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대마(마리화나)·CBD 재분류, 노인 의료·연구·증시의 파급효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대마초와 칸나비디올(CBD)의 재분류가 노인 의료, 임상연구, 그리고 증시와 투자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행정명령으로 대마를 FDA(미국 식품의약국)·DEA(마약단속국) 분류에서 현재의 스케줄 I에서 스케줄 III로 하향 재분류하고, 메디케어(Medicare)가 노인 대상의 일종의 시범 보장 프로그램을 허용하는 방안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2025년 12월 16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 행정명령을 이번 주 서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행정명령은 대마 관련 접근성을 넓히는 내용으로 업계와 의료계, 연구자들에게 중대한 파급효과를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제안은 특히 만성 통증, 수면장애 및 기타 연령 관련 질환을 치료하기 위한 CBD(칸나비디올) 제품에 초점을 맞추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률사무소인 Vicente LLP의 파트너 숀 하우저(Shawn Hauser)는 CNBC에 “행정명령은 어떤 종류의 칸나비노이드가 포함되는지, 그리고 그것들이 연방적으로 합법적인 출처에서 와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목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재분류는 막대한 양의 연구를 가능하게 한다. 재분류 없이는 수행할 수 없는 연구가 많다. 그래서 우리는 이를 매우 강하게 검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와 내부자들은 스케줄 III로의 전환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지만, 메디케어 보장 조항의 포함은 사안의 복잡성을 더한다. 일부 전문가는 연방 의료보험이 칸나비노이드 제품을 보장하게 되면 제한적인 임상 증거만으로도 제품들이 미국 의료 체계에 깊숙이 편입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하우저 등 내부 관계자들은 최종 행정명령이 합법적 칸나비노이드의 정의, 행정적 집행 방식, 그리고 FDA의 감독 틀을 규정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메디케어 시범 프로그램을 둘러싼 쟁점

메디케어 조항의 주요 후원자는 금융인 겸 트럼프의 오랜 동맹인 억만장자 하워드 케슬러(Howard Kessler)이다. 그는 2019년에 The Commonwealth Project를 설립했고, 조직은 노인 복지와 칸나비스 이용 촉진을 주장하고 있다. 케슬러와 하우저 같은 옹호자들은 수년이 걸리는 전통적 임상시험 과정을 우회해 현장 실사용 데이터(real‑world data)를 시범 프로그램으로 수집하자는 입장을 제시했다.

주목

그러나 이러한 제안은 같은 보수 진영 내에서도 비용과 책임 문제로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하원 의장 마이크 존슨(Mike Johnson)(공화·루이지애나)은 프로그램의 비용과 책임 문제를 우려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FDA 관계자들은 비승인 치료법을 재보험하는 것은 전례가 없다고 반대 입장을 보였다.


과학적 근거와 연구의 난제

현재까지 FDA가 승인한 CBD 기반 약물은 희귀 간질 치료제 Epidiolex뿐이다. 이는 규제당국의 신중함을 반영하며, 대부분의 적응증에 대해서는 고품질의 무작위 대조군 임상시험이 여전히 제한적이다. 콜롬비아대학교의 Cannabis Research Laboratory 디렉터 메그 해니(Meg Haney)는 FDA 자금으로 수행된 최근 연구를 인용하며 장기간의 CBD 사용이 간독성을 유발하고 다른 중요한 약물과 상호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해니는 또한 “이것은 과학에 근거한 것이 아니다. 전부 돈에 기반한 것이다. (케슬러는) 대통령과 친분이 있어 증거가 없는 것을 팔아 큰돈을 벌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일부 연구는 칸나비스의 효과 자체에 의문을 제기한다. 예를 들어 2023년의 한 리뷰(50세 이상 성인 134개 연구 분석)는 말기 암과 치매 등 일부 상태에서 결과가 일관되지 않았고, 우울·불안·인지 손상·부상 등 해로운 결과와의 연관성이 더 자주 관찰되었다고 보고했다.

반면 재분류는 임상시험 수행의 장벽을 완화해 그동안 연구가 봉쇄되어온 영역의 데이터를 생산할 가능성이 크다. 존스홉킨스대의 칸나비스 과학 연구소를 운영하는 교수 라이언 밴드리(Ryan Vandrey)는 “스케줄 I은 대규모 플라시보 대조 시험을 매우 어렵게 했다. 그 데이터 없이는 정책결정자들이 어둠 속에서 결정을 내리게 된다”라고 말했다.


투자·시장 영향과 경제적 파급

투자자 관점에서 재분류의 구체적 조건이 핵심이다. 스케줄 III 전환은 은행업무 접근성과 금융서비스 이용을 개선할 수 있다. 이는 국세청(IRS) 규정 중 26 U.S.C. §280E와 관련된 과세 제한을 완화해 대마 기업들이 표준 경비를 공제할 수 있는 길을 열 가능성이 있다. 오랜 투자자이자 자산운용사 설립자 티모시 시모어(Timothy Seymour)는 메디케어 보장과 재분류가 기관 자본의 유입을 촉발해 섹터의 가치가 즉시 두 배 또는 세 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산업의 경제적 배경도 변화하고 있다. 미국 내 대마(hemp 포함) 연간 생산 가치는 전년 대비 40% 늘었고, 연구기관 Grand View Research는 칸나비스 유래 제품의 글로벌 시장이 2032년까지 1,6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재분류 루머와 시범 프로그램 기대는 실제로 Tilray Brands와 Canopy Growth의 주가를 금요일에 각각 44%52% 급등시키기도 했다.

스케줄 III로의 전환은 또한 기관투자가들에게 섹터를 정당화해 상장(뉴욕증권거래소·나스닥)과 유동성 확대를 촉진할 수 있다. 시모어는 “스케줄 I 분류는 기관투자가들이 섹터 진입을 막아왔다. 스케줄 III는 이 벽을 허문다”라고 말했다.


사업적 위험과 구조적 변화

만약 칸나비스가 처방전 기반의 보험 보장 의약품 모델이나 연방적 합법화 모델로 이동하면 대형 제약사가 관심을 보일 수 있고, 유통은 주(州) 면허 소매점에서 CVS·Walgreens와 같은 전국 약국 체인으로 옮겨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는 소규모 업체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큰 제약사들은 다년간의 이중맹검 임상시험을 감당할 자금력을 보유하고 있어 규제 승인 기반 의약품 개발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다.

시모어는 이를 곧바로 업계 몰락의 신호로 보지 않고 오히려 합병·인수(M&A) 촉진의 계기로 전망했다. 그는 “수익성 있고 사업이 잘되는 소규모 회사들은 매력적인 인수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Green Thumb Industries의 CEO 벤 코블러(Ben Kovler)는 제약사와 칸나비스 기업 간의 경쟁이 의료적 돌파구를 만들어낼 것으로 내다봤다.


용어 설명(일반 독자를 위한 추가 설명)

스케줄 I·III: 미국 연방법상 마약 분류에서 스케줄 I은 ‘의학적 사용이 없고 중독성·오남용 위험이 높은 약물’로 규정되며, 현재 대마(마리화나)는 이 분류에 포함되어 있다. 스케줄 III는 치료적 사용 가능성이 인정되며 통제는 계속되는 등급이다. 재분류는 규제적·연구적 장벽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CBD(칸나비디올): 대마 식물에서 추출되는 비환각성(THC와 달리 ‘취함’ 효과가 적은) 성분의 하나로, 통증·수면·불안 완화 등 다양한 용도로 시판·홍보되고 있다. 그러나 다양한 질환에 대한 고품질 임상 증거는 아직 제한적이다.

Epidiolex: FDA가 승인한 CBD 기반 약물로, 희귀 소아 간질(레녹스-가스토 증후군 등) 치료에 쓰인다. 이 약물 승인 사례는 규제기관의 신중함을 보여준다.

메디케어 시범 프로그램: 연방 보건보험인 메디케어가 특정 치료법을 시범적으로 보장하며 실제 사용 데이터를 수집하는 제도적 장치이다. 시범 결과는 보건 정책과 보험 적용 범위의 확대 여부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향후 시나리오와 시장 영향에 대한 분석

단기적으로는 정책 기대감과 루머에 따른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이미 일부 대형 기업의 주가가 단기간 급등한 사례가 이를 뒷받침한다. 중기적으로는 스케줄 III 전환과 메디케어의 시범 보장이 실제로 현실화될 경우, 금융·결제·과세 규정(예: 26 U.S.C. §280E)의 완화와 기관투자가의 유입으로 섹터의 밸류에이션은 구조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장기적 영향은 규제의 최종 형태, FDA의 승인 허용 범위, 임상 데이터의 질과 안전성 결과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것이다. 만약 대규모 임상시험이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증한다면 제약·유통 분야의 대기업들이 시장을 재편할 것이고, 소규모 생산자·소매업체는 통합·매각 압력에 직면할 것이다. 반대로 임상적 위험이나 상호작용·간독성 문제 등이 확인되면 규제 역풍과 소비자 신뢰 저하로 섹터 가치가 하락할 수 있다.

정책·규제 변화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유동성과 기관 자본의 유입은 주가와 기업가치의 상승 요인이다. 둘째, 제약사 주도의 대규모 임상개발과 상업화는 산업 구조의 재편 및 경쟁 심화로 이어질 것이다. 셋째, 보험 보장 모델로의 전환은 안정적 수익원 확보로 이어질 수 있으나 안전성·상호작용 관련 규제가 결부되면 비용과 책임 문제를 동반할 것이다.


CNBC의 Brandon Gomez가 이 보도에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