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무엇이든 할 것’ 발언에 주식 매도 가속화·원유값 상승

글로벌 시장은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의 대(對)이란 전면적 군사행동에 대한 방어 의지 표명으로 불확실성이 고조되며 급격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목표 달성을 위해 무엇이든 할 것(whatever it takes)”이라고 밝히자 투자 심리는 추가 악화됐고, 주가는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으며 에너지 가격은 상승 압력을 받았다.

2026년 3월 3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중동에서 공중전이 계속 확대되는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소재 미국 대사관아랍에미리트(UAE)·바레인에 있는 아마존(Amazon) 데이터센터에 피해가 보고되면서, 그간 비교적 안심 지역으로 여겨졌던 두바이와 같은 걸프(Gulf) 도시의 안전성마저 근본적으로 의문시되고 있다.

이 사안은 단순히 지역적 군사 충돌을 넘어 글로벌 경제 전반에 미치는 위험을 재차 부각한다. 공급망 차질, 에너지 가격 급등 가능성, 투자자 신뢰 훼손, 경제 성장 둔화 및 인플레이션 압력 확대 등 다양한 파급효과가 시장에 상존한다.


원유 및 에너지 시장 동향

에너지 가격은 계속 상승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는 선박을 공격하겠다고 위협한 가운데 국제유가는 세 번째 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브렌트유는 2.5% 오른 $79.64를 기록했다. LSEG(런던증권거래소 그룹) 자료에 따르면 중동에서 중국으로 원유를 수송하는 슈퍼탱커(초대형 원유운반선) 임대료는 하루 $400,000을 넘는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다.

미국 국무부는 에너지 가격 상승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루비오(Rubio) 장관이 화요일 중 추가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해졌다.


주식·지수·환율 흐름

아시아-태평양 지역(일본 제외)의 폭넓은 주식 지수인 MSCI 지수는 2.3% 하락했고, 특히 한국 주식은 최대 6.5%까지 급락하며 지수를 크게 끌어내렸다. 미국의 S&P 500 e-미니 선물은 0.8% 하락했고 나스닥 e-미니 선물은 0.9% 내렸다. 유럽 초기 시황에서도 범지역 선물은 0.9% 하락했고 독일 DAX 선물은 1% 하락, 영국 FTSE 선물은 0.3% 약세를 보였다.

달러화는 안전자산으로서의 매력을 회복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미 달러 지수(DXY)는 98.622로 6주 만에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이란 공습 여파로 시장 불안이 커지자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된 결과다. 일본의 카타야마 사즈키(Satsuki Katayama) 재무상은 엔화 약세가 심화되자 통화시장 개입 가능성이 여전히 옵션으로 남아 있음을 시사해 외환시장의 긴장을 키웠다.


채권·금 시장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0.4bp(기준점) 상승한 4.054%를 기록했다. 안전자산 수요가 금으로도 일부 이동하며 금값은 0.6% 상승해 $5,359.93을 기록했다.


시장에 영향을 미칠 주요 일정 및 기업 실적

이날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주요 변수로는 기업 실적 발표(크라우드스트라이크(CrowdStrike), 베스트바이(Best Buy), 타깃(Target), 시(Sea))와 유로존 2월 HICP(소비자물가지수) 플래시(예비치) 발표, 그리고 독일의 5년물 국채 입찰 등 채권 경매가 있다.


용어 설명

독자 이해를 돕기 위해 기사의 전문 용어를 설명한다. e-미니 선물(e-mini futures)은 S&P 500 등 주요 지수를 추종하는 소형화된 선물계약으로, 기관과 개인 투자자가 지수 변동성을 빠르게 반영하기 위해 거래한다. MSCI 지수는 특정 지역의 주식 시장 전반을 나타내는 벤치마크 지수로, 투자자들이 아시아·태평양(일본 제외) 등 지역별 자금 흐름을 파악하는 데 사용한다. 슈퍼탱커 임대료는 대형 원유운반선인 VLCC(very large crude carrier) 임차 비용을 의미하며, 이 비용 상승은 물리적 운송비용 증가와 함께 원유 공급 우려를 직접적으로 반영한다. 달러 인덱스(DXY)는 미국 달러를 여섯 개 주요 통화에 대해 평가한 지수로, 국제 위기 시 달러 수요가 증가하면 수치가 상승한다.


전망 및 전문가적 분석

이번 사태는 에너지 공급 측면의 위험과 금융시장 심리 측면의 위험을 동시에 증폭한다. 단기적으로는 유가 급등과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우세해 주가 추가 하락과 변동성 확대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에너지 수입 비중이 큰 국가에서는 단기적으로 물가 상승 압력(인플레이션)이 증가할 수 있고, 실질 소비 여력이 줄어들며 경제 성장률에 하방 리스크가 가중된다.

금융시장 측면에서 달러 강세는 다른 국가의 통화와 자산 가격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신흥국의 경우 외화부채 상환 부담이 커질 수 있어 금융 불안이 확대될 소지가 있다. 중앙은행들은 인플레이션과 성장 둔화라는 상반된 정책 딜레마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 즉, 에너지 가격 상승에 대응해 금리 인상 압력이 커질 수 있으나, 동시에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 정책 완화 신호를 보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사태의 전개 방향, 특히 군사적 충돌의 확대 여부와 해상 교역로(호르무즈 해협 등)의 안전 확보 수준이 중요 변수다. 해상 운송비가 지속적으로 높은 상태가 유지되면 공급망 재편과 에너지 조달 전략의 장기 변화가 촉발될 수 있다. 기업의 비용 구조와 소비자의 실질 구매력은 구조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투자자 및 정책적 시사점

단기적으로는 시장 변동성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 포트폴리오 다변화, 유동성 확보, 헷지 수단(옵션·선물 등) 활용이 권장된다. 정책 당국은 에너지 공급 안정을 위한 외교적·군사적 조치와 동시에 시장 불안 완화를 위한 적절한 시장 안정화 정책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루비오 국무부 대변인의 발표처럼 에너지 가격 완화 방안이 신속히 공개되면 단기적 충격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요약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발언과 중동 일대의 군사적 긴장 고조는 글로벌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 동시다발적 부담을 주고 있으며, 단기적 시장 충격과 함께 중장기적 구조 변화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