고 있어, 단기 금리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

금·은의 경우, 단기적으로는 달러 강세와 실물 포지션 청산으로 추가 하락 여지가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중앙은행의 지속적인 금 매입, 높은 글로벌 재정적자,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가격 바닥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투자자들은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포트폴리오 헤지(위험 분산)를 위해 귀금속을 고려할 가능성이 크지만, 금리 경로가 구체화되기 전까지는 가격 회복이 제한될 수 있다.

외환시장에서는 유로와 엔화가 달러의 방향성에 크게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유로존의 고용·가격 지표가 비교적 견조하나 ECB의 긴축 재개 가능성은 낮다는 점에서 유로의 추가 상승은 달러 약세 흐름에 의존할 가능성이 크다. 엔화는 일본 내 경기 지표 악화와 BOJ의 완화기조 지속 가능성, 그리고 일본 정치권의 재정확대 기대가 혼재하면서 중장기적 약세 압력이 남아 있다.

실무적 시사점

금융시장 참가자와 기관투자자는 이번 달의 데이터 흐름과 연준 주요 인사 지명에 따른 정책 기조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 특히 채권 금리 상승(미국 국채 수익률)과 달러 강세는 위험자산과 현금흐름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금리 민감 자산(고평가 성장주·장기채권)과 안전자산(단기국채·현금)의 배분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귀금속 투자자들은 가격 변동성 확대를 전제로 리스크 관리 전략(분할매수·옵션 헷지 등)을 고려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다.


이 기사에 인용된 시장 데이터와 가격 변동은 2026년 1월 말~2월 초의 공개된 지표와 거래종가를 기반으로 하며, Barchart의 보도와 해당 시점의 발표 자료를 참조했다. 원문 기사 작성자는 Rich Asplund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