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발 ‘상호관세’ 시대 개막?
— 미국 증시‧경제에 미칠 10년 장기 충격 시나리오
경제 전문 칼럼니스트 이중석 | 2025-07-07
Ⅰ. 왜 ‘7월 9일’이 역사의 분수령인가
트럼프 행정부는 4월 2일 전 세계 수입품에 기본 10% + 품목·국가별 최대 50% 관세를 예고하고 90일 유예를 부여했다. 7월 9일 유예가 끝나면, 협상을 타결하지 못한 국가는 8월 1일부터 즉시 고율 관세가 부과된다. 관세 통보 서한 12통이 이미 서명됐다는 사실은 ‘실행 의지’를 입증한다.
- 향후 10년간 연방 재정 적자를 3.3조 달러 이상 확대할 메가빌 재정지출을 관세 수입으로 상쇄하겠다는 계산
- 무역적자 축소·제조업 리쇼어링·선거용 정치 레버리지라는 세 가지 목적이 결합
따라서 우리는 단순 보복 관세 ↔ 맞불 관세를 넘어, 글로벌 공급망 재편·인플레이션 경로·국제 자본 이동·패권 통화 구조까지 흔들릴 ‘장주기(長週期)’ 충격을 전망해야 한다.
Ⅱ. 3단계 타임라인으로 본 구조적 충격
구분 | 시기 | 주요 이벤트 | 주요 지표 변동 |
---|---|---|---|
1) 단기 가격 쇼크 | 2025 H2 | • 8/1 관세 발효 • EU·일본 보복 관세 • 기업 재고 급가수요 (Front-loading) |
WTI +15 달러 ↑ PPI +2.0%p ↑ ISM 제조업 재고 지수 급등 |
2) 중기 비용 전가·공급망 전환 | 2026~2028 | • 반도체·배터리·의약품 리쇼어링 • 달러 디레버리징 및 위안화 무역 결제 확대 • AI·로봇 기반 공장 자동화 투자 붐 |
CPI 중립 3.2~3.6% CAPEX YoY +7% 실질 GDP +1.4% |
3) 장기 신(新) 거버넌스 정착 | 2029~2035 | • ‘관세 블록’ vs ‘무관세 블록’ 양극화 • 디지털 통화 (CBDC) 직접 결제 증가 • 미국 기준금리 뉴노멀 4%대 고착 |
달러 지분 국제준비통화 55%→48% 미 10y 국채 평균 4.8% S&P 500 순이익율 9%→7.5% |
Ⅲ. 거시 충격 4 대 축
1. 물가 — 공급 측 인플레이션 2차 파동
• 10% 기본 관세는 소비자물가 (CPI)를 12개월 누적 기준 +110bp 밀어올릴 것으로 추정된다.
• 30~50% 레인지 품목(자동차·기계·의약품)은 경화(硬化)된 가격 전가가 발생, 코어 서비스까지 2차 파급.
2. 통화정책 — 연준의 ‘불완전 완화’
• 현재 4.25~4.50% FFR(연방기금금리)는 2025년 연말 25bp 1회 인하에 그칠 확률 65% (CME FedWatch).
• 관세 → 인플레이션 압력 → 실질금리 방어 → 장기 4%대 뉴노멀.
3. 기업 이익 — 마진 스퀴즈 & 대규모 CAPEX
- 제조·리테일 Gross Margin 2025 2Q 21.3% → 2026 4Q 19% (컨센서스)
- 동시에 리쇼어링 CAPEX 5년간 1.6조 달러 추가 (Commerce Dept.)
→ 부채 소요 → BBB 등급 회사채 스프레드 +80bp 확대
4. 국제금융 — 달러 패러독스
• 단기 위험 오프 = 달러 인덱스(DXY) 반등
• 그러나 장기엔 관세 회피 목적의 비달러 결제망·스테이블코인·CBDC 확산 → IMF SDR 통화바스켓 내 달러 비중 48%까지 축소 가능.
Ⅳ. 섹터별 승자·패자 맵
섹터 | 1~3년 | 3~10년 | 전략 포인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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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 (ITA, AVAV, LMT) | 관세 비탄력, 정부 수주↑ | 재정적자 → 예산 제약 리스크 | 동일가중 ETF + 특화 드론주 |
산업 로봇 (FANUC, ROK) | CAPEX 사이클 초입 | AI 통합형 스마트팩토리 표준화 | 장비주 Dollar-cost averaging |
의류소매 (GPS, ROST) | 원가 8~12%↑ → 마진 압박 | 브랜드 파워·리쇼어링 성공 여부가 분기점 | 리츠·저가형 소비 ETF 로 회피 |
에너지 (OXY, CVX) | OPEC+ 증산 ⇄ 중동 리스크 = 박스권 | 정책‧달러에 민감한 변동성 자산 | 배당+콜옵션 커버드 콜 |
Ⅴ. 금융시장 시나리오 3종
시나리오 A | 베어본즈 합의 타결 (확률 35%)
- 기본 10% + 선별 고율 품목 15% 내 타협
- S&P 500 연말 6,000p, 미10Y 수익률 4.1%
- 달러 약세 재개 → 원자재·신흥국 주도 랠리
시나리오 B | 시간 벌기 연장 (확률 40%)
- 8/1 발효를 60일 재연장, 협상 지연이 곧 정책
- VIX 18~24 박스, S&P 500 5,750p 횡보
- 기업 CAPEX 계획 보류 → 3Q 실적 가이던스 하향
시나리오 C | 전면 발효 (확률 25%)
- 최대 50% 관세, EU·일본 맞불 30% 관세
- S&P 500 단기 –18%, 이후 2년 Box 리커버리
- FFR 추가 인상이 아닌 양적 긴축 완화로 대응 가능성
Ⅵ. 투자 전략 로드맵 — ‘Re-Risk 2.0’
전통 60/40 포트폴리오(주식/채권)가 인플레·고금리 ‘쌍고점’에 부딪히는 상황에서, 행동 지침 5단계를 제시한다.
- 현금 대기비중 20% → 10% 축소: 변동성이 불가피하지만, 시장은 이미 ‘전면 관세’ 최악 시나리오를 부분 반영.
- 동일가중·퀄리티 팩터 ETF 비중 확대: S&P 500 RSP, Invesco Equal Weight Industrials (RSPN) 등으로 Mag7 쏠림 완화.
- 리쇼어링 + 인프라: BKGI, PAVE, INDY(인도 ETF) — 관세 블록 外 수혜.
- 비거래 수익 중심 소프트웨어·디지털 인프라: COIN = USDC 이자, MSFT Azure Gov Cloud 등.
- 인컴 하이브리드: JAAA (AAA CLO), SCYB(BBB+ 하이일드) + 배당커버드콜 ETF (QYLD, XYLD).
Ⅶ. 결론 — ‘관세 부메랑’ 이후를 사전에 가격하라
시장 컨센서스는 베어본즈 합의 or 유예 연장에 무게를 두지만, 정책이 ‘경로 의존’적이지 않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이 지연될수록 압박 수단을 확대하는 ‘종심(縱深) 전략가’다. 실행 → 취소 → 재실행을 반복해도 정치적 부담이 크지 않다.
따라서 투자자는 단기 금융시장 변동성보다 정책 경로의 비가역성을 주목해야 한다. 관세 부메랑이 한 번 현실화되면, 설령 이후 정권 교체나 추가 합의로 관세가 철회되더라도 리쇼어링·CAPEX·환율 구조는 영구적 상흔을 남길 것이다.
“최악을 가격하면 최선은 보너스다.” — 필자 이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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