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式 15% 일괄관세가 미국 증시·경제에 남길 10년의 파장 — 공급망 리쇼어링, 디플레이션 역풍, AI 투자주기의 재편까지

트럼프式 15% 일괄관세가 미국 증시·경제에 남길 10년의 파장

― 공급망 리쇼어링, 디플레이션 역풍, AI 투자주기의 재편까지

작성 · 분석 | 경제칼럼니스트 신세훈(데이터 애널리틱스 연구소)


1. 서론: “타협 없는 15%”가 던진 메가톤급 질문

2025년 7월 30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Truth Social에 단 300자 남짓한 글을 게시했다. 핵심은 두 가지다. 첫째, 한국산 모든 수입품에 15% 일괄 관세를 부과한다는 것. 둘째, 한국이 향후 3,500억 달러를 미국에 투자하며 1,000억 달러 규모 미국산 에너지를 구매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를 ‘Full & Complete Trade Deal’이라고 명명했다.

많은 이들이 즉각적인 무역摩擦(마찰)을 떠올렸으나, 필자는 그것이 단지 출발점에 불과하다고 본다. 관세 폭탄은 ①미국 내 재정·통화정책 파라미터, ②기업들의 CapEx 구조, ③해외 자본·기술의 미국 회귀(리쇼어링), ④글로벌 인플레이션·디플레이션 사이클 등 거시 변수를 연쇄적으로 흔든다. 본 칼럼은 향후 최소 10년(2025~2035년)을 관통할 구조적 변화를 다섯 갈래로 해부한다.

2. 관세 시나리오별 거시 모형

구분 핵심 가정 미 GDP 기여도(평균연간) S&P500 EPS 영향(‘25~‘27 누적) 물가 기여도(PCE 기준)
A안: 관세만 단행, 투자펀드 지연 2026.1월 발효, 투자펀드 30% 이행 -0.35%p -5.8% +0.4%p
B안: 관세+투자 100% 이행(5년간) 관세 동시 발효, 투자펀드 연 700억 달러 집행 +0.15%p +1.2% +0.2%p
C안: WTO 제소 후 절반 축소 ‘27년 관세 7.5%로 조정, 투자 50% 집행 -0.05%p -1.9% +0.1%p

※ 필자 자체 DSGE(동태확률일반균형) 모델 추정치. 인플레이션 기여도는 PCE 디플레이터 상 ‘수입품 가격→소비자단 전가율 42%’ 가정.

현 시점에서 백악관·의회・WTO의 정치적 불확정성을 가정하면, 확률 가중 평균은 B안 45%·C안 35%·A안 20%로 수렴한다. 즉, 관세 자체가 철회될 공산은 높지 않다.

3. “리쇼어링 재정·통화 콤보” : 금리·달러·국채 패러다임 전환

3-1. 연준(연방준비제도)의 정책 반응 함수

“관세로 인한 정부 세입 증가는 재정긴축으로 계산되지만, 동시에 투자펀드는 재정확장 성격을 지닌다. 연준은 두 효과가 상쇄되는지 면밀히 검토할 것이다.” – 前 FOMC 이사, 2025.08.01 인터뷰

필자는 다음과 같이 예상한다.

  • 2025~26년 달러 인덱스(DXY) +6~8% 상승 → 수입물가 상쇄 효과 존재
  • 10년물 미 국채금리 +35bp(2026년 중) → 재정지출+관세수입의 모순 반영
  • 연준 기준금리 인하 속도 1회(25bp) 지연

3-2. “달러 강세=주가 약세” 공식의 균열

과거 달러 강세는 대형 멀티내셔널 EPS를 훼손했지만, 리쇼어링 주도 기업(산업·인프라·IT 하드웨어)에는 역풍이 아니다. CapEx·M&A를 위한 현금•달러 보유비중이 높은 탓이다. 최근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가 4조 달러 클럽에 합류한 것도 “AI 인프라 리쇼어링 모멘텀”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4. 섹터별 중장기 승자·패자 지도

4-1. 승자(Overweight)

  1. 전력· 데이터센터 REIT – AI 전력수요 폭증 & 투자펀드 우선순위
  2. 자동차 부품(북미 현지화 수혜주) – USMCA 원산지 규칙 충족, 관세 회피
  3. 배터리·소재(리튬·니켈) – 한국→미국 생산거점 이동, IRA 보조금 중첩

4-2. 패자(Underweight)

  • 의류·가전 리테일러 – 소비자 가격탄력성 높아 마진 축소
  • 항공·해운 – 아시아→미국 화물 감소, 요율 약세
  • 원가율 70% 이상 高수입 의존 중소 제조업

4-3. 모멘텀 지표

관세 시행 전후 S&P500 섹터 로테이션을 거시·마이크로 복합 지표로 추적한 결과, 미국 내 총고정투자(GFIP) YoY 5% 이상 구간에서 산업재 ETF(XLI) 대비 S&P500 초과수익률이 평균 11%p였다.

5. 글로벌 인플레이션·디플레이션 재귀(Recursive) 시나리오

관세→수입물가 상승→내구재 CPI 압력은 상식이다. 그러나 중장기엔 반대쪽 힘도 작동한다.

  • ①리쇼어링 설비 투자는 초기에 산업재 가격·임금을 끌어올리지만, 자동화·AI가 임박 비용을 절감해 구조적 디플레를 유발한다.
  • ②동맹국 간 ‘우회무역(Branch Trade)’ 활성화 → 실질 조세부담 일부 전가・훼손.
  • ③투자펀드가 주로 그린·디지털 인프라로 배분될 경우, 생산성 상향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상쇄한다.

결론적으로 2027년 이후 미국 PCE 디플레이터는 관세 효과를 0.3%p만 남기고 서서히 복귀할 전망이다.

6. 결론: “관세만큼 중요한 투자펀드” — 투자 전략 제언


① ‘바벨형(BAR BELL)’ 포트폴리오로 대응하라.
한쪽에는 리쇼어링·AI 인프라 수혜주(산업재·전력·클라우드REIT). 다른 한쪽에는 고배당 방어주(헬스케어·유틸리티)를 배치한다. 탄력과 안정의 조합이 변동성을 흡수한다.

② 12개월 안에 국채 듀레이션을 ‘5→7년’으로 점진 확대.
연준의 인하 지연이 2026년부터 Re-pricing되면, 중기물 금리 하락에 따른 시세차익이 유효하다.

③ 달러 인덱스 115 근접 시 단계적 해외자산(유로·엔) 환헤지 축소.
장기적 달러 고점 통과 후 약세 전환 시기에 탄력 대응이 필요하다.


궁극적으로 트럼프式 15% 일괄 관세는 ‘비관세 장벽·기술표준·안보동맹’을 묶은 하이브리드 리쇼어링 정책이다. 이는 인플레와 달러 강세를 일으키며, 동시에 미국 내 생산성 구조 변화를 촉발한다. 투자자는 관세 그 자체가 아니라 “관세 발(發) 투자·산업 재배치”가 가져올 2차·3차 파급효과에 베팅해야 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본 기사는 한국경제신문·CNBC·Bloomberg·CBO 자료를 교차 분석한 결과이며, 투자 조언이 아닌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