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칼럼은 2025년 7월 9일 06:00 EDT 기준 각종 공공데이터·증권가 리포트·관세 통보 서한 원문을 종합해 작성했다. 2026~2028년 중 장기 영향을 가늠하기 위한 시나리오 분석이므로 단기 가격 변동과는 시차가 존재할 수 있다.
Ⅰ. ‘8월 1일 25% 전면 관세’ — 사건 개요와 핵심 수치
2025년 7월 7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한국·라오스·남아공·말레이시아·미얀마·태국 등 7개국을 포함해 총 14개 국가를 대상으로 25 % 일률 관세(최대 40 %)를 예고하는 관세 통보 서한을 발송했다. 시행 시점은 2025년 8월 1일이며, ‘ 상호주의(reciprocal) 원칙’에 따라 추가 품목·세율을 수시로 조정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 일본·한국산 제품 : 25 % 전면 관세 + 기존 개별 품목 관세 유지
- 태국 : 36 % 관세(가장 높은 세율)
- 라오스·남아공 등 : 30 % 관세
- 협상 유예 기간 : 서한 수령 후 24 일(8월 1일 0시 ET)까지
서한 전문에는 고율 관세를 회피하기 위한 재수출 (Trans-shipping) 적발 시 동일 또는 더 높은 관세를 부과한다
는 조항이 포함돼 있다. 이는 2018~2020년 1차 무역전쟁 때와 달리 우회수출·원산지 세탁까지 사전 차단하겠다는 의도다.
Ⅱ. 관세가 촉발할 세 갈래 충격 — 2026년까지 시간표
구분 | 2025 H2 (즉각) | 2026 (6~18 개월) | 2027~2028 (구조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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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공급망 비용 | • 미국 내 제조업체 원가 +3~5 % 상승 • S&P 500 마진 –40 bp 추정 |
• 차이나+1+美 재배치 가속 • CAPEX 지연·이연 확대 |
• 이중공급망 완성(아시아·미주) • 내재화(reshoring) 투자 累計 4,000억 달러 |
② 소비자 物價 | • PCE 물가에 +0.4 %p 1차 상방 | • 2차 라운드 효과 +0.3 %p | • 디스럽터(신흥국 → 미국) 교역 재균형, 물가 영향 둔화 |
③ 금리·통화정책 | • Fed 인하 시점 2025 Q4 → 2026 Q1 지연 가능성 | • 중립금리 (r*) 추정치 소폭 상향 | • 장기물 금리 ‘상방 경직성’ 고착, 미 10년 4.0~4.5 % |
Ⅲ. 섹터별 장기 영향 — Winners vs Losers
1) 반도체 · AI (HBM 슈퍼사이클 vs 장벽)
• 엔비디아 → SK하이닉스·TSMC 초과 의존 체계가 유지될수록, 미국 내부 HBM 공급망 재편 요구 커진다.
• 삼성전자는 2026년 텍사스 Taylor 2기 라인 증설 시 ‘무관세·IRA 인센티브’를 동시 확보할 수 있어 중립 → 긍정 구간 전환.
2) 자동차 · 전기차
• 日·韓 OEM (도요타·현대차·기아)은 대미 수출분 → 알라바마·조지아·텍사스 공장 현지 생산 전환 가속.
• 2026년 IRA 세액공제 배터리 현지 조달율 80 % 조건 달성 시 관세 상쇄 가능.
3) 리테일 · 소비재
• 월마트·타깃·코스트코 등 삽입 마진 2 %p 축소 추정.
• 단, 2026년 이후 가격 전가가 완료되면 주당순이익 (EPS) 복원, 배당수익률 매력으로 방어주化.
4) 에너지 · 원자재
• 셰일 업체의 프록시 해지 효과(hedge premium) 확대로 WTI 상단 75→85 달러.
• 재생에너지 ITC 축소 → 태양광 장비 PER 압축.
Ⅳ. 인플레이션·연준 시나리오 — ‘2단 피크’ 모델
Scenario A : Base (확률 55 %)
- 관세 전면 발효, 협상 미미
- 2025 Q4 CPI +3.2 % → 2026 Q2 +3.6 %
- Fed 첫 인하 → 2026 3월 25 bp 단발성
Scenario B : Partial Deal (확률 30 %)
- 8월 1일 직전 韓·日 자동차·배터리 품목 부분 면제
- CPI 상승폭 +0.2 %p
- Fed 2025 12月 인하 개시
Scenario C : Full Escalation (확률 15 %)
- EU · 중국 보복관세 → 글로벌 교역량 –1.5 %
- 경기 Re-stagflation : 실질 GDP 2026 –0.4 %
- Fed Pause-Longer → 장기 기대인플레 2.7 %
Ⅴ. 투자 전략 — ‘관세 시대’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1) 섹터 오버·언더웨이트
오버웨이트(+) ⭡ | 언더웨이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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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산 (GD·LMT) • 원유 서비스 (SLB·HAL) • 데이터센터 전력 (VRT·CARR) • 미국 내 리쇼어링 수혜 (NXPI·ON) |
• 소형소비재 (CROX·RUN) • 글로벌 배송 · 물류 (FDX·ZIM) • 저마진 리테일 (TGT·BBBY) |
2) 채권·대안자산
- 미 5 년물 TIPS ▶ 관세발 인플레 헤지
- 금 ▶ 중앙은행 매입 추세, 달러 약세 지속 시 추가 10 % 상단
- 달러 인덱스 ▶ 경기 둔화 구간 ↑, Re-Stagflation 구간 ↓ 가능성 혼재
3) ETF 활용 타깃
• XAR (방산) : 캡티어 간 균형
• IFRA (미 인프라) : 에너지·건설 혼합
• GNR (천연자원) : 원자재 베타 + 배당 3 %
Ⅵ. 정책·외교 전망 — ‘무역 NATO化’ vs 세계화 2.0
트럼프 2기 행정부(가정) 아래에서 미·일·韓 플러스 우방국 무역블록과 중국·BRICS+ 진영이 양분될 가능성이 커졌다. 무역 NATO化
시 미국 공급망으로의 자본 ‘흡입 효과’( Capital Suction Effect) 가속이 유력하다.
반면 세계은행·OECD의 시나리오 모델은 이중 공급망 고착이 중 long-run 세계 GDP –2.0 %에 해당하는 비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는 1980 년 이후 평균 연간 성장률의 4분의 1에 해당한다.
Ⅶ. 전문 칼럼니스트 결어 — “관세는 ‘맛보기 물가 쇼크’, 진짜 승부는 2026년 생산지 지도”
필자(이중석)는 2003년 中 브라질 철광석 관세발(發) Supply Sticker Shock 연구 당시와 동일한 패턴을 목격하고 있다. 가격 1차 쇼크 → 재고·대체·내재화 투자 → 구조적 시프트라는 3단계를 반복한다는 의미다.
이번 트럼프식 관세는 물가 충격이 상대적으로 ‘맛보기 수준’에 불과하다. 진정한 승부는 자본·기술·인력이 이동한 뒤 새 공장이 가동되는 2026년 이후다. 위기가 곧 기회라는 진부한 문구가 다시 회자되겠지만, 과거와 결정적으로 다른 점은 AI·자동화 기술이 공급망 재배치를 가속화한다는 사실이다. 엔비디아 GPU·HBM 슈퍼사이클은 단순 ‘칩 붐’이 아니라 무역 구조 재편의 연료다. 우리는 그 초입에서 관세의 길항효과를 목도하고 있다.
투자자라면 ▲글로벌 CAPEX 흐름 ▲미·일·韓 정치일정 ▲연준의 Neutral 포워드 가이던스 수정 3대 지표를 주시하라. 18개월의 변동성을 견뎌 낼 수 있다면, 관세발 멍텅구리 시장(range-bound market) 속에서도 구조적 리레이팅( Re-rating ) 승자는 분명히 나타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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