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르미시약(Sermitsiaq) 산이 그린란드 누크의 주택가 뒤로 우뚝 서 있다. 사진 제공: Odd Andersen | AFP | Getty Image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광대하고 인구가 희박하며 광물 자원이 풍부한 섬인 그린란드를 미국의 통제 하에 두려는 데 집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내에서 기자들에게 “정말 전략적이다“라며 “지금 그린란드는 러시아와 중국의 함선들로 가득 차 있다. 우리는 국가 안보의 관점에서 그린란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6년 1월 7일, CNBC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최근 베네수엘라에서의 대담한 군사 작전 직후 나왔으며, 이 발언은 유럽 전역의 경보를 촉발했다. 덴마크는 미국의 그린란드 인수가 NATO(북대서양조약기구)의 종말을 의미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백악관은 화요일 트럼프와 그의 핵심 참모들이 이 자치(덴마크령) 영토를 미국의 일부로 만들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그중에는 “미군의 활용“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지리적·전략적 위치
그린란드는 북극해와 북대서양 사이에 위치해 있으며, 미국과 러시아 사이에 자리한다. 이 섬은 오래전부터 북극 안보 측면에서 높은 전략적 가치를 지닌 지역으로 여겨져 왔다. 인구는 약 5만7천 명에 불과하나, 기후 변화로 인한 해빙(海氷) 감소는 북서항로(Northwest Passage)와 대(大)극권 횡단 항로(Transpolar Sea Route) 같은 신흥 북극 항로의 실용성을 빠르게 높이고 있다. 이러한 항로의 활성화는 아시아-유럽 간 운송 시간을 수에즈 운하 대비 크게 단축시킬 수 있어 상업적·전략적 중요성을 더하고 있다.
GIUK 격차(그린란드-아이슬란드-영국)로 알려진 해상 요충지도 그린란드에 걸쳐 있다. 이 경로는 북극과 대서양을 연결하는 해군의 병목 지점으로, 러시아 잠수함과 함대의 이동을 모니터링·차단하는 데 중요한 지점을 제공한다.
용어 설명: GIUK 격차는 북극권에서 대서양으로 이어지는 해군 이동로의 요충을 말한다. 이 지역을 통제하면 적대 세력의 탄도탄·잠수함 등 해군·전략자산의 이동을 보다 효과적으로 감시·차단할 수 있다.
자원과 경제적 가치
그린란드는 석유·가스 매장량부터 중요 광물 자원과 희토류(rare earth elements)에 이르기까지 미개발 자원이 풍부하다. 희토류와 기타 전략 광물은 풍력 터빈, 전기차, 에너지 저장장치 및 군사·안보 장비에 필수적이다. 지난해 중국은 희토류 공급에 대한 사실상 우위를 여러 차례 활용하려 하였고, 이는 미국 등 국가들이 자국의 공급망 안보를 재평가하도록 촉발했다.
클레이턴 앨런(유라시아 그룹 실무총괄)은 CNBC와의 화상 통화에서 “트럼프는 부동산 개발 전문가다. 그린란드는 향후 3~5십 년 동안 경제적 이익과 전략적 방어 측면에서 가장 가치 있는 부동산 중 하나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경제적 파급 효과(분석): 그린란드 광산 개발이 본격화될 경우 희토류·전략광물 공급 확대로 관련 원자재 가격의 장기적 안정화 가능성이 있으나, 초기 개발 비용과 정치·환경 리스크로 인해 투자 유입은 단기적으로 제한될 수 있다. 또한 북극 항로가 상업적으로 활성화되면 운송비 및 운송시간 축소로 일부 유럽-아시아 교역의 비용구조가 변화하고, 수에즈 운하 의존도가 감소하며 해상보험·항로 안전 관련 비용이 새로이 부각될 전망이다.
미군 기지와 초기 경보 능력
미국은 이미 그린란드에 군사적·안보적 존재를 유지하고 있다. Pituffik 우주기지(구 Thule 공군기지)는 그린란드 북서부에 위치하며, 캐나다 누나부트(Nunavut)에서 바핀 만(Baffin Bay)을 건너면 닿을 수 있다. 추정에 따르면 현재 약 150명의 미군이 상주해 있으며, 이는 냉전 시기 최대 약 6,000명에 비해 크게 줄어든 수치다.
오토 스벤슨(CSIS 유럽·러시아·유라시아 프로그램 부연구원)은 “러시아 탄도탄이 미본토로 향할 때 가장 짧은 경로가 그린란드와 북극권을 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미국이 북서 그린란드에 초기 경보 공군 기지를 둔 것은 정당한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Pituffik 기지는 활동 활주로와 세계 최북단의 심수항(深水港)을 보유하고 있어 러시아 잠수함의 GIUK 격차 통과를 감시하는 데 전통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대응·정치적 파장
트럼프의 발언은 유럽의 강한 반발을 야기했다. 덴마크는 미국의 그린란드 인수 시 NATO가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으며, 그린란드 주민 여론조사 결과는 미국의 통제에 대해 압도적으로 반대하고 대다수가 덴마크로부터 독립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Marion Messmer(채텀하우스 국제안보프로그램 책임자)은 서면 분석에서 러시아와 중국이 최근 북극에서 군사활동을 늘렸다는 점은 사실이지만, 그린란드에 대한 완전한 미국 통제 없이는 방어가 어렵다는 주장에는 의문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이 이미 Pituffik 기지와 수십 년 된 덴마크와의 방위협정을 통해 필요한 접근권을 확보하고 있으며, 필요할 경우 병력 증강으로도 지역 내 존재감을 높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는 ‘골든 돔(Golden Dome)’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그린란드를 통해 확장하려 한다”는 분석도 있다. 이 계획은 지난해 5월 발표된 수십억 달러 규모의 미사일 방어 구상으로, 이스라엘의 ‘아이언돔’과 비교되기도 한다.
전망과 영향
실제 미군을 동원해 영토를 인수하는 시나리오는 국제법적·외교적·군사적 대가가 매우 크다. 덴마크와의 관계 악화는 NATO의 기반을 흔들 가능성이 있으며, 유럽과의 광범위한 외교적 충돌을 초래할 수 있다. 반면, 미국이 그린란드 내 존재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경우에는 북극 억제력 강화, 조기 경보 능력 보완, 미사일 방어망 전개 등 실질적 안보 효과를 얻을 여지가 있다.
경제적으로는 자원 개발과 북극 항로의 상업화가 촉진될 때 관련 원자재(희토류, 니오브, 텅스텐 등)의 장기적 공급망 재편이 진행될 수 있다. 이는 전기차·재생에너지·국방산업의 공급 안정을 일부 제고하나, 개발로 인한 환경·사회적 비용과 현지 주민의 반대는 투자 리스크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한 북극 항로 활성화로 해운업계의 비용 구조 변화와 보험료·운항 안전 투자 증가가 예상된다.
결론적으로, 그린란드는 지리적·군사적·자원적 측면에서 높은 가치가 있으며,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이 지역에 대한 관심을 되살리게 한 핵심 배경이다. 그러나 미·덴마크·그린란드 주민·유럽 동맹국 간의 정치적 갈등, 국제법적 한계, 환경·경제적 제약은 어떠한 일방적 영토 인수를 현실화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남아 있다.
참고 본문에 인용된 숫자와 사실은 CNBC 보도 및 공개된 전문가 발언을 기반으로 정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