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vesting.com이 전한 5대 주요 이슈가 15일(현지시간)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2025년 8월 15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전 세계 투자자들은 미‧러 정상회담, 미국 인플레이션 지표, 버크셔해서웨이의 신규 투자, 일본 2분기 국내총생산(GDP), 국제유가 등 굵직한 변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재를 목표로 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알래스카 회담이 예정돼 있어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정점을 향해 치닫는 상황이다. 기자는 이번 정상회담 결과가 글로벌 공급망의 복원과 원자재 가격 안정에 ‘분수령’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
1. 트럼프-푸틴 알래스카 회담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이날 알래스카에서 첫 대면 회담을 열고 3년 넘게 이어진 우크라이나 전쟁의 휴전(ceasefire) 방안을 논의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에 앞서 “푸틴이 평화협정에 동의하지 않으면 ‘중대한 대가(severe consequences)’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회담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동참하는 ‘3자 정상회담’의 전초전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으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 초청받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우 사이 영토 이전(land transfers)을 해법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루한스크(일명 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 통칭 ‘돈바스’)뿐 아니라 헤르손‧자포리자 지역에 대한 완전한 러시아 통제권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우크라이나가 쉽게 수용하기 어려운 조건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주 수요일(14일) 유럽 동맹국들과의 전화회의에서 “영토 문제 논의에 우크라이나가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고 밝히면서, 우크라이나와 유럽 측은 최악의 ‘밀실 합의’ 가능성이 다소 줄어든 것으로 평가한다.
2. 미국 선물지수 소폭 상승
핫(hot)했던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에도 불구하고 미 증시 선물은 15일 새벽(ET 03:05·GMT 07:05) 보합권에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S&P 500 선물은 0.8%(355포인트) 올랐고, 나스닥 100 선물은 0.3%(17포인트), 다우존스 산업평균 선물은 0.1%(24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S&P 500 지수는 전장에 또다시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으나, 나스닥과 다우 지수는 하락 마감했다. 이는 7월 PPI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며 트럼프 행정부의 광범위한 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
시장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5bp(0.25%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90% 이상으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다만 ‘빅컷(50bp 인하)’ 기대는 접은 상태다.
이번 주에만 다우 지수는 1.7%, S&P 500과 나스닥은 각각 1.2%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이날 발표될 7월 미국 소매판매(Retail Sales) 지표를 통해 미국 소비자들의 지출 여력을 가늠할 전망이다.
3. 버크셔해서웨이가 매수한 유나이티드헬스
유나이티드헬스 그룹(UNH)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급등했다. 워런 버핏 회장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해당 종목 504만 주(보유 가치 15억 7,000만 달러)를 신규 매수했다고 밝힌 영향이다.
올해 1월 이후 의료보험 논란과 성장 둔화 우려로 유나이티드헬스 주가는 46% 급락했었다. 회사는 5월 실적 발표 당시 연간 가이던스를 철회했고, 앤드루 위티 CEO가 사임했다. 7월에는 2025년 전망을 내놓았지만 월가 예상에는 미치지 못했다. 여기에 메디케어 청구 관행 관련 미국 법무부 조사가 진행 중이다.
버크셔해서웨이는 같은 기간 애플 주식 2,000만 주를 매도하고, 뱅크오브아메리카 지분도 축소했다. 반면 주택건설업체 DR 호튼에 신규 투자하고, 레나 지분을 크게 늘렸다.
4. 일본 2분기 GDP ‘깜짝’ 성장
일본 내각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분기(4~6월) 실질 GDP는 전년동기 대비 1.0% 성장하며 1분기 수정치(0.6%)와 시장 예상치(0.4%)를 모두 웃돌았다. 전기 대비 성장률 역시 0.3%로 컨센서스(0.1%)를 상회했다.
일본 경제는 5개 분기 연속 플러스 행진을 이어갔으며, 특히 자동차 등 주요 수출기업이 미국 관세 부담을 가격인하로 상쇄한 점이 주효했다. 다만 기자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미‧중 무역갈등, 그리고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장기적 성장 지속성은 아직 불확실하다”고 진단한다.
GDP: 국내총생산을 의미한다. 한 국가가 일정 기간(분기‧연간) 동안 생산한 재화와 서비스의 부가가치 합계를 말하며, 경제 규모와 성장 속도를 파악하는 핵심 지표다.
5. 국제유가, 알래스카 회담 주시
국제유가는 회담 결과에 대한 경계 심리로 하락했다. 03:05 ET 기준 브렌트유 10월물은 0.6% 내린 배럴당 66.44달러, WTI 9월물은 0.6% 떨어진 63.54달러다. 전일 2% 가까이 올랐지만 주간 기준으로는 ‘보합권’ 마감이 유력하다.
시장 참여자들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될 경우 러시아산 원유 공급 차질이 이어져 유가가 지지될 것이라고 본다. 반대로 휴전 합의가 성사되면 공급 불확실성이 완화돼 유가가 단기적으로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알아두면 좋은 용어
PPI(Producer Price Index)는 생산자가 받는 상품·서비스 가격 변동을 측정하는 지수로, 소비자물가(CPI)보다 선행성이 높다. bp(베이시스포인트)는 금리나 수익률을 표시할 때 쓰이는 단위로, 1bp는 0.01%p다.
Ceasefire는 전투 당사자 간 교전을 중지하는 협정을 뜻한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분쟁 지역의 휴전 소식에 리스크온(risk-on) 모드로 전환되는 경향이 있다.
기자의 시각
이번 알래스카 정상회담은 단순한 휴전 논의가 아니라 에너지 안보, 농산물 수급,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 경제 전반에 복합적 파급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또한 버크셔해서웨이의 유나이티드헬스 투자는 방어적 업종에 대한 대형 자금의 리스크 관리 전략을 보여준다. 일본 GDP ‘어닝 서프라이즈’ 역시 엔화 강세 압력과 함께 아시아 증시에 긍정적 모멘텀을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
종합적으로 볼 때, 지정학 리스크 해소 여부와 연준의 통화정책, 기업 실적이 맞물려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구간이다. 투자자들은 각국 정상들의 발언과 경제지표, 그리고 대형 기관투자자의 포트폴리오 변동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