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의 주요 동맹국들을 대상으로 관세 부과를 예고하면서 유럽 전역의 산업과 기업들이 큰 충격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덴마크·노르웨이·스웨덴·프랑스·독일·네덜란드·핀란드를 대상으로 2월 1일까지 우선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약속했고, 이후 6월 1일부터는 이를 25%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이 발표는 그린란드(덴마크 자치령)를 미국의 영향력 확대 대상으로 삼으려는 트럼프의 구상과 맞물려 있어 정치·경제적 파장이 광범위하게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2026년 1월 19일, CNBC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의 관세 위협은 이미 유럽 증시에 즉각적인 반응을 불러왔다. 독일의 폭스바겐(VOW3-DE), BMW(BMW-DE), 메르세데스-벤츠 그룹(MBG-DE) 등 자동차 대기업은 1월 19일 오전 거래에서 모두 2.5% 이상 하락했고, 밀라노에 상장된 스텔란티스(STLA)는 약 2.1% 하락했다. 럭셔리·제약·에너지 섹터의 주요 기업들도 모두 일제히 조정을 받았다.
자동차 산업(Autos)
자동차 산업은 글로벌 공급망의 고도화와 북미 지역 내 제조 의존도 때문에 이번 관세 위협에 가장 취약한 분야로 꼽힌다. 제퍼리스의 유럽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모히트 쿠마르(Mohit Kumar)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관세가 현실화되면 화학·산업재·자동차 섹터가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이며, 이는 독일의 성장 전망에 직접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독일은 8개 대상국 중 미국과의 무역흑자가 가장 큰 국가로, 관세 부과 시 대미 수출 감소와 제조원가 상승이 동시에 발생할 우려가 있다.
용어 설명: 관세는 국경을 넘는 상품에 대해 국가가 부과하는 세금으로, 수입 관세가 높아지면 수입 제품의 가격이 상승해 최종 소비자 가격이나 기업의 생산비가 올라도 수출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 이번 경우처럼 상대국에 부과하는 보복관세는 무역긴장을 고조시켜 교역량 감소, 공급망 재편, 가격 변동성을 초래할 수 있다.
명품(Luxury)
명품 섹터는 전통적으로 높은 가격전가(power to pass on costs) 능력으로 무역긴장에 상대적으로 강한 편이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관세로 인한 경제 둔화가 발생할 경우 고가 소비재 수요가 위축돼 명품 수요까지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프랑스에 본사를 둔 LVMH(MC-FR)와 Kering(KER-FR)의 주가는 1월 19일 오전 각각 약 3.5%, 2.6% 하락했고, 스위스의 리슈몽(Richemont, CFR-CH), 이탈리아의 브루넬로 쿠치넬리(BC-IT), 영국의 버버리(BRBY-GB) 등 주요 명품 그룹들도 하락세를 보였다.
제약·바이오(Pharma)
유럽 제약섹터는 대미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큰 품목군으로, 이 분야의 충격파는 실물경제에 즉각적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있다. 유럽연합(EU)의 통계청인 유로스타트(Eurostat)에 따르면, 지난해 첫 3분기 동안 EU의 의약품 수출액은 844억 유로(약 981억 달러)로, 기계류(683억 유로)와 유기화학품(663억 유로)을 크게 앞섰다. 1월 19일 오전 거래에서 덴마크의 노보노디스크(Novo Nordisk)는 2.1% 하락, 스위스의 로슈(ROG-CH)는 0.3% 하락, 프랑스의 사노피(SAN-FR)는 0.9% 하락했다. 스위스의 노바티스(NOV.N-CH)는 소폭 상승했다.
에너지(Energy)
석유·가스 분야도 관세 충격의 직간접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관세로 인한 세계 수요 둔화 우려는 원유 수요 전망을 낮추고 국제 유가를 압박할 수 있으며, 공급망 비용 상승은 탐사·생산·정유 등 상류·하류 전반의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1월 19일 에너지 섹터에서는 노르웨이의 에퀴노르(EQNR-NO)가 약 3.4% 하락을 주도했고, 프랑스의 TotalEnergies(TTE-FR), 영국의 셸(SHEL-GB)과 BP(BP.-GB)는 각각 1~1.5% 하락했다. 이날 국제유가는 무역전쟁 우려 속에 소폭 하락 마감했다.
전문가 평가
탄토 캐피탈의 창업 파트너인 오잔 외주랄(Ozan Özkural)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2026년은 전통적 동맹국 간 불협화음이 글로벌 금융시장과 실물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더 자주 논의하게 될 해”라며, “유가·원자재·주식·채권·사모대출 등 전 자산군에서 파급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책·시장 파급 시나리오
시장 영향은 관세의 실질적 시행 여부, 유럽의 대응 수위(보복관세·경제 제재·법적 대응), 그리고 기업들의 공급망 재편 능력에 달려 있다. 단기적으로는 대상국 수출 감소와 주가 조정, 투자심리 위축이 예상된다. 중기적으로는 다국적 기업들의 생산기지 재배치 가속, 유로화·달러 환율 변동성 확대,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따른 비용 상승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독일의 제조업 의존도가 높은 구조적 특성상 독일 경제 성장률 둔화는 유로존 전반에 파급될 여지가 크다. 또한, 제약·명품 등 고부가가치 수출품의 대미 의존도가 큰 기업들은 관세부담을 소비자 가격으로 전가하거나 판매 전략을 조정할 가능성이 높다.
실무적 대응 방안
기업 차원에서는 단기적으로는 비용 상승에 대한 헤지(가격전가 전략, 환헤지 확대), 물류·공급망 경로 다각화, 북미 내 생산 비중 재검토 등이 필요하다. 정책당국 차원에서는 국제무역 규범에 근거한 대응, 동맹국들과의 공조 강화, 피해 업종에 대한 재정·금융지원 검토 등이 고려될 수 있다. 유럽 집행위와 각국 정부는 향후 협의와 긴급 브리핑을 통해 대응책을 모색 중이다.
결론
트럼프의 그린란드 관세 위협은 단순한 관세 부과 선언을 넘어 정치·안보적 전략과 결합되어 있어 향후 전개 양상에 따라 광범위한 경제적 파급효과를 초래할 수 있다. 특히 자동차·명품·제약·에너지 등 핵심 산업들이 즉시적 영향을 받고 있으므로 기업과 투자자는 상황 전개에 따라 리스크관리와 전략적 대응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발행일 2026년 1월 19일 | 자료출처 CNBC 보도 종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