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式 ‘관세 3.0’ 시대 개막…만성 인플레이션·공급망 리셋이 美 주식·경제에 남길 장기 족적

요약

  •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예고한 ‘30%+α’ 고율 관세가 2025년 8월 1일부로 단계 집행될 경우, 미국 물가 구조·기업 이익률·연준 통화정책이 최소 3~5년간 재편될 가능성.
  • 관세발(發) 비용 전가 과정에서 만성 3%대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될 수 있고, 이는 주식 밸류에이션 상수(할인율)·소비 패턴·달러 흐름을 동시 압박.
  • 대형 IT‧헬스케어‧에너지 등 ‘고부가가치·저원가 비중’ 업종이 상대적 승자. 반면 의류·완구·가전 등 수입 의존도가 높은 소비재는 구조적 마진 스퀴즈 위험.
  • 장기 포트폴리오 전략으로는 ①인플레이션 링크드 ETF·채권제로·니어 쇼어링 수혜주리쇼어링 CAPEX 채권고정 배당·가변 요금 구조 유틸리티 등이 대두.

1. ‘관세 3.0’의 발생 메커니즘과 구조적 차별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8년 ①알루미늄·철강 관세(Section 232) → 2020년 ②중국 3,600억 달러 품목 대상 7~25% 관세(Section 301) → 2025년 ③EU·멕시코 등 동맹국 포함 전방위 관세(30% 수준)를 잇달아 선언·집행하며 ‘관세 3.0’ 시대를 열었다. 특히 이번 단계에서 주목할 구조적 변화는 다음과 같다.

구분 1.0 (2018) 2.0 (2020) 3.0 (2025~)
대상국 중국·러시아·터키 등 중국 집중 중·EU·멕시코·캐나다·일본 등 ‘글로벌’
품목군 원자재(철강·알루미늄) 중간재·완제품 혼합 완성품(자동차·가전)→서비스 포함 검토
관세율 10~25% 15~25% 30%+추가 변수(상호주의)
정책 목적 무역적자 축소 기술패권·국가안보 정치 레버리지·공급망 재편

즉 ‘3.0’은 단순 무역수지 개선이 아닌 지정학‧정치 레버리지 성격이 짙고, 지역·품목 스펙트럼이 가파르게 확장되는 특징을 지닌다.

2. 관세→PPI→CPI 전달 경로와 만성 인플레 시나리오

최근 6월 PPI(생산자물가)가 전월 대비 0%였다는 사실은 시장에 안도감을 줬으나, 이는 관세 현실 반영 시차를 간과한 착시다. 전형적 비용 전가 메커니즘은 다음과 같다.

  1. 관세 부과 후 1~2개월: 수입업체·유통업체 재고(선적분) 소진 단계로 PPI 변동 미미.
  2. 3~6개월: 중간재·완제품 새 계약분에 관세가 반영돼 PPI 상승 가속.
  3. 9~12개월: 소매업체 가격 조정→CPI 상방 압력. 특히 내구재(가전·가구)는 인상 폭이 두드러짐.
  4. 18~24개월: 임금·렌트 등 2차 파급효과 발생→3%대 인플레 고착.

연준 타깃인 PCE 디플레이터가 2% 하방 복귀에 실패할 경우, 기준금리 ‘하이 포 러거(Higher for Longer)’ 시나리오가 확정된다.

3. 관세발 비용 전가로 인한 기업 이익률 지도 재편

미 증시 섹터별 수입 의존도·가격 전가력을 기준으로 장기 승·패자를 구분하면 다음과 같다.

  • 잠재적 승자: 반도체 설계·IP, 소프트웨어, 헬스케어 서비스, 국방·우주, 정제‧파이프라인, 데이터센터 리츠. → 높은 부가가치·특허·독과점 구조로 관세 영향 경미.
  • 잠재적 패자: 의류·섬유, 중저가 가전, 완구, 가구, 일반 소형 리테일, 화장품 OEM, 자동차 부품(특히 멕시코 의존). → EBIT 마진이 3~7%에 불과해 관세분 전가 시 수요 급감·대체 제품 이동 위험.

결국 S&P500 지수 레벨은 향후 3년간 이익·멀티플 디커플링 구간에 진입할 수 있다. 즉 상위 30개 초대형 성장주의 ‘럭셔리 멀티플’은 유지되지만, 하위 470개 기업 평균 밸류에이션은 비용 압박으로 점진 하향 재조정될 공산이 크다.

4. 연준의 통화정책·금리 곡선 장기 로드맵

관세발 인플레가 현실화될 경우 연준 시나리오는 세 갈래로 수렴한다.

시나리오 인플레 궤적 연준 대응 10Y 美國채 전망
A. 일시적 스파이크 ‘25~26년 3.3%→27년 2.5% 소폭 추가 인상 후 ’26부터 Cut 3.5%→2.8%
B. 만성 고착(베이스라인) ‘25~28년 3.0~3.2% 동결→2027년부터 점진적 Cut 4.0%±30bp 박스권
C. 2차 물가 불안 ‘25~27년 3.5→4%로 재반등 75bp 추가 인상 및 QT 연장 4.5% 상단 돌파

필자는 시나리오 B를 60% 확률로 채택한다. 이 경우 실질금리가 장기간 1% 내외에서 횡보하고, 주식 할인율 재상승→PER 하향 흐름이 불가피하다.

5. 장기 투자전략: ‘코어-험지(Core-Periphery)’ 이원화

1) 코어(Core) 자산군

  • 인플레이션 링크드 ETF(예: TIP, SCHP) — 실질금리 하락·인플레 장기화 방어.
  • 제로·니어 쇼어링 수혜주 — 멕시코·캐나다·미국 남부에 생산기지 투자하는 산업재·물류 리츠.
  • 배당 성장주/파생 ESG 유틸리티 — 규제요금에 인플레 패스스루 조항이 내재.
  •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IP 라이선스 — 원가 영향 미미, 구독 모델.

2) 험지(Periphery)·회피 섹터

  • 저가 의류·완구 리테일 — 매출원가( COGS) 대비 관세 비중 10%p↑.
  • 중저가 가전 OEM — 공급망 다변화 CAPEX 부담.
  • 레버리지드 소비재 ETF — 금리+물가 이중 타격.

6. 리스크·반론 검증

관세 협상 재타결: 2026년 USMCA 재검토·EU 양자 협상 등 정치 변수. 그러나 트럼프·바이든 모두 ‘전략적 공급망 재편’ 큰 틀은 공감대.

중국·EU 보복관세: 농산물·항공기·지적재산권 분야 추가 충격 가능. 달러 가치·원자재 가격 변동성 확대.

테크 탈중국 가속: 중장기에는 글로벌 기업의 생산원가 우하향도 가능. 다만 CAPEX·학습곡선 손실 반영엔 3~5년 소요.

7. 정책·거시 지표 체크리스트(2025~2027)

  1. PPI·CPI·PCE 3개월 평균: 2.8% 이상이면 관세발 인플레 지속 판정.
  2. ISM 제조업·서비스 가격지수: 60 상회 구간 유지 여부.
  3. 연준 SEP(점도표) 실질금리 가정: 2026~27년 중립금리 상향 시 스태그플레 우려.
  4. 기업 설비투자(CAPEX) YoY: 2년 연속 5%↑면 리쇼어링 성공 신호.

8. 결론

트럼프式 ‘관세 3.0’은 미국 경제와 증시에 ‘고착적 비용상승+제조업 귀환’이라는 상쇄 효과를 동반한다. 인플레 압력은 연준의 고금리 장기화를 정당화하겠지만, 동시에 리쇼어링·친환경·AI 자동화 CAPEX를 촉진하며 새로운 성장 축을 만든다. 투자자는 ①인플레이션 방어, ②공급망 재편 수혜, ③정책 옵션 밸류에이션 세 축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비용발 사다리효과’를 헤지하는 장기 전략이 필요하다. 향후 12~24개월은 관세 비용이 소비자물가에 본격 전가되는 트랜지션 구간으로, 변동성 확대 시마다 코어 자산의 매수 기회가 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