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그린란드 발언으로 글로벌 시장 불안…주식 하락·달러 약세·美 금리 상승

아시아 증시가 하락하고 달러는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미국 국채 금리는 4개월여 만의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는 투자심리 위축이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 이는 무역 긴장 재부각과 함께 안전자산 선호로 이어지며 일부 투자자들은 달러 및 미 국채에서 이탈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2026년 1월 20일, 로이터통신(Reuters)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시장 변동성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그린란드 확보 추진 관련 발언이 촉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 관세 부과를 위협하며 그린란드 인수를 추진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고, 이 발언은 유럽과의 무역 긴장을 고조시킬 위험이 있다는 우려를 낳았다.

현지 시각 1월 20일 아시아장에서 나스닥(Nasdaq)과 S&P 500 선물은 장초반 약 1% 하락했고, 달러는 취약한 흐름을 지속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4.265%까지 상승했으며 이는 지난 9월 초 이후 최고치다. 아울러 MSCI의 일본 제외 아시아·태평양 광범위 지수는 전일 대비 0.44% 하락해 지난주 기록한 사상 최고치에서 다소 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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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FG의 유럽 담당 이코노미스트 헨리 쿡(Henry Cook)은 지난해 경험은 ‘트럼프의 위협에 과잉 반응하지 말라’는 교훈을 남겼다며, 유럽 정책당국자들은 우선 대화와 협상을 통해 시간을 벌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쿡은 이번 발언이 향후 트럼프와 맺어진 어떤 합의의 신뢰성에도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설령 긴장이 완화된다 해도 이번 사건은 트럼프와의 모든 합의의 신뢰성에 의문을 남기기 때문에 관세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게 유지될 것”

시티(Citi)는 유럽 주식을 하향 조정했다. 시티 전략가들은 최근의 긴장 고조와 관세 불확실성이 단기적으로 유럽 주식에 대한 투자 근거를 약화시키며, 2026년 전반적인 실적 반등 전망에 의문을 제기한다고 설명했다. 유럽 선물은 0.12% 하락해 당일 약보합 출발을 예고했다.


다보스(스위스)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수요일 글로벌 기업인들과 만날 예정으로 전해지면서 그의 참석이 연례 글로벌 엘리트 모임의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트럼프의 발언과 존재가 세계 경제 및 무역 논의에 실질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일본 니케이 지수는 0.8% 하락했고, 엔화는 달러당 157.92엔에 거래됐다. 이는 일본이 다음 달 예정된 총선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총리 후보인 타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가 지출 확대, 감세, 새로운 안보전략을 통해 방위력 증강을 가속화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우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장에는 장기 국채(일본정부채, JGB) 매각이 예정되어 있어 타카이치의 공약이 실제 시장 반응을 어떻게 촉발할지 초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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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월요일에는 단기 및 장기 JGB 금리가 사상 최고치로 급등했는데, 이는 타카이치의 집권 여당인 자유민주당과 일부 야당이 모두 주장하는 감세 정책이 이미 취약한 재정 상태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 결과다.

원자재 시장에서는 금값이 온스당 4,670달러 선에서 큰 변동 없이 마감했다. 이는 월요일에 기록한 사상 최고치 직전 수준으로, 안전자산 선호가 일부 지속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용어 설명

이번 기사에서 언급된 몇몇 금융 용어는 일반 독자에게 낯설 수 있다. 먼저 ‘Sell America’ 트레이드는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 달러, 미 국채 등 미국 자산을 매도하고 상대적으로 안전한 자산 또는 다른 지역 자산으로 자금을 이동시키는 투자전략을 가리킨다. 이는 과거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 부과 등 대미(對美) 정책에 대한 반발로 나타난 바 있다.

국채 수익률(Treasury yields)은 채권의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지표로, 수익률이 오르면 채권 가격은 하락한다. 수익률 상승은 금리 상승 기대 또는 리스크 프리미엄 확대를 반영할 수 있다.

JGB(Japan Government Bonds)는 일본 정부가 발행한 국채를 뜻하며, JGB 금리의 상승은 일본 정부의 차입 비용 증가 및 향후 재정 부담 가중 가능성을 의미한다.

선물(futures)은 특정 자산을 미래 일정 시점에 정해진 가격으로 사거나 팔겠다는 계약으로, 선물 가격은 투자자들의 기대 심리를 빠르게 반영한다.


시장 영향 및 향후 전망

이번 사안은 단기적으로 위험자산 회피 심리를 자극해 주식 및 달러 약세, 안전자산(스위스 프랑·금) 강세, 그리고 국채 수익률의 변동성 확대를 불러왔다. 특히 미국 10년물 수익률의 4.265% 상승은 글로벌 채권시장과 자금흐름에 다음과 같은 영향을 줄 수 있다.

첫째, 미국 국채 금리 상승은 전 세계적으로 차입 비용을 높여 기업의 투자 여력 및 주식 밸류에이션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 둘째, 달러 약세는 달러표시 자산을 보유한 투자자에게 환차익을 일부 제공할 수 있으나, 동시에 통화정책 기대의 변동성 확대를 통해 신흥시장 자본유출 우려를 높일 수 있다. 셋째, 유럽 및 일본 시장의 정책 리스크는 해당 지역 자산의 변동성을 키우며, 특히 일본의 재정정책 변화는 JGB 시장과 엔화에 장기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시장 참여자들은 다보스에서의 대면 회의 결과와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발언, 유럽 측의 공식 반응, 그리고 예정된 일본의 장기 국채 매각 결과 등에 주목해야 한다. 만약 다보스에서 긴장 완화 신호가 확인된다면 위험자산 회귀가 가능하다. 반대로 긴장이 지속되거나 관세 위협이 실제 무역조치로 이어질 조짐을 보이면 ‘Sell America’ 성격의 포지션 강화가 이어져 달러·미국 주식·미국 국채에서의 추가적인 매도 압력이 나타날 수 있다.

투자자 관점의 실무적 시사점

투자 포트폴리오 관리를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점을 고려해야 한다. 첫째, 단기적 변동성 확대에 대비한 유동성 비축과 리스크 관리 차원의 헤지 전략을 검토할 것. 둘째, 금리 민감도가 높은 자산(예: 장기채, 성장주 등)에 대한 듀레이션 조정 또는 옵션을 통한 방어를 고려할 것. 셋째,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시 안전자산(금, 스위스 프랑 등)과 상대적으로 실적이 견조한 섹터(예: 방위산업, 생활필수품 등)로의 일부 자금 배분을 평가할 것.


요약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관련 발언은 글로벌 무역 및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재점화하며 아시아 주식 하락, 달러 약세, 미국 장기금리 상승을 초래했다. 향후 다보스에서의 논의 결과와 유럽 및 일본 정책 대응에 따라 시장의 방향성이 결정될 수 있으며, 투자자들은 단기 변동성 확대에 대비한 포지션 점검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