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와 연준의 충돌: 무엇을 알아야 하는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법무부로부터 중앙은행 본부의 건물 리모델링 사업 관련 의회에 대한 진술을 오도했다는 혐의로 형사 수사 대상이 되었다고 일요일에 밝혔다. 이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연방준비제도에 대한 압박 공세가 극적으로 확대된 것임을 보여준다.

2026년 1월 16일, 로이터 통신의 앤디 설리번(Andy Sullivan) 보도에 따르면, 법무부가 파월 의장에게 지난 2025년 6월(수정: 7월이 아님) 상원 은행위원회 증언과 관련한 소환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보도는 법무부가 파월의 의회 증언에 대해 형사조사를 개시한 점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번 사안은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 인하 속도가 늦다고 판단하며 연준을 압박해온 맥락에서 발생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자신이 수사를 지시하지는 않았다고 밝혔지만, 트럼프는 파월을 해임하겠다고 위협하고 사임을 촉구했으며, 리모델링 비용 초과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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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 사안이 중요한가?

연방준비제도는 물가 안정낮은 실업률, 금융 시스템의 원활한 작동을 담당하는 미국의 중앙은행이다. 연준은 연방기금금리(federal funds rate)를 통해 신용비용의 기준을 설정하며, 이 금리는 주택담보대출이나 신용카드 등 다른 대출 금리의 기초가 된다. 연준이 금리를 너무 높게 설정하면 차입이 줄어들어 소비와 투자가 위축되고 경기 둔화로 이어질 수 있고, 반대로 금리를 너무 낮게 유지하면 경제 과열과 높은 인플레이션을 초래할 수 있다.

연준은 2022년과 2023년에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기준금리를 급격히 인상했으며, 이후 2024년부터 점진적으로 금리를 인하해왔다. 작년 말에는 세 차례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연준의 독립성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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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의회는 연준을 정치적 압력으로부터 보호하도록 설계했다. 연준 이사회(Board of Governors)의 7명 위원은 14년 임기를 가지고 있어 한 대통령이 다수 추천권을 갖지 못하게 되어 있다. 또한 12개 지역 연방은행 중 5명의 지역은행장이 매년 순환 투표권을 행사하는 방식으로 금리 결정 권한이 분산되어 있고, 연준은 자체 예산을 운용하여 의회 예산에 의존하지 않는다. 이러한 구조는 연준의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는 연준에 대해 금리를 1%까지 낮추라고 공개적으로 요구한 바 있으며, 연준이 그의 요구를 따르지 않을 경우 파월 의장을 비판하고 해임·법적 조치를 암시해왔다.

이번 리모델링 프로젝트는 무엇인가?

연준 본부(워싱턴 소재)의 두 개 역사적 건물 리모델링 사업의 초기 예산은 19억 달러였으나, 인건비·자재비 상승, 설계 변경, 석면 및 납 오염 등 예기치 못한 문제로 비용이 약 25억 달러 수준으로 증가했다. 트럼프는 파월이 이 문제를 관리하지 못했다고 비난하며 사기 의혹까지 제기했으나, 구체적 증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반면 파월은 유해물질 제거 필요성을 강조하며 과장된 호화 사양 주장(예: VIP 엘리베이터, 고급 대리석 등)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파월 의장은 어떤 혐의를 받고 있는가?

파월은 지난 2025년 6월 상원 은행위원회에 제출한 증언과 관련해 법무부가 발부한 소환장을 받았다고 비디오 성명을 통해 밝혔다. 이는 법무부가 파월을 의회에 거짓 진술한 혐의(lying to Congress)로 기소할 준비를 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과거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 사건에서도 유사한 혐의가 제기되었으나 그 사건은 법원에서 기각된 전례가 있다. 현 시점에서 법무부는 공식 논평을 내지 않았다.

상원 은행위원회 내 몇몇 공화당 위원들은 리모델링 자체나 파월의 증언에 대해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런 상황이 정상인가?

아니다. 과거 대통령들이 연준에 금리 인하를 압박한 적은 있으나, 연준 관계자를 공개적으로 해임하겠다고 위협하거나 형사 고발 대상으로 삼은 사례는 전례가 없다. 또한 법무부가 정치적 라이벌들에 대해 형사 고발·수사조치를 취한 사례가 최근 늘어난 점도 이 사안의 이례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이는 전임 행정부들에서 볼 수 있었던 법무부의 독립성과는 다른 양상이라는 지적이 있다.

정치적 반발과 제도적 영향

파월의 의장 임기는 5월에 종료되지만 파월은 이사회(Board)의 자리를 2028년까지 유지할 수 있으며, 이는 트럼프가 연준 이사회를 보다 친정책(친(정책)적) 인사로 재편할 기회를 지연시킬 수 있다. 또한 트럼프의 압박에 일부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반발하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의 톰 틸리스(Thom Tillis) 상원 의원은 향후 트럼프가 지명하는 연준 후보자들을 지지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알래스카의 리사 머코스키(Lisa Murkowski) 상원 의원은 법무부의 수사에 대한 조사를 촉구했다. 틸리스의 반대는 상원 은행위원회의 구성과 관련해 큰 의미가 있으며, 공화당이 위원회에서 겨우 13대 11의 근소한 우위를 지니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후보자 추천 심사 과정이 막힐 가능성이 있다.

임시 지명자 스티븐 미란(Stephen Miran)의 임기 만료일은 1월 31일이다. 위원회 진입이 막히면 트럼프가 영구적 지명자를 임명하는 것을 지연시킬 수 있다. 다만 반대로 트럼프의 압박이 성공하면 파월과 리사 쿡(Lisa Cook) 이사(쿡은 주택 담보 관련 문서 왜곡 혐의로 해임 시도를 받았고, 이에 대해 본인은 잘못을 부인하며 소송을 제기했고 대법원이 1월 21일에 해당 사건을 심리할 예정이다)를 연준 이사회에서 배제할 수도 있다.

투자자와 시장에 미칠 영향(분석)

외부 관찰자와 시장 분석가들은 정치화된 연준이 연준의 정책 운용 자유도를 축소시켜 인플레이션 통제 능력을 약화시키고, 장기적으로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 약화 가능성을 높이며, 결과적으로 미국 국채에 대한 투자자 요구 수익률 상승(즉, 미 국채 금리 상승)과 차입 비용 전반의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러한 변화는 기업과 가계의 대출 비용을 높여 투자와 소비를 둔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현재 시장 반응은 즉각적·극단적이지는 않다. 보도 직후인 월요일 주요 미국 주가지수는 장초반 약세를 보였으나 대체로 소폭 상승 마감했다. 그러나 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될 경우 채권시장과 외환시장에서의 변동성 확대, 달러 약세, 장기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존재한다.

일반 독자에게 필요한 용어 설명

연방기금금리(federal funds rate)는 은행들이 서로 초단기(하룻밤) 자금을 빌려줄 때 적용하는 금리로, 연준이 직접 목표치를 설정한다. 이 금리는 은행 대출 전반의 금리 형성에 영향을 미치므로 경제 전반의 신용비용을 좌우하는 핵심 지표다. 또한 연준의 독립성이란 정치 권력으로부터 금리·금융정책 결정을 보호하는 제도적 장치로, 이를 훼손하면 경제·금융정책의 예측 가능성과 일관성이 약화될 수 있다.

향후 일정과 관전 포인트

연준은 1월 27~28일 정례회의에서 금리 결정을 내릴 예정이며, 현 시점에서는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가 크지 않다. 올해 회전 투표권을 가진 지역 연방은행장들 중 일부는 추가 금리 인하에 반대하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있어 트럼프의 압박이 정책에 즉각적인 변화를 초래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다만 법적 절차·상원 인준 과정·대법원 판결(리사 쿡 사건의 대법원 심리 일정: 1월 21일) 등 정치·제도적 변수가 남아 있어 상황은 계속 진전될 것이다.

요지: 이번 사태는 연준의 제도적 독립성에 대한 직접적 도전으로 해석되며, 정치적 개입이 심화될 경우 중장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금리·달러 지위와 같은 거시경제 변수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향후 전개는 법무부의 조사 결과, 상원·대법원의 판단, 그리고 연준 내부의 정책 합의 등 복합적 요인에 의해 좌우될 전망이다. 시장 참여자와 정책 담당자 모두 이러한 변수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