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행사에 참석해 비즈니스 리더들과 접견하는 가운데 최근 관세 정책의 후퇴가 국제 자산시장의 급격한 반등을 촉발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다시금 ‘TACO 트레이드‘라는 표현을 되살리는 계기가 됐다.
2026년 1월 22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다보스에서 CNBC의 진행자 조 커넌(Joe Kernen)과의 인터뷰에서 유럽 동맹국들에 대한 관세 위협을 철회한 배경으로 그린란드에 관한 “거래의 개념(the concept of a deal)”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그는 몇 주간 그린란드를 미국이 인수하는 방안을 거론하며 해당 정책에 반대하는 일부 유럽 국가들에 대해 8개국을 대상으로 1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으며, 이는 6월 1일부터 25%로 인상될 예정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 발언은 유럽 각국의 강경한 반응을 촉발했고, 화요일(현지시간)에는 주식, 채권, 미 달러화가 대규모 매도세를 기록하며 시장이 급락했다.

그러나 트럼프의 관세 철회 기조 전환 발표 직후인 수요일,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반등했다. 주식 선물은 목요일 아침에도 이어질 상승세를 가리켰고, 이 반등은 유럽과 아시아의 증시가 지역 시장 재개장과 함께 동반 상승하는 등 전 세계로 확산됐다. 유럽 측은 새로운 관세에 대해 “흔들림 없는(unflinching)” 대응을 예고했지만, 당초의 공황 매도는 트럼프의 후퇴로 진정되는 양상을 보였다.

‘TACO 트레이드’의 재등장
TACO는 Trump Always Chickens Out(트럼프는 항상 위협을 철회한다)의 약어로, 공격적인 관세 위협을 가했으나 결국 완화, 연기 또는 철회하는 행보가 반복되며 투자자들이 이를 예측 가능한 패턴으로 받아들이게 된 현상을 일컫는다. 이 용어는 2025년 4월 트럼프 대통령의 ‘해방일(liberation day)’ 관세 발표로 시장이 충격을 받은 이후 등장했으며, 그 후 발표되는 미 무역정책에 대한 시장 반응은 초기보다 더 완만해지거나 회복이 더 빨라지는 경향을 보였다.
러스 몰드(Russ Mould), AJ Bell 투자이사는 목요일 오전 노트에서 “Donald Trump’s TACO bell has rung once again, much to the joy of financial markets”라며 “트럼프는 위협에서 물러난 전력이 있다… 2025년 4월의 시장 흔들림과 유사성이 많다”고 평가했다. 그는 두 경우 모두 트럼프가 공격적 입장을 취한 뒤 금융시장이 동요하자 태도를 돌변했다고 분석했다.
몰드 이사는 다만 시장에 여전히 남아 있는 경계심을 지적했다. 금 가격의 반등이 숨을 고르는 모습을 보였고, 금에 대한 대규모 매도는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을 들며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에 안전자산 성격을 일부 유지하려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의료(헬스케어)와 담배 관련 주식이 강세를 보였다는 점은 시장이 단순한 낙관론으로 돌아선 것이 아니라는 신호로 해석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의 추가 진단
앨런 시오우(Alan Siow), 자산운용사 Ninety One의 신흥시장 회사채 공동 책임자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TACO 심리가 2025년 해방일 뒤 나타난 위험자산 랠리를 주도했다고 평가하며, 이번에도 그 성향이 여전히 시장에 작동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다보스에서 최근 이틀간 국제 지도자들의 발언을 통해 정책 수준에서 무엇인가가 굳어지거나 영구적으로 변화할 가능성이 보였고, 이는 기업의 투자계획과 경영행태에 파급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단기적으로는 여전히 TACO일 수 있지만 기초 행태의 지속적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폴 서거이(Paul Surguy), 런던 기반 자산관리사 Kingswood Group의 투자관리 책임자는 백악관의 일부 정책이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더라도 그 반응이 2025년 이후 점차 약화된 경향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그린란드 관련 발언 또한 “초기 최악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이후 보다 수용 가능한 합의로 나아가는 패턴”과 유사하다고 진단했다. 다만 현재까지 발표된 ‘프레임워크’의 구체적 내용은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토니 메도우스(Toni Meadows), BRI Wealth Management 투자책임자는 보다 신중한 입장을 취하며 그린란드 ‘거래’의 세부 내용과 유럽의 실제 대응을 기다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시장이 단기적으로는 하락분을 일부 되찾겠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다른 정책들, 예를 들어 신용카드 금리 상한(제안된 10% 한도)과 같은 국내 정책들도 투자심리에 즉각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기업 실적 시즌이 주요한 재검토 요소가 될 것이라며 “그러나 이는 트럼프의 다음 발표가 나올 때까지 만 유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용어 설명 — TACO 트레이드
TACO(Trump Always Chickens Out)는 트럼프 행정부의 일련의 정책 발표 패턴을 설명하기 위해 금융시장 참여자들이 만든 속어다. 통상적으로는 초강경 조치 또는 고율 관세 위협이 시장에 충격을 준 뒤, 실제 집행 단계에서는 완화되거나 철회되는 사례가 반복되면서 생겨난 개념이다. 투자자들은 이러한 패턴을 통해 초기 충격 이후 빠른 회복을 기대하는 매매전략을 구사할 수 있으며, 이를 ‘TACO 트레이드’라 부른다.
향후 영향과 시나리오 분석
이번 사태는 단기적으로 위험자산 선호를 회복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몇 가지 변수를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첫째, 그린란드 관련 ‘프레임워크’의 구체적 내용과 공식적인 합의 여부는 향후 시장 신뢰 회복의 핵심 변수다. 구체적 약정이 제시되지 않거나 합의가 파기될 경우, 투자 심리는 다시 급랭할 가능성이 있다. 둘째, 유럽연합 및 개별 국가의 보복 조치 가능성이다. 유럽이 실제 보복관세나 제재를 단행하면 글로벌 무역 긴장이 재고조될 수 있다. 셋째, 미국의 국내정책(예: 신용카드 금리 상한, 규제·재정정책)의 동시적 변화는 경제 성장률과 기업이익 전망에 영향을 미쳐 주가지수의 추가 변동성을 초래할 수 있다.
이러한 불확실성 하에서 합리적인 투자전략은 포트폴리오에 일정 수준의 방어적 자산을 유지하되(예: 안전자산, 일부 현금성 자산, 방어 소비재 섹터), 기업 실적 시즌 및 정책 발표 일정에 맞춰 포지션을 조정하는 것이다. 또한 통화·채권·원자재(특히 금) 시장의 움직임을 모니터링해 위험관리 수단을 갖추는 것이 바람직하다.
결론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관세 철회 또는 후퇴 신호는 즉각적으로 글로벌 위험자산의 반등을 이끌었고, 이는 과거의 ‘TACO’ 패턴에 투자자들이 빠르게 반응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책의 지속성, 합의의 구체성, 유럽의 대응 등 주요 변수는 여전히 남아 있어 시장은 완전한 낙관으로 전환하기보다 균형을 회복하는 단계에 머물고 있다. 투자자와 기업은 이러한 불확실성을 고려해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하고, 향후 발표될 세부 조건들을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