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와 새 연준 의장 워시, 금리 놓고 정면충돌 불가피…월가가 최대 피해자 될 수 있다

핵심 포인트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마지막 날은 5월 15일이었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명자인 케빈 워시(Kevin Warsh)가 연준의 제17대 수장이 됐다.

2026년 5월 24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파월 전 의장은 지난 1년 동안 금리 문제를 두고 공개적으로 충돌해 왔으며, 워시 신임 의장도 같은 방식의 대립 구도로 들어설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이번에는 개인 간 설전보다 통화정책 기조 자체가 시장에 더 큰 충격을 줄 수 있으며, 그 부담이 월가에 집중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1913년 창설된 이후 지금까지 단 17명만이 수장을 맡았다. 이번 인사는 그만큼 상징성이 크다. 연준은 미국의 기준금리와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중앙은행으로, 전 세계 금융시장의 방향성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기준금리는 시중은행이 서로 자금을 빌릴 때 적용되는 금리의 기준이 되며, 대출금리·주택담보대출·기업투자·달러 흐름까지 폭넓게 좌우한다.


트럼프와 파월의 갈등, 사실상 일상화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때 제롬 파월을 지명했지만, 재선 이후인 2025년 1월 20일 새 임기가 시작된 뒤부터 두 사람의 불화는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일이 잦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이 금리를 더 빠르게 내리지 않는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해 왔다. FOMC는 연준 의장을 포함한 12명으로 구성된 기구로, 미국의 통화정책을 결정한다.

FOMC는 2024년 9월부터 2025년 12월까지 6차례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를 낮췄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를 1% 이하로 더 대폭 인하해야 한다고 요구해 왔다. 현재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는 3.5%에서 3.75% 사이에 있다. 금리가 낮아지면 기업 대출과 투자 비용이 줄어 고용과 혁신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동시에 39조 달러에 달하는 미국 국가부채의 이자 부담을 덜어주는 효과도 있다.

파월 전 의장 역시 퇴임을 앞둔 동안 두 가지 점을 일관되게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급격한 금리 인하 요구를 여러 차례 거절하며, 통화정책은 정치적 압력이 아니라 경제지표에 따라 결정돼야 한다고 못 박았다. 동시에 그는 FOMC의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춘 원인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이란 전쟁에 따른 에너지 공급 충격을 지목하며, 높은 인플레이션의 책임을 사실상 백악관 쪽으로 돌렸다. FOMC 회의 뒤 발표문에서도 파월은 상품 부문에서 관세의 영향이 지속되고 있으며, 이란 전쟁과 관련한 에너지 충격이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롬 파월과 도널드 트럼프의 공개 충돌은 연준의 독립성과 정치권의 압력이 정면으로 맞부딪친 사례로 해석된다.


워시도 예외는 아닐 가능성

새 연준 의장인 케빈 워시에 대해서는, 파월과 달리 공개적인 설전은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그러나 보도는 경제 여건과 워시의 통화정책 성향을 고려할 때, 트럼프 대통령과 워시가 곧 비슷한 충돌 구도로 들어갈 가능성이 더 크다고 지적했다.

워시는 전통적으로 매파적 인물로 분류된다. 매파는 물가 안정에 더 무게를 두며 금리 인하에 신중한 입장을 뜻한다. 워시는 과거 FOMC에서 활동한 2006년 2월 24일부터 2011년 3월 31일까지의 재임 기간 동안, 실업률이 급등하는 상황에서도 낮은 금리에 반복적으로 경고를 보냈다. 당시 그의 투표 이력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높은 금리를 선호했음을 보여준다.

현재 미국의 최근 12개월(TTM) 인플레이션은 빠르게 오르고 있다. 이란이 거의 모든 상업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막으면서 에너지 가격이 급등했고, 그 영향으로 TTM 인플레이션은 2월 2.4%에서 4월 3.8%로 뛰었다. 클리블랜드 연은의 인플레이션 나우캐스팅 도구는 5월 TTM 인플레이션이 4.18%까지 오를 것으로 추정했으며, 이는 2023년 4월 이후 최고치가 될 전망이다. 인플레이션은 소비자물가의 상승률을 뜻하며, 물가가 빠르게 오를수록 연준은 금리 인하에 더욱 신중해진다.

“트럼프가 인플레이션에 관대할 사람을 원했다면, 케빈 워시는 잘못 고른 인물이다.”

워시의 과거 FOMC 투표 성향과 함께, 4월 29일 회의에서 파월 체제의 FOMC 위원 3명이 완화적 금리 기조 문구에 반대한 점도 향후 금리 인하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또한 워시는 연준의 확대된 대차대조표에도 비판적이다. 연준의 자산 규모는 주로 미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으로 구성되며, 2008년 8월 9000억 달러가 채 되지 않던 수준에서 2022년 3월 거의 9조 달러까지 늘었다. 수년간의 양적긴축에도 불구하고 현재 연준 대차대조표에는 여전히 약 6조7000억 달러의 자산이 남아 있다.

워시는 이 자산 규모를 의미 있게 줄이고, 연준이 적극적으로 시장에 개입하는 존재가 아니라 수동적 관찰자 역할에 가까워져야 한다고 본다. 그러나 이런 접근은 트럼프 행정부가 기대해 온 강세장을 흔들 수 있다. 국채를 대규모로 매각하면 채권 가격은 떨어지고, 수익률은 오르며, 결국 차입 비용도 상승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과 FOMC를 향해 금리 인하를 압박해 온 것과 달리, 워시의 대차대조표 축소는 오히려 금융 여건을 더 조이는 방향이기 때문이다.

채권시장과 주식시장 모두에 역풍 가능성

이란 전쟁으로 인플레이션이 뚜렷하게 높아진 가운데 워시의 강경한 통화정책 성향이 더해지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워시가 공개적으로 맞서는 국면이 펼쳐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런 대립이 인플레이션 전망 악화와 함께 이미 역사적으로 비싼 수준에 올라 있는 주식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본다. 금리 인하 기대가 꺾이고 장기금리가 상승하면 성장주와 대형주 중심의 랠리에 부담이 커질 수 있으며, 기업 이익 전망과 밸류에이션에도 압박이 가해질 수 있다.

결국 트럼프와 파월의 갈등이 트럼프와 워시의 갈등으로 바뀌더라도, 결과적으로는 월가가 대가를 치를 수 있다는 전망이다. 특히 채권 수익률 상승은 주식의 할인율을 높여 밸류에이션을 낮추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어, 투자자들은 금리 경로와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 속도를 함께 주시할 필요가 있다.


지금 S&P 500 지수를 사야 하나

기사 말미에서 모틀리풀은 S&P 500 지수에 투자하기 전에 신중히 생각해야 한다고 전했다. 회사의 애널리스트 팀은 현재 매수할 만한 10개 종목을 새로 제시했지만, S&P 500 지수는 그 목록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향후 수년간 큰 수익을 낼 수 있는 종목들로 평가됐다.

모틀리풀은 넷플릭스가 2004년 12월 17일 이 목록에 포함됐을 당시 1000달러를 투자했다면 47만7813달러가 됐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엔비디아가 2005년 4월 15일 포함됐을 때 같은 금액을 투자했다면 132만88달러가 됐다고도 덧붙였다. 또한 Stock Advisor의 누적 평균 수익률은 986%로, S&P 500의 208%를 크게 웃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글을 쓴 션 윌리엄스(Sean Williams)는 관련 종목을 보유하고 있지 않으며, 모틀리풀 역시 해당 종목들에 대한 포지션이 없다고 밝혔다. 보도는 나스닥닷컴에 실렸으나, 글에 담긴 의견은 저자의 견해이며 나스닥의 공식 입장은 아니라는 점도 함께 전했다.

요약하면, 워시의 연준은 파월의 연준과 다른 방식으로 시장을 압박할 가능성이 크며, 금리와 인플레이션, 대차대조표 축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할 경우 주식·채권시장 전반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