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6년 4월 1일(현지시간) 연설에서 “앞으로 2~3주 내에 이란을 극심하게 타격할 것”이라고 경고한 발언이 아시아 주식시장, 미국 채권·주식 선물, 원유 시장 등을 급격히 흔들었다.
2026년 4월 2일, CNBC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크로스홀에서 발표한 19분 분량의 연설에서
“우리는 앞으로 2~3주 안에 그들을 극심하게 타격할 것이다. 그들을 그들이 속해야 할 돌시대로 되돌려 놓겠다.”
고 밝혔다. 그는 이란에 대한 작전명을 워싱턴이 붙인 ‘Epic Fury(서사적 분노)’이라고 언급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26년 4월 1일 백악관에서 연설한 모습. 이미지 출처: CNBC
이 발언 직후 이튿날 아시아 시장은 오전장의 상승분을 뒤집었다. 호주, 일본, 한국의 주요 지수가 하락했고, 특히 한국 코스피(.KS11)는 5.5% 급락해 지역에서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홍콩과 중국 본토 시장도 트럼프 연설 직후 장 초반부터 약세로 출발했다.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4월 2일 성명에서 “이란 국민과 관련해 우리는 이 침략에 대해 계속 방어할 것인지에 대해 확고하고 단호하다… 강력히 반격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유럽 시장에서도 판-유럽 스톡스600(.STOXX) 지수가 1% 이상 하락하며 거래를 시작했고, 독일 DAX 지수가 주요 유럽 증시 중 낙폭을 주도했다. 지역의 은행·광산·기술주가 특히 큰 타격을 받았다.
대서양을 건너 미국 주식 선물은 세 주요 평균선물 모두에서 1% 이상 하락했다. 이는 오전장에 보였던 횡보 이후의 급격한 조정이다.
채권 시장에서도 전 세계적으로 국채 금리가 급등했다. 2026년 4월 2일 오전 3시 45분(동부시간) 기준으로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이탈리아, 캐나다 등 선진국의 국채 금리가 전 구간에서 상승했다.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대표적으로 미국 10년물(US10Y) 금리는 4.368%로 5베이시스포인트(bp) 상승했고, 일본 10년물은 2.384%로 8bp 올랐다. 이러한 금리 상승은 전반적인 안전자산 회피와 달러 강세로 이어졌다.
통화시장에서는 달러 지수(.DXY)가 0.5% 상승해 100.157을 기록하며 오전장의 하락분을 반전시켰다. 엔화(JPY)는 달러 대비 0.5% 약세로 159.60을, 한국 원화(KRW)는 달러 대비 0.6% 하락해 1,521.80원을 기록했다. 유로(EUR)는 달러 대비 0.2% 하락해 1.153달러를, 파운드(GBP)는 0.7% 하락해 1.32달러를 기록했다.
원자재 시장에서도 변동성이 확대됐다. 현물 금(XAU=)은 2.3% 하락해 $4,586.81/온스로 집계되었고, 은(XAG=)은 4.8% 하락해 $71.52/온스를 기록했다. 원유시장에서는 브렌트(@LCO.1)가 6.7% 급등해 $107.92/배럴,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CL.1)는 6.2% 상승해 $106.39/배럴을 각각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장면. 이미지 출처: CNBC
분석·전문가 견해
트럼프의 연설 직후 Ziemba Insights의 창업자 레이첼 지엠바(Rachel Ziemba)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임무 거의 완수’를 선언했지만, 앞으로 몇 주간 추가적인 격화를 강조했다. 이는 이란 내뿐만 아니라 걸프 전역의 에너지 기반시설에 더 광범위한 피해가 발생할 위험을 높인다.”
고 말했다.
노무라의 APAC 주식 전략가 체탄 세스(Chetan Seth)도 “전쟁이 길어질수록(특히 호르무즈 해협의 교란이 계속될 경우) 에너지 공급 차질이 길어지고 에너지 가격 상승 위험이 커진다.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나틱시스(Natixis)의 아시아태평양 수석 이코노미스트 알리시아 가르시아 에레로(Alicia Garcia Herrero)는
“트럼프가 거의 끝났다고 말하더라도, 그는 세 번째 항공모함을 파견하고 추가 병력을 배치하고 있다. 따라서 그의 말만으로 신뢰하기 어렵다. 추가적인 격화가 더 가능성이 높다.”
고 말했다.
추가 배경 및 용어 설명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연결하는 해상 요충지로,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의 상당 부분이 이 해협을 통해 이루어진다. 이 해협의 교란은 글로벌 원유 공급과 가격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친다.
베이시스포인트(basis point, bp)는 금리 변동을 나타내는 단위로 1bp는 0.01%포인트에 해당한다. 예를 들어 금리가 5bp 오르면 0.05%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국채 10년물 금리은 투자자들이 향후 인플레이션, 경제성장, 통화정책을 어떻게 전망하는지를 반영하는 주요 지표로, 금융시장 전반의 위험선호와 자금 흐름을 가늠하는 척도다.
금융시장과 실물 경제에 대한 전망
이번 발언과 그에 따른 시장 반응은 단기적으로 다음과 같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첫째, 금융시장 변동성의 상향이다. 지정학적 리스크의 급격한 확대는 위험자산(주식, 신흥국 통화 등)에서 자금 이탈을 유발하고, 안전자산(미국 국채, 달러, 일부 금속)로의 이동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둘째, 금리 및 채권 시장 불안정이다. 위험회피로 인해 국채 금리는 하락할 수도 있으나, 이번 사례처럼 전 세계 국채 금리가 동반 상승한 것은 투자자들이 향후 인플레이션 우려와 군사비 지출 확대 가능성을 반영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셋째, 원유가격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다. 브렌트와 WTI가 각각 6%대 급등한 점은 공급 차질 우려가 선반영된 결과다. 호르무즈 해협의 불안이 지속되거나 군사 충돌이 확대될 경우, 에너지 기반시설에 대한 공격이나 교란 가능성으로 인해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 이는 전세계적으로 연료비와 관련 물류비 상승을 통해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일 수 있다.
넷째, 지역별·섹터별 영향이다. 항공·해운·국방 장비 관련주는 공급망 불안과 방위비 증가 기대감으로 수혜를 볼 수 있으나, 관광·소비재·은행 등 리스크에 민감한 섹터는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한국과 같은 수출지향형 경제는 원자재·물류비 상승과 글로벌 수요 둔화의 이중 압력에 직면할 수 있다.
다섯째, 정책적 대응의 불확실성이다. 미·중·지역 동맹국들의 외교·군사적 대응과 석유수출국들의 공급조정 여부가 향후 가격경로를 결정할 핵심 변수다. 투자자는 단기적 포지션 조정과 함께 중장기 리스크 관리 전략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결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2026년 4월 1일 연설은 지정학적 리스크를 즉각적으로 환기시켰고, 이는 아시아 증시의 급락, 미국 선물의 하락, 글로벌 채권·통화·원유 시장의 변동성 확대라는 형태로 나타났다. 향후 2~3주간 추가 군사적 긴장과 지역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위험이 현실화될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과 실물 경제에 광범위한 파급 효과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투자자와 정책당국은 단기적 시장 충격에 대비하는 동시에 중장기적 공급망·에너지 리스크에 대한 시나리오별 대응을 마련해둘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